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시장의 미래 보여준 '차이나조이 2013', 4일 간의 축제 막 내려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해에 위치한 신 국제 박람회장에서 진행된 중국 최고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3'이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금일(28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차이나조이 2013'은 '게임은 꿈을 이야기하고, 모바일은 미래를 꿈꾼다'라는 주제 하에 진행됐으며 전 세계 400여 게임업체 및 기술 관련 업체들이 참가, 사상 최대의 규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러한 규모의 성장과 함께 행사장의 구성 역시 지난해부터 주최측이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변화를 꾀해온 성과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장 중심이 되는 N1관과 2관의 경우 기존처럼 업체들을 모아놓기 보다 사이의 공간을 더욱 벌려 부스를 구경하려는 사람들과 지나가려는 사람들이 엉키지 않도록 했으며, 일부 부스의 경우 부스 1개씩 크기의 공터를 두어 공기가 원활히 순환될 수 있도록 했다.

입장 게이트 역시 총 5관의 중간 위치에 두어 관람객들이 먼 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에 각 관마다 편의점이나 카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을 배치하고 이들 가게 주변에 빈 공간을 두어 사람들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한 곳의 관에서 한꺼번에 진행됐던 e스포츠와 코스튬 플레이, 그리고 각 관에 어지럽게 엉켜있던 공식 매장들 역시 4관과 5관으로 나뉘어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됐지만 워낙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내년 행사의 과제로 남게 됐다.

다음으로 전시장에서 각 퍼블리셔들이 게이머들에게 선보여진 게임들은 중국 게임시장이 천천히, 그러나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등장 게임 라인업을 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저마다 신작 게임들과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렸으며, 온라인게임 시장의 세대교체와 모바일게임의 급성장이라는 추세에 힘입어 새로운 분위기가 행사장 곳곳에서 감지됐다.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주요 퍼블리셔들은 컴퓨터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보다 사실적이고, 보다 화끈한 액션성을 강조하길 원하는 현지 게이머들의 요구에 따라 게임의 사양을 끌어올리고 액션의 비중을 높인 게임들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마트나 통신사 위주로 성장해왔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그 동안 한 발 뒤로 물러나있던 다수의 대형 퍼블리셔들이 신작 모바일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며 정면 대결을 선언한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물론 아직은 각 퍼블리셔들에 있어 온라인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모바일 전문 퍼블리셔들이 통신사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굳건히 시장을 지켜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형 퍼블리셔들 역시 이를 그냥 두는 대신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정부가 오랜 시간 동안 빗장을 걸어두었던 비디오게임을 허가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는 점 또한 차이나조이 기간에 맞물리며 전 세계 게임업계의 이슈가 됐으나, 행사까지의 시간이 너무 촉박해 이번 행사에는 비디오게임 퍼블리셔들의 참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차이나조이 2013'은 그 동안 굳건히 이어져온 전통이 하나씩 깨어지며 변화하는 차이나조이 행사의 모습과 함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는 중국 게임시장의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는 행사였다.

과연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앞으로 중국 게임시장의 변화에 큰 기점이 될 수 있을까? 분명한 점은 이번 '차이나조이 2013'이 중국 게임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흥미로운 행사로 기억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로움으로 가득했던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