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 보기④] 유아 게임중독? 게임부터 권하는 부모들이 문제

“자신들이 힘들다고 아이들에게 게임을 무분별하게 권하는 부모들의 탓도 무시 못 한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연일 게임산업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게임중독 논란에 가정의 책임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몇몇 언론은 어려서부터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은 차차 성장하면서 도박이나 마약에 중독될 가능성도 높다는 보도를 했다. 또한 게임에 빠져든 아이들을 ‘괴물’, ‘좀비’로 묘사하며 이에 대한 대중의 공포심과 거부감을 확산시키고 있어 네티즌 사이의 갑론을박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몇몇 언론의 보도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들이 보도한 게임중독과 관련된 기사가 기존의 청소년과 성인이 아닌 영, 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이들을 망치는 건 게임이 아니라 부모의 무관심", "아이가 게임 중독에 빠지는 것을 부모가 방치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게임 중독의 원인은 부모가 자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들 네티즌들은 아이가 울면 아이를 달랠 생각은 하지 않고 TV를 틀어주거나 스마트폰 같은 IT기기를 쥐어주고 이를 가지고 놀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창 호기심이 많은 나이에 화면에 등장하는 움직이는 영상과 자신의 손이 닿는대로 반응하는 물건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이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 하는 부모의 문제도 있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을 무조건 게임중독으로 몰아세우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북미에서는 아이패드의 등장 이후 유아들이 책과 같은 기존의 활자매체를 낯설어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부모들의 적절한 가정교육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똑 같은 현상을 두고도 북미에서는 이러한 현상은 게임이 아닌 IT기기 전반의 문제라는 지적을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정교육을 꼽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현상을 게임중독, 업체의 문제로 몰아가는 국내의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육아관련 전문가들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을까? 한 전문가는 “너무 어린 나이부터 게임을 하는 것은 분명히 아이에게 해롭다”고 말하면서도 “이는 게임의 중독성을 떠나 IT기기가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액정 화면을 계속해서 들여다보는 경우에는 아이의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안구건조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이러한 주장의 첫 번째 이유라고 그는 밝혔다. 또한 “어린아이가 처음부터 스스로 게임을 실행하고 IT기기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가 이런 것에 집착할 때까지 방치한 부모의 탓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갈수록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부모의 소임을 다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지 자신들의 변명, 핑계거리를 찾는 것을 우선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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