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중국계 기업들의 한국 러시.. 자본잠식 '빨간불'

조학동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2부 : 안방 내준 게임 한류]
3화. 중국계 기업들의 한국 러시.. 자본잠식 '빨간불'

[본지에서는, 대형 기획 '대한민국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 그래도 희망은 있다'를 통해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 이번 기획이 한국 게임산업의 총체적 위기를 진단하고, 한국 게임사들에게 진정한 위기를 타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어디 괜찮은 게임 개발사 없나요? 돈은 좀 있는데.."

2~3년 전, 국내 게임업계를 다니다가 이와 같은 질문을 종종 들을 때가 있었다. 1차 스마트폰 게임 개발붐이 지나고 각종 투자가 주춤하는 시점에 돈을 싸들고 개발사를 찾는다니,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에 많은 개발사들이 우루루 몰려들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언제부턴가 국내 시장에는 새로운 얘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요즘 중국에 지분 안내준 게임 개발사가 어딨습니까? 대부분 잠식됐다고 봐야해요. 돈이 나오는 곳이 거기 뿐이고, 시장 논리가 그런거지 뭐.." 같은 얘기들을.

조사를 해보니 이는 실제 상황이었다. 국내 게임산업은 외형만 번지르르 할 뿐 중국발 대형 자본에 의해 상당부분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니 거의 함락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15대 매출 회사

<중국 자본 러시.. 한국 게임산업 '빨간불'>
지난 3월, 중국 텐센트가 CJ넷마블의 주식 28%를 확보하며 5,3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업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CJ넷마블을 중국 업체가 1/3이나 잠식했다는 소식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고, 국내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cj게임즈 텐센트 파트너십 간담회

여기에 텐센트가 지난 2012년 카카오톡에 7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3.3%를 확보하면서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올라섰고, 화이트아웃과 NSE엔터테인먼트에 40억 원을, 스타트업 회사인 리로디드스튜디오(54억9500만원), 레드덕(15억원), 탑픽(20억2000만원) 등에도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줬다.

또 텐센트는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에 200억 원을 투자했고, 캡스톤 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50개 이상의 국내 게임을 투자했다. 지난 7월20일에는 중소기업청과 캡스톤파트너스가 ‘캡스톤파트너스-텐센트 모바일 게임 세미나’를 개최해 5개 업체와 M&A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자본잠식 텐센트

텐센트 뿐만 아니다. 중국 3대 모바일 게임사로 불리우는 공중망, 라이콩 등도 올해 초부터 국내 게임들을 노리고 투자 행보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또한 지난 4월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이미 국내 3~4개의 게임업체와 지분 투자를 전제로 협상 중이다. 또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며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퍼펙트월드와 창유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신작게임 출시는 물론,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확히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개발력을 갖췄다는 개발사들은 60~70% 정도는 해외 자본이 섞였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산 게임사들 생존을 위한 길.. 경쟁력 약화 우려>
업계에선 자칫 국내 게임 시장이 중국자본에 의해 휘둘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도 중국계 대형 자본이 제안을 해온다면 투자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국내 게임업계를 계속적으로 규제하고 또 사회악으로 밀어 부치면서 국내의 투자 분위기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경기콘텐츠 진흥원 등 일부 진흥 기관들에서 찔끔찔끔 진흥사업을 해주지만 이마저도 허들이 높고 출시 일정이 정해져 있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에 손을 벌리는 중국 투자사들 밖에는 해답이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게임 수출액

문제는 이러한 자본 잠식이 향후 한국의 경쟁력을 극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데 있다.

중국 기업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국내 게임의 판권 확보 외에도 ‘원천기술의 확보’가 주요 이유이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기술과 인력이 손쉽게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해외에 투자를 받아온 한국의 온라인 게임 분야는 기술 유출로 인해 이미 거의 주도권을 상실한 상태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의 개발 원천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여 한국 개발사에 비견될 정도로 높은 수준의 개발력과 경쟁력을 이미 갖췄다. 최근에는 오히려 한국으로 역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게임 이미지

그로 인해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외산 게임의 PC방 점유율이 60%를 돌파했고,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의 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활발한 해외 자본의 투자는 기술 유출로 이어지고, 1~2년 후면 중국의 고퀄리티 스마트폰 게임을 역으로 수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규제가 비교적 약한 스마트폰 분야로 게임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어느정도 회사를 키워 중국에 팔아버리는 엑시트(EXIT) 현상이 팽배하다.”라며 “ “이대로 가다간 2~3년 내에 온라인 게임은 물론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중국 업체들에게 모두 내주게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의 자본잠식은 이미 3-4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이미 중국에서 개발되는 게임들은 한국의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라며 “스마트폰 게임시장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해외 게임기업의 점유율이 50%가 넘을 수 있다. 규제가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진흥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 게임산업 텐센트 알리바바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