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팜]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인큐베이션센터장, "스타트업, 열정 품어라"

스타트업 열풍이다. 정부를 비롯 대기업과 기관 등을 중심으로 유망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개발사로 시작해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한 스마일게이트도 직접 후배들의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표격이 스마일게이트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오렌지팜이다.

지난해 출범해 어느덧 1년을 맞이하는 오렌지팜은 현재 서초, 부산, 신촌 등 3개 센터가 존재하며, 4월 초 기준으로 24개 기업이 입주해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에 각 센터를 아우르는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인큐이션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33/) 오렌지팜 서초 센터에 입주한 버프스튜디오(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48/), 드럭하이(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49/), 밸류게임즈(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47/) 등 게임사 3곳을 만났다. <편집자주>

"많은 스타트업 업체들을 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열정입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려 해도 열정이 필요하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열정이기 때문입니다. 열정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일게이트 인큐베이션센터인 오렌지팜의 서상봉 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스타트업의 요건 중 무엇보다 열정을 가장 최고 순위로 꼽았다. 실제로 그가 오렌지팜에 입주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할 때도 어떤 수익이나 사업화 모델에 대한 시각보단 창업에 대한 열정과 관련된 질문을 더 많이 던진다고 한다. 입주 심사는 깐깐하게 진행되지만 특별한 조건이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심사 과정을 거쳐 오렌지팜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창업과 관련된 모든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서 센터장은 오렌지 팜의 지원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물리적인 공간의 지원이다. 오렌지팜에서는 기업을 시작하기 위한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각종 가구나 네트워크 인프라 등은 물론 클라우드 서버나 오피스 프로그램 등도 이를 서비스하는 업체들과 제휴해 입주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번째는 각종 멘토링 및 사업 진행을 위한 다양한 교육의 지원이다. 초기 사업을 진행하면 경영이나 사업적인 분야에서 많은 도움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 오렌지팜에서는 경영, 사업, 세무, 홍보는 물론 필요하다면 게임 개발에 대한 멘토링과 교육을 실시 중이다.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제공한다는 것이 서 센터장의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투자 연계다. 외부로부터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 스타트업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며, 엔젤투자클럽과도 연결해준다. 아울러 직접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미 입주사 중에는 외부 투자나 스마일게이트의 투자를 받은 입주 기업도 다수 존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렌지팜 입주기업들은 다른 곳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바로 입주 기업 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리뷰데이다. 일종의 데모데이인 이 행사에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권혁빈 회장은 물론 임원진 그리고 엔젤투자클럽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입주사들은 현장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나 게임을 발표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또한, 권 회장을 비롯한 현장에 있는 인원들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업계의 선배들에게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투자에 대한 궁금증과 이야기도 현장에서 오간다고 한다.

"스마일게이트의 오렌지팜은 물론 정부와 각종 대기업의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일종의 사회 공헌이면서도 규모가 커진 회사들이 궁극적으로 본인은 물론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혁신적인 무엇인가가 나올 수 있도록 씨를 뿌리고 도움을 주는 것이 스마일게이트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 센터장은 오렌지팜을 넘어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더 이상 정통적인 방식으로는 일자리의 창출이나 소득의 증대, 기업의 혁신이 힘들어서 비록 100을 넣어도 1밖에 돌아오지 않는 스타트업의 육성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경제를 혁신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오랜 기간 지속해서 투자하고 육성해 이런 기업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내의 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결국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도전을 원한다면 스마일게이트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인터뷰 막바지에 과거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과거에 대기업부터 벤처기업을 거치며 신규 사업개발과 대외협력 업무 등 다양한 영역의 일을 두루 경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 앞서 대학원 조교 시절에는 창업 및 중소기업과 관련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창업 동아리의 지원이나 창업관련 포럼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시간이 지난 현재 자신이 또 창업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인생의 아이러니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000년 초반 벤처 붐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서 센터장은 지금의 스타트업 열풍의 마치 그 때의 데자뷰 같기도 하다며, 스타트업 열풍에 뛰어들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모진 소리는 잘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스타트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정말 본인이 좋아하는 것인지 잘할 수 있는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자금을 비롯한 정신과 육체적인 체력도 모두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경영에 대한 실수를 조심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부딪히면서 배우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열정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