2009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10대 뉴스

2009년도 4일 밖에 남지 않았다. 2009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2008년이나 2007년에 비해 많은 이슈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의외로 조용히 흘러간 한 해가 됐다. 특별한 이슈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사건사고도 거의 없었다. 물론 꼭 시끌벅적 해야 좋은 건 아니지만 너무 조촐하게 넘어간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주목할만한 이슈는 있기 마련. 2009년을 달군 온라인 게임 10대 뉴스에 대해 알아보자.

< 2009년은 액션 게임의 해, 거친 돌풍 일으켜>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FPS나 MMORPG에 밀리던 액션 게임들이 2009년 대거 등장해 열풍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NHN게임즈의 C9을 비롯해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프리챌의 카르카스 온라인, 소노브이의 비바파이터, 윈디소프트의 GA2 등 10개가 넘는 액션 게임이 등장해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C9과 마비노기 영웅전은 액션 게임 시장을 선도할 게임으로 주목 받았다.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성은 액션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 결과 C9의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5관왕을 기록했고, 마비노기 영웅전은 PC방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동시접속자 1만명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몇몇 게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들이 2010년 출시를 준비 중이라서 기대했던 액션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상반기에만 5개 이상의 게임이 공개 서비스나 사전 공개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기에 액션 팬들은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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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마구 Vs 슬러거, 독점권 분쟁 논란>

게이머를 비롯해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은 사건이 있다. 바로 CJ인터넷의 KBO 독점 라이선스 분쟁 논란이 그것. 3년간 150억 지출을 하는 메인 스폰서 CJ인터넷이 자사의 권리를 위해 KBO에 독점 라이선스를 계약한 것이 사회적인 논란이 되면서 불거진 사태다.

논란의 시작은 CJ인터넷이 이달 초 KBO와 함께 자사가 배급중인 야구 온라인 게임 '마구마구'의 선수 초상권 사용 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월에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선수협, 네오위즈게임즈 등 이해관계가 얽힌 곳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선수협 측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장이 얼토당토 않다는 점이다. 3년간 스폰서 비용만 150억원, 그리고 KBO 측의 라이선스 비용으로 미니멈 개런티 1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CJ인터넷의 행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현재는 공정위 측에 네오위즈게임즈가 제소를 하면서 시간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CJ인터넷 측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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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 유료화로 탈피, 이제 정액제 게임 보기 어렵다>

올 한해 웹젠의 뮤 온라인을 비롯해 애니파크의 A3 등 여러 정액제 게임들이 부분 유료화로 노선을 변경했다. 덕분에 국내 정액제 온라인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거의 남지 않게 됐다.

뮤 온라인과 A3 등은 각각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무료 서버를 오픈하는 형태를 취했다. 결론적으로는 정액제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무료 서버로 이전하거나 새로 키우고 있는 상태다.

반응 역시 뜨겁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부분 유료화 전환에 대해 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발사도 동시접속자부터 회원, 매출까지 모두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풍성한 콘텐츠와 예전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들이 결합돼 나온 현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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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첫 '지스타 2009', 논란은 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렸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09'는 블리자드를 비롯해 NHN게임즈, 엔씨소프트, 0넥슨, 한빛소프트, 엠게임, 위메이드, CJ인터넷 등 대형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주목 받았다.

전문가들은 '지스타'가 지방에서 처음 열렸기 때문에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없지는 않다는 평가다. 부산에서 열렸지만 신작들의 공개는 최소화 수준이었으며, 교통편을 비롯해 지역 특색 등 여러 가지 불편사항이 존재, 해외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물론 신종플루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비롯해 B2B관에서는 1,537건의 상담이 이루어져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하지만 해외 언론 및 관람객에 대한 지원 미비, 해외 시장에서 대한 홍보 수단 부족, 부산 내 지스타 홍보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노출해 내년 전망을 어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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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외산 게임 대거 등장, 국내 시장 패권 빼앗을까?>

올 한해는 외산 게임들의 등장으로 국산과 외산의 경쟁을 대거 볼 수 있던 한 해였다. 워해머 온라인을 비롯해 에이지 오브 코난, 엔젤러브 온라인, 천존협객전 등 북미 및 중국산 외산 온라인 게임들이 대거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매년 꾸준히 외산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올해처럼 대작이 많은 경우는 드물었다. 특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가장 큰 경쟁 상대로 손꼽히던 워해머 온라인과 에이지 오브 코난이 각각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라 국내 온라인 게임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유명 포털 대부분은 외산 게임들을 1~2개씩 서비스할 예정이라서 앞으로 국산 대 외산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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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게임 범람, 인플레이션 현상 생길까 우려>

웹게임은 온라인 게임처럼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실행하지 않고 윈도우 익스플로어와 같은 인터넷 창에서 즉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게이머들 입장에서 웹게임은 언제 어디서든 접속만 하면 바로 즐길 수 있어 간편하다. 그래서 웹게임은 원래 국내처럼 파일의 다운로드가 빠르지 않은 해외에서 유행하던 방식의 게임이었다.

