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 해외 시장에서 '주가상승'

이쯤되면 한류열풍이라는 말을 붙여줘도 될 듯하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북미, 프랑스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국산 온라인게임들을 말하는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이 잘 나간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기에 “해외시장에서 한국 게임들이 승승장구한다”라는 말은 새삼스럽게 들릴 수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해외 시장에서 나타나는 한국 게임들의 기세가 이전보다 더욱 예사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길드워, 아틀란티카와 같은 작품들이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 온 덕분인지 최근 해외 게이머들은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 이외에도, 아직 개발 중인 게임에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미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전문 사이트인 MMORPG닷컴(www.mmorpg.com)의 기대작 순위와 인기 순위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찾아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길드워는 수 개월간 기대작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 역시 기대순위 1위와 2위를 번갈아가며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길드워 2의 경우는 전작에서 보여준 빼어난 액션과 그래픽이 강점이라고 해외 게이머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액션게임을 방불케 하는 길드워 2의 강렬한 타격감은 롤플레잉게임 마니아들은 물론 액션게임 마니아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키에이지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아키에이지가 강조하고 있는 높은 자유도를 관심의 이유로 꼽는다. 단순히 사냥과 전투를 반복하지 않고 캐릭터간의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아키에이지의 특성이 최고레벨 달성 이후에도 게임에 지속적인 생명력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국내 온라인게임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산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국산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여러 말 할 것 없이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이달 초에 중국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300만 명을 돌파하며, FPS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중국 내 역대 최고 기록인 것은 물론이며,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통틀어서도 최다 동시접속자 기록이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지난 여름, 중국 내 동시접속자 수 26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던전앤파이터를 모방한 중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표절 논란이 꾸준히 나오고 있음에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시장 내 인기는 상당히 굳건한 편이다. 또한 던전앤파이터의 이러한 기록은 게임 내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경신되고 있어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다음 번 중국 내 업데이트가 실시되면 이번에 수립된 260만 명의 동시접속자 기록이 갱신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국산 게임들의 인기몰이가 심상치 않다. 시장규모 자체가 중국에 비해 크지 않아 각종 지표의 수치가 중국 시장의 그것처럼 커다랗지는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시장 못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지니고 인지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제페토가 개발한 FPS 온라인게임 포인트블랭크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민 게임>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출한 아들을 포인트블랭크 대회에서 찾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만 하다.

인도네시아의 게임 퍼블리셔 크레온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인 조이맥스의 액션 온라인게임 로스트사가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총 가입자 수 150만 명, 최고 동시접속자 수 3만 명, 일일 가입자 1만 명 등의 기록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해당 지역의 PC보급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PC 보급률의 상승에 힘입어 해당 지역 내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숫자도 함께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로 지목된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는 단연 한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크게 발전했다”라며, “북미와 중국 등 기존의 해외시장 이외에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한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국산 온라인게임 인기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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