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대로 괜찮나?

시대를 잘못 태어나 아쉽게 최고가 되지 못한 인물 혹은 사건들이 있다. 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하는 경우다.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비슷한 경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눈 앞의 경쟁자가 너무 강력하다. 바로 넥슨의 '피파온라인3'다. 게임이 가진 뛰어난 그래픽과 공격적 마케팅, 서비스 등을 앞세워 피파온라인3는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다소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번의 테스트를 거쳤고 조만간 오픈베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피파온라인3와 비슷한 일정과 과정을 거치고 있음에도 과정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위닝일레븐과 피파는 콘솔게임 시절부터 철저하게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그만큼 팬 층이 두텁고 원작이 가진 파괴력과 게임성은 충분히 검증된 게임이다. 때문에 원작이 가진 네임밸류로 인해 개발자들이 가지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원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그를 뛰어넘는 게임성을 보여주어야만 원작의 팬들은 물론 새로운 사용자들이 게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피파온라인3가 공개되기 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상황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피파 시리즈가 북미와 유럽에서 사랑 받았다면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워낙 아시아 시장에서 탄탄하게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임은 엔진도 원작에서 안정적 성능을 보여주었던 버전을 개량해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피파온라인3의 등장이었다. 피파11의 최신 엔진을 기반으로 최신 그래픽 퀄리티를 입혔다. 그렇다보니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시각적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원작인 위닝 시리즈도 그래픽보다 조작감과 게임성에 중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온라인게임에서는 엔진의 버전과 그래픽 시스템으로 인해 시각적 차이가 더욱 크게 두드러져 보이게 됐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원작을 가진 온라인게임은 원작이 가진 것들을 극복하고 뛰어넘어야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을 수 있는데,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위닝일레븐의 것들을 채용하긴 했지만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던데 불과하다.

반면 피파온라인3는 원작이 가진 것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것들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피파온라인3는 피파온라인2라는 전작의 무게까지 짊어진 상황에서 이마저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물론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시리즈 특유의 조작감과 게임성을 게임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차 테스트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쳐 원작 팬들의 나쁘지 않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위닝일레븐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급급해 아직 큰 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축구 게임시장은 2013년 큰 변화를 맞이 하게 된다. 기존 중심이었던 피파온라인2가 서비스 종료되며 약 1,000억원의 시장이 무주공산에 놓인다. 게다가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등 해외파 축구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축구팬들의 시선이 게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의 피파온라인3는 이에 발맞춰 사용자들을 해외 클럽으로 초청하는 VIP 클럽 투어를 연간 5회 이상 준비 중이다. 박지성 선수의 Q.P.R과 기성용 선수의 스완지시티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전광판 광고도 진행 중이다. 단순히 박지성 선수를 홍보모델로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축구팬들이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관점에서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마케팅 금액과 홍보모델의 문제라기 보다 피파온라인3가 1000억원대의 축구게임 시장을 1,500억, 2,000억원의 시장으로 확대하고자 준비하는 것들을 NHN 한게임에서는 아직 준비하고 시도하지 못한데 있다.

게다가 피파온라인3 말고도 애니파크의 차구차구와 KTH의 풋볼매니저 온라인도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며 경쟁 노선에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과 네오위즈는 차구차구의 채널링 서비스를 통해 기존 피파온라인2의 사용자들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KTH는 풋볼매니저 온라인의 첫 테스트를 통해 중독성 높은 원작의 재미를 온라인으로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위닝일레븐의 온라인의 위기는 바로 이러한 것에서 기인한다. 현재 눈앞에는 최고의 라이벌인 피파온라인3가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바탕으로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뒤에서는 차구차구와 풋볼매니저 온라인이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며 뒤쫓고 있다.

게다가 경쟁작들의 게임 완성도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급급해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유가 많지 않아 보이는데 있다. 게다가 축구 시장 확대를 위한 것들에서도 두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네이버라는 최적의 마케팅 툴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는 역부족일 가능성도 높다.

때로는 주변의 시선이나 경쟁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은 방법일 때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자신만의 길을 가기에는 외부의 상황들이 그렇게 녹녹한 편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도 중요하고 외부의 우려와 시선도 중요하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현재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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