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CEO 데이빗 헬가슨 "한국의 게임 규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게임 시장은 전세계가 배울만합니다. 하지만 전세계 입법가들이 한국의 게임정책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유니티의 CEO 데이빗 헬가슨이 게임 시장에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유니티엔진을 개발한 유니티의 CEO '데이빗 헬가슨'이 금일(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강대학교에서 막을 올린 '글로벌 게임 잼 2013'(이하 'GGJ 2013')에서 현장을 찾은 많은 참석자들에게 게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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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48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내에 게임을 창조하는 이 짜릿한 행사에 후원을 하게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입을 연 '데이빗 헬가슨'은 게임에 대한 열정과 게임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콘텐츠로 성장했는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업계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창조적인 생각, 뛰어난 일처리 능력 등 많은 종류의 사람이 근무하지만 이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을 게임업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규모 개발사에서 개발한 게임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iOS 인기 게임의 사례를 들며 게임업계는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매우 유동적인 시장이며, 전세계 700억 달러 이상의 가치와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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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최고의 사운드, 그래픽 디자이너들 중 상당수가 게임프로그래머 출신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며, "수학, 물리, 하드웨어 등의 지식이 모두 사용되는 게임은 지적인 도전에 최고봉을 이루는 콘텐츠"라고 말헸다.

더불어 그는 한국의 게임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규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게임산업이 오로지 게임뿐만 아니라 예술, 문학, 디자인, 상품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 'GGJ 2013' 참가자들의 큰 환호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막대한 자원을 소비해야 하는 인간이 가상의 공간에서 이를 소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지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소비를 가상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게임이야 말로 지구와 환경을 구하는 기술을 만드는 산업이다" 고 게임 산업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금일 행사에서는 데이빗 헬가슨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의 의미와 게임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질: 유니티엔진을 10년 동안 만들었다고 들었다. 10년동안 개발한 제품이 스마트 폰에 사용되는 것을 예상했나?

답: 유니트엔진을 개발하면서 스마트 폰을 목표로 개발하자는 비전은 없었다. 다만 우리는 기존의 게임엔진보다 더욱 창의적인 엔진툴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 목표로 한 것은 PC와 웹이었으나, 스마트 폰이 등장 이후 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창의적이라는 부분에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질: 한국의 게임 개발환경과 외국의 개발 환경은 얼마나 다른가?

답: 사실 한국의 게임 개발 환경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한국의 게임 시장을 보자면 개발 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시장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매우 높다. 한국 게임에서 창조하는 것들은 외국의 게임 개발사도 상당히 많이 참고 할 정도로 게임이라는 미디어 측면에서 한국은 매우 매력적이다. 하지만 외국 입법가들은 한국의 게임 정책을 배우지 않았으면 한다.

질: 한국의 게임 규제 '셧다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답: 한국의 부모님들의 교육열이 상당히 높다고 들었다. 자식이 영향을 받는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하거나 멍청하지 않다. 게임을 안 한다고 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며, 게임을 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 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런 법안이 효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질: CEO로써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답: 처음 회사를 세울 때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게임을 만드는 엔진이 너무 비싸 우리가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이용하기 쉽고, 적은 금액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 게임 엔진을 개발하고자 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양질의 게임 엔진을 만드는 것이 나의 신앙이자 앞으로의 꿈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직원들과 바쁘게 지내는 일상이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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