2009년에는 이런 웹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대거 등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저렴한 계약금부터 중국의 '칠룡전설'과 독일의 '부족전쟁' 등이 선전을 기록하자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배급사들이 달라 붙었다. 그러다보니 현재 국내 시장에 나온, 그리고 나올 게임만 50여개 수준.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겨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미 약 30개의 FPS 게임이 범람해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일을 겪은 온라인 게임 시장이기에 이번 웹게임 범람이 더욱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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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퉁 중국산 게임, 한국 게임 복사 도 넘었다>

올 한해는 유난히 복제 논쟁이 뜨거웠던 시기로 기억된다. 중국 외산 게임들이 수준 높은 국산 게임들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도를 지나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 특히 대놓고 베끼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더나인에서 개발 중인 '뮤X'는 웹젠의 인기 게임 '뮤 온라인'과 거의 동일한 게임이다. 소스나 게임 내 주요 콘텐츠를 뻔뻔할 정도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헌터 블레이드'라는 게임은 캡콤의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그래픽과 특징을 그대로 사용했다. 샨다의 '귀취등 온라인'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와 동일한 게임이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

이 외에도 넥슨의 카트라이더를 베낀 카트레이스, 오디션과 거의 동일한 열무파티, KOG의 인기 게임 엘소드의 소스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동유기까지 국산 게임을 베낀 중국산 짝퉁 게임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 수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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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열풍, 온라인 게임으로 연결>

한국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야구 온라인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마구마구와 슬러거로 대변되던 국내 야구 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최근 프로야구 매니저를 비롯해 와인드업 등 새로운 신작들이 등장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세가의 유명 게임 '프로야구 구단을 만들자2'를 국내 실정에 맞춰 엔트리브에서 새롭게 개발한 신작 게임으로 야구를 직접 하는 형태가 아닌 감독의 입장에서 로스터를 짜고, 분석해 승리를 해나가는 매니저 게임이다. 선수 데이터와 성향, 구단 측 선수들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뀌고, 일일이 경기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처리 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태.

KTH 올스타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와인드업'은 7등신의 실제 선수와 같은 수려한 모습과 타격감을 살린 투타 시스템,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작 야구 온라인 게임이다. 특히 투수의 선호하는 공의 방향에 따라 예측해 타격을 할 수 있는 투타 시스템은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혼합한 형태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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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게임 업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핵으로 등극>

인티브소프트부터 KOG, JCR소프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지방 개발사라는 점이다. 올 한해는 이런 지방 개발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이기도 하다. 인티브소프트는 '타르타로스 온라인'으로 2009년 상반기 돌풍의 주역이 됐으며, KOG는 '파이터스클럽'으로 격투 마니아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JCR소프트는 공개 서비스 이후 줄곧 순항을 유지하고 있는 '카르카스 온라인'의 개발사다.

물론 서울에 대부분 포털이 몰려 있기 때문에 홍보부터 여러 가지 측면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중소 개발사들의 열정과 참신한 게임성에 많은 포털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KOG의 경우는 해외 퍼블리셔들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주목 받고 있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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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폭력, 기능성 게임 성공을 위한 날개 펴다>

올해 마지막 이슈는 비폭력, 기능성 게임의 선전이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한자마루' '오디션 잉글리시' 등 올 한 해에는 많은 비폭력, 기능성 게임들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비폭력, 기능성 게임들의 수준이 낮다는 의견에 비해 해당 게임들은 해당 장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폭력, 기능성 게임 시장은 가능성에 비해 도전을 꺼리는 시장이다. 일반 사용자들의 인식이 낮은 점과 폭력적인 요소에 맞춰진 게임 시장 내에서 입지를 높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게임 관계자는 "비폭력, 기능성 게임은 교육용이라는 편견 때문에 발전되지 못한 시장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포화가 된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대안 시장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원석과 같다. 비폭력, 기능성 게임의 질의 향상을 이뤄낸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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