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최종병기 '이영호', EVER 스타리그 우승

1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EVER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영호(KT)가 진영화(CJ)를 3:1로 꺾고 우승했다.

이영호는 1세트부터 진영화를 압도하며 대부분의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현장을 가윽 메운 5천여명의 팬들에게 자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부터 이영호는 자신이 가진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결승전 초반, 먼저 승부의 칼을 빼든 것은 진영화였다. 진영화는 초반부터 리버를 생산할 것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전략적으로 멀티를 늘려갔다. 초반부터 진영화의 움직임에 멀티가 늦어진 이영호는 업그레이드와 방어를 선택하며 장기전을 노렸다.

이영호는 맵의 중간에도 건물을 건설하며 단단하게 방어에 힘썼고, 초반부터 많은 자원을 확보한 진영화와의 격차를 좁혀 나갔다. 진영화는 잦은 전투로 상대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영호의 방어 벽은 너무나도 두터웠다. 이후 이영호는 수비를 바탕으로 진영화의 멀티를 하나씩 격파하며 승기를 잡았고, 진영화는 아비터의 리콜로 반격하려 했으나 이영호의 수비 병력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이영호는 불리한 초반의 위기를 넘기며 1세트를 잡아내며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었다.


1세트에 패배한 진영화는 2세트에서도 전략적인 카드를 빼들었다. 초반부터 리버와 다크템플러를 선택하며 강력한 초반 전략을 선보인 것. 하지만 이영호는 다크템플러를 비교적 손쉽게 막아낸 이후 역러시를 선택해 진영화의 앞마당까지 압박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진영화는 리버를 활용해 이영호를 견제하는데 성공하며 경기를 다시 팽팽하게 유지했다.

진영화는 이후에도 병력을 꾸준히 생산해 상대와 쉴새없이 전투하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영호는 상대가 하이템플러를 생산한 것을 발견하자 주저없이 타이밍을 잡고 공격을 감행해 진영화의 GG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로서 이영호는 세트스코어에서 2:0으로 앞서며 우승에 한 발자국만 남겨놓게 됐다.

3세트는 1,2세트를 아쉽게 내어준 진영화가 따냈다. 진영화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멀티를 늘려가면서 중장기전을 준비했고 이영호 역시 멀티를 늘려가면서 업그레이드를 준비했다.

3세트에서 진영화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바로 캐리어로, 빠른 멀티를 바탕으로 지상전을 펼치면서 한순간에 캐리어를 생산에 이영호의 빈틈을 노렸다. 기습적인 캐리어에 이영호는 골리앗을 급하게 생산했으나 다수의 캐리어 앞에 이영호의 지상군은 무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결국 진영화는 3세트를 잡아내며 세트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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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는 초반부터 강력한 타이밍 러시를 보여준 이영호가 완벽하게 이끌어갔다. 이영호는 진영화가 초반 멀티를 선택하자 SCV를 이끌고 공격을 선택, 결국 앞마당을 파괴하는 성과를 거두며 승기를 잡는다. 이후 이영호는 탱크와 벌쳐를 앞세워 강력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진영화는 리버를 생산해 방어에 나섰지만 결국 이영호의 병력에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우승한 이영호는 "우승해서 기쁘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서 눈물이 났다. 많은 친척분들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며 "오늘 우승에서 안주하지 않고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는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EVER 스타리그 결승전에는 인기 여성그룹 카라가 현장을 찾아 축하공연을 펼치며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EVER 스타리그 2009 결승전

이영호 VS 진영화 - 3:1 이영호 승

1세트 신단장의능선 이영호 VS 진영화 - 이영호 승

2세트 엘리뇨 이영호 VS 진영화 - 이영호 승

3세트 태풍의눈 이영호 VS 진영화 - 진영화 승

4세트 투혼 이영호 VS 진영화 - 이영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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