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액션 게임, 스마트폰을 주머니 안의 악기로 탈바꿈시키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아케이드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 장르인 리듬액션 게임들이 다시 한 번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단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장이 아케이드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달라졌다는 점이다.

코나미의 비트매니아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리듬액션 게임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언제나 사랑받는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악기 소리 혹은 사람의 목소리에 맞춰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하며, 게이머가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리듬액션 게임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아 이동 중에 틈틈이 게임을 실행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도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리듬액션 게임들의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폰용 리듬액션 게임 중 가장 두각을 보이는 것은 네오위즈인터넷 탭소닉을 꼽을 수 있다. 전통의 리듬액션 게임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음원과 SM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활용한 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이 지닌 최고의 매력이다.

또한 일반 노트는 물론 기존 리듬액션 게임의 롱노트를 한 단계 발전시킨 슬라이드 노트를 채택해 게임을 좀 더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인터페이스 구성이 투박하고 자신이 원하는 곡을 원활하게 선택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수 차례의 패치를 통해 이런 단점을 극복하며 폭 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여름, 네오위즈인터넷은 탭소닉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작품으로 탭소닉 링스타와 탭소닉 스타를 출시하기도 했다. 탭소닉 링스타는 각종 음악 오디션을 통과하며 나만의 슈퍼스타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인기 아이돌의 히트곡을 모두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색다른 패턴의 노트로 수준 높은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탭소닉스타는 댄스 리듬액션 장르의 게임이다.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아바타가 등장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풀 3D 그래픽과 화려한 효과가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200여 개의 꾸미기 아이템을 통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최근 탭소닉에 이어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디제이맥스 레이를 지난 9월 28일에 iOS로 출시했다. 이를 통해 디제이맥스 시리즈는 온라인과 아케이드, 휴대용게임기를 넘어 스마트폰으로도 출시되며 그 영향력을 과시하게 됐다.

디제이맥스 시리즈 전통의 피버 시스템은 물론 과거 디제이맥스 시리즈에서 큰 인기를 얻은 히트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 또한 터치에 따라 연주음이 발생함에 따라 보다 정확한 타이밍에 노트를 터치해야 원본에 가까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게이머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울러 디제이맥스 시리즈 특유의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듬뿍 담겨 있다는 점도 디제이맥스 레이의 장점 중 하나이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으로 명성을 떨친 오투잼 역시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옮겨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두 번째 스마트폰용 오투잼 시리즈인 오투잼 U가 출시되며 리듬액션게임 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시각적인 요소를 배재하고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노트의 종류, 화려한 이펙트, 영상 등 일반적인 리듬액션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화려한 요소는 이 작품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리듬액션게임의 게임 품질을 좌우하는 또 다른 부분인 노트 배치가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 게임의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심자들은 간단하게 한, 두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마니아들은 고득점을 위해 집중해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리듬액션 장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짬짬이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특성과 리듬액션 게임의 특징은 잘 맞아떨어진다. 스마트폰과 디바이스의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아케이드 시장에 버금가는 품질을 지는 스마트폰용 리듬액션 게임을 만나볼 수 있게 되는 날도 금방 다가올 것이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