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레이더즈, 네오위즈 변화의 선봉장이 되다

김남규

스포츠와 FPS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네오위즈게임즈가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MMORPG를 선택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에이지오브코난은 아쉽게도 운영미숙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지난해에 200억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블레스와 아인을 깜짝 공개했으며, 올해는 변화의 선봉장이 될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레이더즈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이더즈는 건즈로 유명한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가 무려 6년에 걸쳐 개발한 야심작이다.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의 치열한 격돌에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된 탓에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공개 서비스 시작 후 첫 주말에 동시접속자 1만명을 넘기며, 나름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레이더즈

올해 네오위즈게임즈가 선보인 게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레이더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화끈한 논타겟팅 방식의 전투 액션이다. 일반적으로 논타겟팅 방식의 전투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소규모인원이 플레이하는 MORPG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 테라에 이어 레이더즈도 논타겟팅 액션을 선보이면서 MMORPG에서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레이더즈는 논타겟팅 전투로 인해 개발 초기부터 테라와 자주 비교됐지만 레이더즈의 논타겟팅 액션과 테라의 논타겟팅 액션은 약간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테라가 뛰어난 그래픽을 바탕으로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레이더즈의 논타겟팅은 굉장히 거칠지만 그만큼 화끈한 손맛을 제공한다.

애초부터 개발 동기가 ‘건즈의 액션을 MMORPG로 즐긴다’였던 만큼 레이더즈의 논타겟팅 액션은 철저히 손맛에 집중하고 있다. 심지어는 마법계열의 몽둥이질조차도 호쾌하게 느껴질 정도다.

비록 테라에 비교하면 너무나도 투박한 그래픽과 동작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손맛만큼은 그동안 등장했던 MMORPG 중에 최상급이라고 할만하며, 드넓은 필드에서 거대한 에픽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는 이 같은 쾌감이 더욱 증폭된다.

레이더즈

게임 공개 초기에는 테라와 많이 비교됐지만 사실 이 게임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몬스터헌터 온라인이다. 다양한 에픽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해 그들을 사냥하고, 사냥을 통해 습득한 재료를 가지고 상위급 아이템을 맞춰가는 과정이 몬스터헌터 온라인의 그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시판를 살펴보면 몬스터헌터 온라인를 즐겼던 사람들이 레이더즈와 몬스터헌터 온라인을 비교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레이더즈가 몬스터헌터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MMORPG라는 점이다. 몬스터헌터 온라인의 경우 소수의 인원이 방을 만들어 즐기는 게임인 탓에 플레이의 확장성이 부족하지만, 레이더즈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협동해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레이더즈

스킬의 존재 역시 몬스터헌터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몬스터헌터는 착용장비만으로 클래스가 구분되지만, 레이더즈는 착용장비와 더불어 어떤 스킬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클래스가 구분된다. 아직까지는 비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서는 두가지 클래스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캐릭터를 키울 수도 있다.

또한, 몬스터헌터 온라인에는 없는 PVP 요소가 추가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MMORPG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특히, AOS 스타일을 가미한 퀘스트PVP는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타 게임에는 없는 레이더즈만의 장점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향후에는 AOS 스타일 외에 다양한 방식의 퀘스트PVP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하니 게이머들의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더즈

몬스터헌터 온라인이 없어진 지금 레이더즈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꼽을 수 있는 게임은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마비노기 영웅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MORPG이긴 하나 보스 몬스터를 잡고 재료를 습득해 더욱 강력한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임의 흐름이 레이더즈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앤소울, 테라가 타겟층은 더 유사하긴 하나 월정액제 게임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고 하기 힘들며, 부분유료화를 선택한 레이더즈가 그들의 흥행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미 굳건한 팬층을 확보한 마비노기 영웅전에 비하면 레이더즈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픽과 캐릭터의 세련미, 사용자 편의성 부분까지 모든 부분에서 마비노기 영웅전이 우세다.

레이더즈

하지만, 처음부터 직업이 정해져 있으며, 공격 스킬이 획일화되어 있는 마비노기영웅전과 달리 레이더즈는 어떤 스킬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캐릭터의 클래스가 결정되므로, 육성 측면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스킬을 초기화하는 캐쉬 아이템을 사용하면 레벨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캐릭터로 변신시킬 수도 있다.

또한, 본게임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이벤트 매치 같은 느낌의 마비노기영웅전의 PVP와 달리 레이더즈의 PVP는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참여도가 점점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레이더즈

대작들의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출시된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논타겟팅 액션을 내세운 레이더즈의 재미는 분명 기존 MMORPG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것이다. 게시판을 살펴보면 게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글이 대단히 많지만, 그 글에는 “게임은 참 재미있는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다만,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이상 게이머들이 불만을 참아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빠른 업데이트와 사용자 친화적인 운영이 레이더즈를 성공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에이지오브코난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기를 빈다.

레이더즈

: 레이더즈 논타겟팅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