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팜] 버프스튜디오, "트리플 A급 콘솔게임에도 도전하고 싶다"

스타트업 열풍이다. 정부를 비롯 대기업과 기관 등을 중심으로 유망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개발사로 시작해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한 스마일게이트도 직접 후배들의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표격이 스마일게이트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오렌지팜이다.

지난해 출범해 어느덧 1년을 맞이하는 오렌지팜은 현재 서초, 부산, 신촌 등 3개 센터가 존재하며, 4월 초 기준으로 24개 기업이 입주해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에 각 센터를 아우르는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인큐이션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33/) 오렌지팜 서초 센터에 입주한 버프스튜디오(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48/), 드럭하이(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49/), 밸류게임즈(관련기사 http://game.donga.com/79047/) 등 게임사 3곳을 만났다. <편집자주> ****

"대표적인 콘솔의 대작 게임인 '언차티드' 시리즈를 개발하는 너티독도 2명이 차고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모바일게임을 넘어 나중에는 트리플 A급 콘솔게임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계기와 밑거름은 '용사는진행중2'가 될 것입니다"

'용사는진행중'이라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버프스튜디오의 김도형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의 이름을 알리는데 큰 공을 세운 '용사는진행중'은 그가 오렌지팜 서초센터 입주전에 혼자 모두 개발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면 1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겼다.

'용사는진행중'으로 1인개발자의 위력을 뽐낸 버프스튜디오는 현재 식구를 늘려 김 대표 포함 4인이서 후속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후속작은 전투의 재미를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네 개의 라인을 이동하며 적과 보스의 패턴에 맞춰 용사들의 자리를 바꾸며 진행하는 전투가 특징이다. 내부에서는 라인 전략 RPG 정도의 장르라고 부른다고 한다.

김 대표는 1편이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후속작에 대한 부담은 조금 있지만,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무래도 식구들이 늘어난 만큼 전작보다 비즈니스모델을 세부화해 비즈니스적으로도 성공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1인 개발사에서 이제는 어엿한 스튜디오로 성장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버프스튜디오의 '용사는진행중2'의 첫 플레이 버전은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인디게임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빠르면 5월 중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Q. 버프스튜디오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용사는진행중'을 개발했다. '용사는진행중'은 오렌지팜 서초 센터 입주 전에 혼자 개발한 게임이다. 혼자 일할 때는 판교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집과 상당히 멀었다. 지금은 거리상으로도 가까워서 편하게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센터에 입주한 이후에는 1인개발사를 벗어나 팀을 꾸렸다. 아무래도 함께할 동료가 생긴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Q. '용사는진행중'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가?
A. '온더로드'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리고 개발 중인 게임이 용사 한명이 나와서 바닥에서 진행하는 형태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온더히어로'라는 이름을 생각했었다. 이후에 한국어 게임 이름을 생각해보니 길 위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용사는진행중'이 됐다.

Q.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A, '용사는진행중2'로 기획했다. 게임을 만들면서부터 전투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고 싶었다. 이를 위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네 줄 위에 자리한 용사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몬스터와의 상성이나 특징을 교려해 줄을 바꿔가며 플레이해야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스전 같은 경우는 보스의 패턴을 파악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게임 내에서 용사들이 네 줄 사이를 계속 옮겨야 하고, 보스가 강력한 공격을 특정 라인에 펼칠 때 빠르게 탱킹 능력이 뛰어난 용사를 그 라인에 배치하는 등의 요소도 있다. 딜러가 공격을 받기 전에 그 줄에 서있는 용사를 탱커로 바꾸는 등의 플레이를 통해 MMORPG와 같은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전투의 경우에도 속성과 약점이 존재하고, 원거리 공격이 불가능한 용사가 원거리 적을 상대를 할 수 없으니 원거리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용사로 재빠르게 교체해주는 등의 요소도 마련됐다. 쉬우면서도 전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용사는진행중2'를 개발하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A. 사실 '용사는진행중'의 경우 글로벌에서 113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데, 다운로드에 비해 매출이 좀 적었다. 지금은 식구도 4명이나 됐으니, 아무래도 비즈니스모델에서 좀 차별화를 이끌어내야 할 것 같다.

Q. 게임의 볼륨은 어느정도 되나?
A. 론칭 버전을 기준으로 용사 40명이 등장한다. 각 용사는 모두 육성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변형도 이뤄진다. 스테이지의 경우에는 한 그룹당 17개 스테이지로, 5개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난이도도 구분해 준비했다.

Q. 전작이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부담도 있을 것 같다.
A. 우리 식구들과 하고 있기에 자신 있다. 4월 24일쯤 첫 빌드를 뽑아볼 것 같고,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인디게임 행사에서 첫 플레이버전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체적으로 출시를 한다면 5월말쯤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 굉장히 타이트하게 잡은 일정이라 가능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은 국내 로컬 마켓 등을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선보이고, 추후에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지금 급여를 주는 대표의 입장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압박은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다.

Q. 앞으로의 '버프스튜디오'는?
A.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언차티드 시리즈를 개발 중인 너티독도 처음에는 2명에서 차고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성공적으로 게임을 선보여서 단순히 모바일게임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이번에 스팀을 통한 PC플랫폼에 도전한 것처럼 콘솔게임도 하고 싶다. 나중에는 트리플 A급 콘솔게임도 개발하고 싶다. 그리고 이 밑거름은 '용사는진행중2'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