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넥은 건담의 건담을 위한 건담에 의한 게임입니다', 트리니티게임즈 인터뷰

반다이남코 코리아의 야심작 'SD 건담 넥스트 에볼루션'(이하 '건넥')의 2차 비공개 테스트(CBT)가 임박했다.

과거 소프트맥스에서 개발한 'SD 건담 캡슐파이터'의 핵심 개발진이 모여 만든 트리니티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건담 넥스트에볼루션은 뛰어난 물리효과가 장점인 하복엔진을 통해 구현된 화려한 액션과 오랜 역사를 지닌 건담의 세계관 속 건담, 파일럿들이 총출동하는 액션 온라인게임이다.

특히, 국내에 건담 프라모델의 유통과 IP(지적 재산권)를 총괄하고 있는 반다이남코 코리아와 오랜 시간 건담 게임을 개발해온 개발자들이 모인 트리니티게임즈의 만남은 업계의 큰 화재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진행된 '건넥'의 1차 CBT에서 보여준 다소 불안한 서버 환경과 다양한 이슈 탓에 게이머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기도 한 것이 사실. 그렇다면 불안했던 지난 테스트를 딛고 시행되는 이번 2차 CBT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까? '건넥'의 개발을 맡고 있는 트리니티게임즈의 심대식 팀장과 반다이남코 코리아의 김형길 과장에게서 이번 2차 CBT의 모습과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Q: '건넥'의 첫 번째 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부분은 무엇이었나?
A: (심대식 팀장 / 이하 심팀장)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부분은 테스트에 참가한 모든 게이머들이 아시다시피 안정성에 대한 지적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았던 것이 바로 전투 시스템이다. 과거 'SD 건담캡슐 파이터'는 캐릭터를 '락온'시켜 사격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건넥'에서는 '진삼국무쌍'의 액션처럼 자유롭게 액션을 펼치는 전투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단차가 발생했을 때 공격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적응이 안 된다는 지적도 굉장히 많았다.

Q: 1차 테스트 이후 어떤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보완했나?
A: (심팀장)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안정성과 유닛의 조작감 UI의 배치 그리고 전투의 단조로움이다. 안정성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잡아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전투의 경우에는 3인칭 액션 슈팅게임(TPS)처럼 조준을 하고 적을 공격하는 식으로 전환했으며, 직접 조준을 하면 '락온'이 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2차 CBT에서는 우리가 바꾼 시스템을 게이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Q: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인지?
A: (심팀장) 이번 테스트는 많은 콘텐츠를 공개하기 보다는 변화된 전투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1차 CBT 이후 게임의 조준 방식이라던가 전투 방식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여기에 1차 콘텐츠의 보강과 게임성에 대한 검증 이 두 가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전반적인 게임의 콘텐츠는 CBT 이후 진행되는 공개 서비스(OBT) 때 선보일 계획이다.

Q: 이전 개발작인 'SD 건담 캡슐파이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개발진의 생각은?
A: (심팀장) 게임의 조작성이나 유닛의 외형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기 때문에 들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건넥'에는 하복 물리엔진을 통해 개발되어 액션 플레이가 크게 상향됐으며, 오브젝트 파편이나 배경 등의 디테일 한 부분이 크게 달라졌고, 3배 이상의 애니메이션이 도입되는 등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어 파츠'인데, 기존의 건담 게임들과는 달리 '코어 파츠'를 개선하고 성장시키는 것에 따라 성장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제 두 번째 테스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게임을 지켜봐 주신다면 '건넥' 만의 변화된 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김형길 과장 / 이하 김과장) '건넥'의 스토리는 건담의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에피소드 중심이 아닌 독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서로의 이념을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아무로가 적으로 등장할 수도 있고, 샤아가 동료가 될 수도 있는 등 선악의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이를 통해 모든 건담이 저마다의 이유와 신념을 지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건넥' 세계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이벤트 당첨 유닛으로 '그리모어'를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A:(심팀장)'그리모어'는 최신 건담 애니메이션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 등장하는 기체다. 이번 이벤트에 어떤 건담을 제공할지 많은 의견이 오고 갔고, 그 중에 주력을 내보내기에는 뚜껑을 너무 일찍 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최신 건담이 등장한다는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게이머들이 납득할 수 있고, 너무 강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기체인 '그리모어'가 선정됐다.

