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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니까 산다, '1조 육박' 키덜트족 겨냥한 게임 상품 눈길

김원회

키덜트족. 어린이와 어른을 뜻하는 영단어 'Kid', 'Adult'가 만나 탄생한 이 신조어에 국내 취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성인의 재력을 앞세워 완구, 캐릭터 상품 등 아동 대상으로 기획된 취미 상품을 즐기는 이들이 전도유망한 고객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키덜트 시장을 5,000억~7,000억 원 규모로 분석했으며,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 향후 1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신의 취미를 당당히 밝히면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키덜트족의 증가와 이것을 인정하는 사회 풍조의 변화도 주목할 만한 부문이다. TV 방송 '능력자들', '겟잇기어' 등에서도 키덜트족을 집중 조명하면서 이들의 취미 생활이 대중들에게 퍼지고 있다. 타인의 시선, 평가로 취미에 등급이 매겨지던 과거와 달리, 취향을 자유롭게 피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모양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상업성이 불투명하다고 여겼던 각종 캐릭터 파생 상품의 재도전 기회로 보는 시각 역시 힘을 얻고 있다.

그리고 십수 년 동안 많은 성인 게이머를 확보한 게임업체들이 이 키덜트족을 겨냥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문을 연 액션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의 브랜드샵,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해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2' 관련 판매 상품이 전시된 '메이플스토어' 등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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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특정 기간 동안 운영하는 해당 매장들을 통해 캐릭터 인형, 로고가 새겨진 가방 등 자사의 지적재산권(이하 IP)를 활용한 파생 상품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이 밖에도 신세계아이앤씨와 제휴를 맺고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캐릭터 일러스트가 새겨진 카드 '너키팩'을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하거나 '넥슨콘텐츠축제'('네코제')를 열어 캐릭터 파생 상품 경매를 진행하는 등 넥슨의 키덜트족을 겨냥한 사업 전략에 게이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성인 게이머 다수가 즐기는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마법인형 피규어'로 맞불을 놓았다. '리니지' 출시 17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해당 상품은 데스나이트, 버그베어, 늑대인간 등 '리니지'에 등장하는 캐릭터 10종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고, 피규어 전문 업체 오프로스튜디오가 조형을 맡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리니지 마법인형 피규어

아울러 '마법인형 피규어'는 무작위로 '마법인형' 1종이 수납된 Vol.1, Vol.2 세트 외에 특별 복장 피규어 5종이 수납된 크리스마스 한정판도 함께 발매됐으며, 출시 당일 초기 물량 5천 세트가 동나면서 키덜트족의 구매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 Vol.1, Vol.2 세트 중에서 무작위로 뽑을 수 있는 금빛 피규어도 키덜트족의 수집 욕구, 도전 심리를 정확히 노렸다는 평가다.

온라인게임과 함께 국내 게임 시장을 양분하는 모바일게임 업체 역시 키덜트족에 손을 내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에는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액션 모바일게임 '쿠키런'의 이벤트 매장을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련하고, 쿠키 상품을 비롯해 쿠션, 에코백 등 각종 캐릭터 파생 상품을 선보였다. 이 밖에 지난 11월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퍼즐 모바일게임 '애니팡' 시리즈의 이벤트 매장을 선보인 선데이토즈, 오는 2016년 3월 중으로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의 피규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넷마블 넥서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쿠키런 팝업스토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체들도 만화, 애니메이션, 장난감 등 아동용으로 여겨졌던 상품군에 관심을 가지는 키덜트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게임 관련 상품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는 게임업체들이 키덜트족의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형태로 도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리니지 마비노기영웅전 메이플스토리 애니팡 쿠키런 세븐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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