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의 전설, 이제는 온라인이다! '마계촌 온라인'

지난 1985년 아케이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여진 '마계촌'은 지금까지도 캡콤을 대표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중 하나로, 그 극악한 난이도 덕에 오락실에서 게이머의 돈을 인정사정없이 사라지게 하는 '악마의 게임'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독특한 게임의 시스템들이나 코믹한 캐릭터들, 잘 짜여진 게임 진행 요소들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인기를 얻어오고 있으며, 몇 년 전에는 최신작인 '극마계촌'과 '극마계촌 개'가 출시돼 올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 '마계촌'이 한국의 씨드나인게임즈와의 합작으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졌을 때 게이머들은 오래전부터 즐기던 게임이 온라인게임으로 구현되는 것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과연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아케이드나 콘솔을 통해 인기를 었었던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만들어진 온라인게임들이 다수 있었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원작의 재미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팬들도 끌어들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성적표를 손에 받아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초 진행된 '지스타2011' 를 통해 최신 버전이 선보여진 '마계촌 온라인'은 이런 불안함을 불식시키고 올드게이머와 원작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나이 어린 게이머들에게까지 관심을 모으며 기대작으로 급상승했고 지난 24일 막을 올린 첫 번째 비공식 테스트를 통해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 필드와 마을로 구분된 게임 진행 >

이번에 선보이는 '마계촌 온라인'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마물들에 납치당한 공주를 구한다는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마계촌 온라인'은 기존의 아케이드스타일의 게임들과는 달리 '온라인게임'이라는 특성에 맞춰 마물과의 전쟁에 나서는 왕국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그 범위가 확장됐다.

때문에 게이머는 주인공을 조작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정보를 얻고 퀘스트를 받아 해결하면서 납치된 공주에 대한 실마리를 얻고 다양한 무대를 모험하며 적을 물리쳐야 하는데 이런 활동의 영역을 구분하고 보다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 게임에서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강조한 마을과 기존 게임의 특성을 재현한 필드로 그 게임의 무대를 구분해놓고 있다.

마을에서는 기존의 온라인게임와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왜 이런일이 생겨나게 됐는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도록 해 '마계촌'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한편의 다큐멘터리와 같이 들려줄 수 있게 됐다.

반면 필드에서는 최신작인 '극마계촌'에서 처음 선보였던 2D와 3D의 결합을 보다 세련되게 바꿔 아케이드게임 특유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온라인게임의 스킬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 모습을 내어보였다.

이에 대한 적정선을 잡는 것이 개발진들로써는 가장 큰 고민이었을텐데 이에 대한 게이머들의 평가는 현재까지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쪽이었다.

< 3명의 캐릭터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 >

이번 테스트에서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는 총 3종. 기존 '마계촌'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아서경의 직업인 '나이트'와 함께 활을 사용하는 '아처', 마법을 사용하는 '컨저러'를 선택할 수 있다. '나이트'는 근접 공격을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세 직업 중 가장 균형잡힌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손맛이 가장 좋다. '아처'는 활을 이용해 장거리 공격을 하는 캐릭터로 빠른 발과 연속 사격을 바탕이 특징이지만 공격력이 세 직업 중 가장 약해 여타 직업보다 정교한 컨트롤을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컨저러'는 마법과 금강저를 이용해 강력한 공격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적을 '녹여버리는' 스타일의 캐릭터다. 강력한 한방을 원하는 초보자들에게 적합하지만 대신 공격 속도는 제일 느리다.

이들 세 직업은 특정 레벨을 달성했을 경우 전직을 통해 '나이트'는 '워리어'와 '템플 나이트'로, '아처'는 '플레처'와 '트랩퍼'로, '컨저러'는 '아스트랄'과 '다크메이지'로 각각 전직할 수 있다.

< '속옷 시스템'까지 업그레이드된 '마계촌'! >

이렇게 발전된 게임이지만 정작 게임이 재미가 없다면 무용지물. 다행히 '마계촌 온라인'에서는 첫 번째 테스트임에도 많은 준비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내어보이는데 성공했다.

기본적인 난이도는 콘솔 게임에 비해 쉬운 편이라 컨티뉴를 연달아 할 필요가 없어졌으나, 그러나 너무 쉬워지면 솔직히 '마계촌'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 게임에서는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인 '속옷 시스템'이 개량돼 적용됐다.

차이가 있다면 1번 공격을 당하면 갑옷이 해제돼 속옷상태가 되는 기존과 달리 온라인 버전의 '속옷 시스템'에서는 갑옷 게이지라는 것이 존재해 이것이 모두 소비됐을 경우 속옷 상태가 돼 평소보다 더 많은 대미지를 입도록 했다.

이를 통해 레벨이 오르고 주인공들이 강한 방어구를 장착해 강력해지는 가운데도 일정 횟수 이상의 공격을 당했을 경우 이에 대한 페널티를 받게 된다.

'속옷 게이지'는 게임 진행 중 등장하는 보물상자의 아이템을 통해 회복할 수 있으며, 황금 갑옷 아이템을 획득했을 시는 일정 시간 무적상태가 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마계촌 온라인'에서는 '무기 강화' 시스템이라던지 '경매장'과 같은 온라인게임의 필수 요소들을 다수 받아들여 기존에 머무르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마계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NPC들과 대화할 때나 필드에서 난이도를 선택할 때 키보드를 이용해 문항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게임의 진행을 대부분 키보드로 하는 이상 이런 행동까지 지원했다면 손을 옮겨가며 진행하는 불편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다음 테스트에는 이런 세세한 부분 까지 게이머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마계촌'으로 모험을 떠나자>

'마계촌 온라인'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로 실망을 안겨줬던 여타 콘솔 베이스 온라인게임들과 달리 씨드나인게임즈와 캡콤의 협력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선보여졌다.

첫날 테스트에서의 게이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게이머부터 어떻게 밸런스를 조절해야 좋을지를 건의하는 게이머들까지 게시판의 모습은 활기를 띄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물론 첫 번째 테스트에서 너무 긍정적인 내용만 쓰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만큼 '마계촌 온라인'은 잘만들어진 게임이고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테스트는 "원작 기반 온라인게임도 이렇게 잘 만들어질 수 있다"라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좋은 기세를 조금 더 끌어올려 '마계촌 온라인'이 새로운 '마계촌' 전설의 시작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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