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중국 게임의 무력시위, 차이나조이 2015 폐막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회장에서 지난 8월 2일 막을 올린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5가 폐막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차이나조이는 개막 전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을 예고했다.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중국 게임시장의 양상을 뚜렷하게 보여줄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며 개막 이전부터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다.

차이나조이2015 사진
차이나조이2015 사진

이번 차이나조이 2015는 중국 게임의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여줬다는 의의를 지닌다. 이와 함께 더 이상 한국 게임산업이 예전과 같은 자세로 중국 게임산업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긴장감도 전했다.

매년 변화하는 중국 게임시장이지만, 올해 차이나조이 2015에서 포착된 중국의 게임시장은 예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저작권 인식이 부족한 모습이 여전히 드러나기는 했지만 언제나 지적되던 '짝퉁 게임'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졌으며, 공개된 게임들 중에는 빼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게임들도 다수 눈에 띄어 '중국게임 = 낮은 퀄리티의 게임'이라는 편견을 사라지게 만들기도 했다.

차이나조이 2015 사진
차이나조이 2015 사진

이번 차이나조이 2015에서는 기존 IP에 대한 중국 게임산업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콜오브듀티나 NBA2K 시리즈, 몬스터헌터 같이 비디오게임 기반의 IP를 온라인게임에 접목한 게임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스타워즈, 나루토 같은 인기 영상물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공개되기도 했다.

B2B 부스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캐릭터를 무단으로 활용하던 게임들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기존 캐릭터의 정식 라이선스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B2B 부스에 대거 등장해 바이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IP확보가 게임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중국 게임산업 전반에 널리 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차이나조이 2015 사진
차이나조이 2015 사진

비디오게임 시장 개방 이후 급속히 발전 중인 중국의 비디오게임 산업도 차이나조이 2015의 주요 이슈였다. 해외 유명 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개발사들은 수준 높은 비디오게임을 출품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북미와 일본으로 양분된 비디오게임 시장에 중국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것을 예고하며 비디오게임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음 예고한 셈이다.

한편, 한국산 게임들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예년만 못 한 관심을 받으며 한국산 게임의 중국 시장 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루머 아닌 루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출품된 게임의 수도 적었으며, 출품된 한국 게임을 접하기 위해 부스를 찾는 중국 게이머들의 발걸음은 과거만큼 북적거리지 않았다. 중국 시장 내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한국 게임의 현실이 단편적으로 드러난 순간이다.

차이나조이 샨다게임즈 부스
차이나조이 샨다게임즈 부스

이번 차이나조이 2015는 세계 시장을 향한 중국 게임산업의 무력시위 현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전세계 게임산업에서 가장 커다란 축을 이루고 있는 비디오게임 시장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알림과 동시에 기존의 모바일,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IP를 활용한 고퀄리티 게임이 등장했다.

남의 것을 베끼기에 급급했던 중국의 게임산업은, 그런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색을 다져왔고, 그 결실을 이번 차이나조이 2015에서 공개했다. 중국의 게임산업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더 발전할 것인지 내년 차이나조이 2015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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