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슈행진..엔씨소프트 대중화 전략 효과 ‘톡톡’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근 10여 년 동안 국내 대표 게임기업으로 일부 게이머들에게만 주목받았던 엔씨소프트가 최근 대중화 전략을 바탕으로 전국민에게 연일 이슈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본 70억 원(약 5억 엔) 쾌척, iHQ(싸이더스)와의 전략적 제휴, 야구단 창단 발표 등 사안도 굵직 굵직하다. 게다가 이러한 이슈 중에도 차기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발표와 '리니지2' 업데이트 등 신작이 큰 기대를 모으며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마케팅과 상품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17일 자회사인 엔씨재팬을 통해 70억 원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부한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금액은 일화 5억 엔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삼성이나 포스코를 포함해서 국내 기업들이 밝힌 일본 지진 기부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엔씨재팬은 2001년 엔씨소프트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6:4)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엔씨소프트의 일본 내 게임 서비스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재팬 측은 다른 게임회사들 처럼 서비스를 중지하지 않는 대신 한 달 매출의 전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일본 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는 대신 발생하는 모든 매출을 전액 기부하고자 한다는 현지의 판단을 존중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기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iHQ와 엔씨소프트의 전략적인 제휴도 업계가 놀란 이슈거리 중 하나다. 그동안 게임업계와 연예계는 단순히 마케팅 제휴 형태로만 접점이 있었지만, 이번 iHQ와 엔씨소프트의 제휴는 질적으로 다르다. iHQ와의 제휴 행사에 나온 연예인만 50여 명. 한예슬, 차태현, 박재범, 김수로 등 국내 탑스타들이 전부 총출동 했다. iHQ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양사는 직접적으로 협약을 맺으며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 만들기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직접 영화로 제작된다거나 새로운 상품이 연예 쪽과 게임 쪽에 동시에 신설되는 식의 강도가 높은 제휴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구 계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주목도는 뜨겁다. 우선 창원 내 기업들이 지역 특산물인 아구를 대상으로 '엔씨 아구스'가 야구단 이름으로 어떠냐는 제안을 한 것이 이슈다.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엔씨소프트로써는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2013년 1군 진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주 이슈거리다. 실행위원회에서 주력 선수들을 당장 내주기가 힘들 것으로 의사 표시를 한 만큼 2013년 1군 진입을 위한 엔씨소프트의 행보도 향후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창단 승인이 확정되면 31일 연고지인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김택진 대표와 이재성 상무, 초대 단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창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대중화 마케팅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새 콘텐츠에 대한 기대 심리도 치솟고 있다. 주력 차기 제품인 '블레이드앤소울'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한달 텀으로 '리니지2'의 초대형 업데이트가 연이어 출시시기가 잡히면서 주가도 치솟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파격적인 그래픽과 스토리성, 타격감 등으로 지난 지스타2010 게임쇼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엔씨소프트의 차기 주력 게임이며, '리니지2'는 3년여 만에 진행되는 업데이트로 역시 게이머들 사이에 기대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 '팝캡' 시리즈도 두 게임과 보조를 맞추어 출격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각종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최대 32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일제히 목표매수를 상향했다. 노무라 증권, 한화증권, 유진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웬만한 증권사들이 전부 호평 일색으로 평가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한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사업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된 시점부터 게임업계가 사회 속으로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느낌이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행보는 그에 대한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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