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 ‘타워’ 흥행몰이, 재난 소재 게임 무엇이 있었나?

고층빌딩 화재라는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 ‘타워’가 지난 주말(1월 5, 6일) 관객 3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재난이라는 소재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종종 사용되고는 하는 소재다. 재난 상황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모습과 인간애가 콘텐츠를 접하는 이들에게 대리만족과 몰입도를 한 번에 선사하기 때문이다.

내가 겪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재난이 벌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와 같은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재난’이라는 소재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를 소재로 한 각종 콘텐츠는 그 완성도를 떠나서 흥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한다.

재난이라는 소재는 게임에서도 종종 접할 수 있다. 무엇인가가 불타고 부서지고 무너지는 그림은 게임 내에서 시각적인 박진감을 선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장면이며,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원초적인 모습은 게임의 스토리텔링에 사실감을 더한다.

재난을 소재로 한 게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게임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2로 처음 등장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렘소프트의 절체절명도시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2년전 동일본 대지진 사건 이후 중고 가격이 오르기도 한 이색적인 이력을 지니고 있는 이 게임은지진으로 파괴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게임의 구조야 지금 시점에서는 특출날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눈에 띄는 것은 ‘갈증’이라는 요소의 도입이다. 이 요소로 인해 게임 내 캐릭터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 게임의 현실성이 극단적으로 상승됐다는 것이 게임을 즐긴 이들의 공통적인 소감이다.

절체절명도시가 지진이 일어난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라면, 아이앰얼라이브(I am Alive)는 지진이 일어난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다. 절체절명도시에 비해 훨씬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이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지만, 나약하기 짝이 없는 절체절명도시의 주인공과는 달리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맨손으로 빌딩을 오르내리는 초인적인 체력을 지녔다는 것이 차이점.

이 작품은 발매 이전에는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지만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그렸다기 보다는 재난 상황에서 벌이는 액션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직선적인 스토리 진행과, 단편적인 인물묘사 역시 게임의 완성도를 낮추는 아쉬운 요소로 지적됐다.

재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위험을 헤쳐나가는 구조의 일반적인 재난 게임의 형식과는 사뭇 다른 재난 소재의 게임도 있다. 지진, 화제, 폭동, 교통사고 등의 각종 재난 상황에 경찰과 소방관을 보내 이를 해결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이머전시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머전시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머전시 2013에서는 온갖 바티칸, 뉘른베르크 등 세계의 온갖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난을 통제하고 인명을 구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게이머는 경찰 인력을 현장에 배치에 교통을 통제하고, 소방관을 보내 화제를 진압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어느 순서로 화제를 진압할 것인지, 인명구조는 어느 타이밍에 시도할 것인지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재난게임도 있다. 언차티드 시리즈를 개발하며 ‘괴물집단’이라는 명성을 얻은 너티독에서 개발 중인 신작 어드벤처 게임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는 좀비로 가득한 미국을 자신의 딸과 아내와 함께 탈출하는 한 사나이의 절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흔하디 흔한 좀비물일 것일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뛰어넘기 위해 너티독을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인공지능을 극대화 해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점은 이 작품이 정식 한글화를 통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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