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게임 개발사들, 그래픽 차별화로 '승부수'

2011년이 시작되고 아직 1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예년과 다르게 매섭다. 과거에는 1분기 동안 숨을 고르고 2분기 시작 시점에 개발사들 간의 신작 러시가 이어졌지만 2011년은 꼭두새벽부터 야심찬 시장 가르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우선 NHN의 테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5업데이트, CJ인터넷의 엠스타 등 쟁쟁한 회사에서 만만치않은 게임들이 나왔다. 또 하반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그래픽에 특화된 게임들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다. 엄청난 비용을 들였고, 차별화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시선 사로잡기에 한창이라는 것이다.

< 엠스타, 언리얼엔진3를 활용한 압도적 그래픽>

CJ인터넷에서 리듬게임 시장 장악을 위해 최근 포문을 연 '엠스타'는 과거에 '누리엔'이라는 게임에서 댄스 게임 파트만을 가져온 것으로, 언리얼엔진3의 능력을 이용해 여타 댄스 온라인 게임에서는 접할 수 없는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연예인을 보는 듯한 8등신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에게 적용된 텍스처 품질이나 광원 효과 역시 여타 게임에 비해 훨씬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기능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다른 리듬게임들은 단순히 다양한 옷을 입혀보는 수준에 그치지만, 엠스타는 게이머들이 얼굴 묘사까지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기본적으로 11가지의 캐릭터 외형이 제공되며, 눈, 눈썹, 코, 입, 이마, 얼굴형, 광대뼈 등의 부분에 걸쳐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할 수 있다. 한 캐릭터에 동시에 15개의 아이템을 착용시킬 수 있기도 하다.


CJ인터넷의 관계자는 "엠스타의 뛰어난 그래픽이 리듬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차분히 이용자들을 늘려나가겠다"라며 "회사에서는 성인들 위주로 타겟을 정했다. '엠스타'를 성인위주의 사이버 댄스 공간으로 활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 아이온 2.5업데이트, 스타일의 추구>

오늘 시행된 아이온 2.5업데이트 또한 그래픽적인 이슈로 게임업계를 떠들썩하게 하긴 마찬가지다. 아이온 2.5는 기반이 되는 크라이 엔진을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개조해 기존의 아이온 보다 훨씬 미려한 그래픽 퀄리티를 뽐낸다.


특히 실시간 쉐이더와 그림자를 강화하고 고채도와 밝은 명도를 사용해 쾌적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며, 전통적인 판타지 느낌에서 캐주얼한 SD 형태를 추구했다. 이러한 현상은 신규 게이머들의 추가 유입을 더 활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아이온은 온라인 게임 사상 가장 커스터마이징이 세밀한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2.5 업데이트에서는 소품이나 문신의 변화는 없으나 캐릭터 얼굴의 모양, 윤곽 설정을 통해 다양하게 조합이 가능해졌으며 색의 팔레트 역시 다양해졌다. 체형도 길쭉한, 꼬마, 역삼각형의 체형으로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지도록 바뀌어 게이머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관계자는 "아이온2.5의 테마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그래픽 강화가 아니라, 패션이나 스타일까지 강조하고 있다. 이번 2.5 업데이트 테마에 맞게 패션관련 잡지에 '아이온' 광고를 넣는 것도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 테라, 400억 제작비 '명불허전'>

테라는 출시와 동시에 고퀄리티 그래픽의 대명사가 됐다. 업계에서는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대단하다''4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게임일만 하다'는 반응이다.


우선 테라의 그래픽은 언리얼엔진3의 장점인 질감 표현을 충분히 사용했다. 각 갑옷 아이템과 가죽 아이템, 천 아이템의 질감이 전부 다 다르게 표현될 만큼 세밀하고 공을 들인 흔적도 보인다. 광원 표현에 의한 음영 표현이 강해졌다는 점도 이러한 질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점이다. 캐릭터의 음영은 물론 광원 위치에 따른 구조물의 음영, 옷의 주름에 따른 그림자까지 묘사됐다.

이펙트도 좋다. 전투 중 무기가 상대 갑옷에 충돌하거나 스킬 사용 시 표현되는 이펙트 등도 기존 게임들에 비해 현란하게 묘사되며, 이를 통한 타격감도 덩달아 이끌어냈다.

각 지역마다의 특징을 색을 통해 표현하는 맵 디자인도 호평 받고 있고 화사한 지역은 더없이 화사하고, 밤피르 언덕 같은 지역은 색을 통해 우울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도 인기 요소다.

이러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테라'는 공개 서비스 첫날 최고 동시접속자수 16만 명을 돌파했으며, 25일 상용화 이후에도 전 서버가 혼잡 상태를 유지하면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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