Q: 반다이남코 코리아는 전국에 오프라인 건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건넥'과 오프라인 매장들이 연계한 프로모션을 기획 중인가?
A:(김과장) 오프라인 매장과 '건넥'의 연계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다만 이제 '건넥'이 시작되는 단계이고 게이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미지수다. 만약 게임을 하면서 구매 할인권을 제공할 경우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있어 다른 지역의 게이머들의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단순히 일부 게이머들이 즐거운 것이 아닌 게임을 즐기는 모든 게이머들이 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 중이다.

Q: 건담에 관련해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반다이다. 게임을 개발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A:(심팀장) 우선 건담 유닛에 대한 검수가 굉장히 디테일하다. 다만 일본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니라 반다이남코 코리아 쪽에서도 많이 검수를 도와 준다. 쉽게 말하자면 필터링을 해서 본사에 넘기는 식인데, 정해진 검수 자료만 제공해 주면 담당자인 김형길 과장이 알아서 해줘서 편하다.(웃음)

(김과장) 먼저 알아서 해주는 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웃음) 사실 건담의 판권을 지닌 선라이즈는 굉장히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각 장르별로 표현이 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만약 하나의 건담이 애니메이션과 3D로 표현된다면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는 게임으로 건담을 표현했을 때에 변화되는 부분을 중심적으로 설명한다. 이 차이를 줄여서 보다 완벽한 건담을 구현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자 노하우다.

Q: '건넥'에도 Z건담과 같은 가변형 기체가 등장하는가?
A: (심팀장) 물론, 가변형 유닛도 모두 등장한다. 다만 가변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스킬 중심으로 가변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실제로 건넥에는 Z건담의 '웨이브 라이더 어택' 이른바 '수박바 어택' 등 원작에 나왔던 모든 공격을 펼칠 수 있다.

Q: 기존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소설 속 건담도 구현되나?
A:(김과장) 판권적인 이슈가 있다. 과거 SD 건담 캡슐파이터에 구현된 바 있는 소설 속 건담은 선례가 있어서 큰 장벽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 이외의 건담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 이들을 게임 속에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심팀장) 확정만 내려 준다면 '나이팅게일'이나 '하이 뉴 건담'과 같은 기체를 당장 구현할 준비가 되어 있다.(웃음)

Q: 건담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건담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한 별도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는가?
A:(심팀장) 아무래도 건담의 IP가 가진 특징이 살리다 보니 생기는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건담 시리즈는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콘텐츠다. 실제로도 지금까지 나온 게임들은 좋은 유닛이 정해져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유닛을 고를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건넥'은 가장 기초적인 연방의 기체 '짐'을 가지고도, 성장만 이어간다면 최신 건담인 '유니콘'을 이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게이머의 취향이 게임 속에 구현되는 그런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과장) 소외 계층도 환골탈태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위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코어 파츠'에 따라 다양한 유닛을 만들 수 있다. 파츠를 교환하거나 하는 식으로 건담의 외형이 극단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지만 '건넥'은 유닛을 만들고 취향대로 성능대로 재료를 이용해서 강화를 시켜 내가 원하는 성능대로 키워나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Q: 2차 테스트 이후 향후 일정이 궁금하다.
A: (김과장) 여름 방학 시즌을 목표로 공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Q: 2차 테스트에 참가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한마디
A:(심팀장) 1차 CBT에 실망한 부분이나 불편한 콘텐츠를 나름대로 보완했다. 이번 테스트는 지적받은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며, 더 나아가 우리가 준비한 것을 어필하는 것이 아닌 게이머들을 기대에 부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게임을 즐겨 주시면서 아낌없이 의견을 내주시기 바란다. 게이머들 한명 한명의 의견을 받아 기준을 만족하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낌없는 관심 부탁한다.

(김과장)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한 번에 게이머들이 만족하는 작품이 나올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반다이코리가 직접 서비스하는 만큼 건담에 대한 이해도가 그 어떤 게임보다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게이머들이 원하는 게임, 건담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회포를 풀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됐으면 한다. 여기에 반다이남코 코리아 역시 '건담 베이스'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오는 8월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건프라 액스포'에 '건넥'도 참전한다. 이처럼 '건넥'이 건담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게이머들이 게임도 즐기고 건담에 대한 갑론을박을 펼치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