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분천하, 삼국지의 새로운 재미 보여줄까?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에 신작이 드문 가운데 웹게임만이 신작 게임이 그나마 다양한 게임들이 선보여지며 게이머들이 겪고 있는 신작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을 근거지로 중국, 대만, 동남아, 북미 등에서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왔던 퍼블리셔인 런업게임디스트리뷰션(이하 런업) 역시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그 첫 게임으로 웹게임인 <삼분천하>를 선보이며 한국 게이머들의 인기를 차지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삼국시대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대의 역사 속에 게이머가 영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대업을 그린 <삼분천하>는 과연 한국 시장에서 웹게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삼분천하>의 첫 감상은 게임의 진행 시스템이 기존의 전쟁 웹게임들과는 많은 차이가 보인다는 점이다.

기존의 전쟁 웹게임들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로부터 뼈대를 빌려온 경우가 많아 숫자놀음이 중시되며 진행 방식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카드 시스템’과 같은 개성적인 요소를 시도한 경우도 있었지만 기본 뼈대까지 바뀌는 경우는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삼국지의 이야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정작 역사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은 부족하며 오히려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삼분천하>는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의 룰을 깨는 과감한 모습을보여준다.

우선 건물을 지을 경우 일반 웹게임에서는 쿨타임이 종료된 뒤 건물이 세워져 각각 다른 건물에 대한 명령만을 내릴 수 있었으나, <삼분천하>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건물을 세운 다음에 쿨타임이 오도록 해 작업 진행이 허용되는 한 같은 건물의 업그레이드 명령을 동시에 내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빨리 성장시킬 건물이 있을 경우 효과적으로 성장을 진행할 수 있어 내정 부분의 성장에 있어서도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또한 시나리오상 전투를 진행하면서 한 번의 전투가 진행된 다음 1분30여초만 지나면 바로 다음 전투를 진행할 수 있어 만일 한 번의 전투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진법과 장수 배치 등 다양한 조건을 거의 실시간으로 시험해 볼 수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지역을 구분해 놓은점 역시 눈에 띈다. 기존의 웹게임은 같은 필드 안에 고수 초보 할 것 없이 한데 모여있어 보호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사자우리에 던져진 양의 신세가 되기 쉬운데, <삼분천하>에서는 시나리오에 따라 비슷한 레벨대의 게이머들이 모이기 때문에 비슷한 전력으로 경쟁을 펼치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초보자 편의성을 고려한 성장 방식 역시 눈에 띈다. <삼분천하> 내에 등장하는 다양한 시스템들은 레벨에 따라 시차를 두고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각각의 시스템에 대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처음에는 롤플레잉 게임과 같이 게임을 즐기다가 점차 시뮬레이션의 룰을 익히며 전쟁의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시스템이 쉽다고 해서 게임의 난이도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이 게임에서는 게이머가 고레벨이 되어 가면서 보다 강력한 적을 만나고 새로운 난관이 펼쳐져 긴장을 풀수 없게 한다.

대표적인 예로 시나리오 전장에 있어서는 전투 진행 중간중간에 “일반부대”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엘리트부대”와 “주력부대”가 등장해 게이머를 괴롭히며 만일 게이머가 이들을 물리쳤을 경우 유명 장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농지전” “은광전” 등 재료를 둘러싼 쟁탈전이나 군단전, 구역전 등 대규모 전투 콘텐츠는 한 번의 전투로 종료되기보다는 게이머 간 다양한 대립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역사적인 부분의 채용에 있어서도 기존의 게임보다 보다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그 깊이도 훨씬 깊다.

메인 스토리를 통해 진행되는 역사의 전개는 삼국시대를 시작으로 삼국지의 영웅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이중 일부는 게이머의 충성스러운 장군으로 영입할 수 있다.

또한 삼국시대에서 시작하지만 삼국지의 스토리에서 머무르지 않고 명,청 시대까지를 아우르기에 시대별로 변화해가는 중국의 모습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삼분천하>는 기존에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시스템들을 대거 선보이며 웹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도, 처음 즐기는 사람도 부담 없이 재미를 마음껏 누리게 해줘 그 만큼 게임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일단 시스템적으로 개성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데는 성공한 만큼 앞으로 어떤 콘텐츠의 추가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게이머들의 사랑은 물론 웹게임의 새로운 기준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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