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토요일! 비타용 '여신전생 페르소나4 댄싱 올나이트'

게임명: 여신전생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개발사: 아틀러스
유통사: SEGA 퍼블리싱 코리아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ITA(PS비타)
필자명: 구석지기

'페르소나'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RPG 시리즈 중 하나다. 일본 현지는 물론 서양에서도 인기가 높아 항상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오죽하면 위기의 '아틀라스' 개발사를 구한 구원 투수라고 불릴 정도다. 그만큼 이 시리즈는 개성도 강하고 재미와 몰입도가 뛰어나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래픽은 덤이다.

그러다 보니 외전 형태의 게임도 많이 나왔다. PS3로 출시됐던 '디 엇티밋 인 마요나카 아레나' 격투 게임이나 '페르소나Q 섀도우 오브 더 래버린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예상을 깬 게임이 하나 나왔는데 바로 '여신전생 페르소나4 댄싱 올나이트'다. RPG였던 원작과 달리 파격적 장르 '리듬 게임'으로 나왔다. 시리즈 최초이기도 하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 불타는 토요일이 아니라 댄싱 올나이트!

댄싱 올나이트는 기존 작품의 노선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리듬 게임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독특한 게임이다. 전투 대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그런 게임이라는 것.

이 게임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단순히 캐릭터와 분위기, 음악만을 사용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페르소나4 스탭들 대부분이 이 게임을 제작하는데 참여했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여기에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로 유명한 딩고가 영상 연출과 모델링을 협력했으며, 댄스 애니메이션은 본즈에서 도맡았다. 원작 스탭과 댄싱 게임의 강자들이 모여 제작한 것이다.

그래서 이 게임의 시각적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 실제로 리플레이에서 캐릭터의 움직임과 연출을 보고 있으면 유명 콘서트의 화려한 카메라 연출을 보는 것 같을 정도로 멋지다.

비타용임에도 최적화가 잘되어 댄스 동작들의 프레임은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필자는 게임을 즐기는 사이에 캐릭터를 보다가 노트 미스를 낸 적도 많다.

그만큼 이 게임의 시각적 부분은 팬들이라면 공감하고 푹 빠져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각종 복장과 악세서리 착용, 피버 타임의 파티 댄스는 즐겁고 신난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 팬 게임으로는 완벽! 그러나 리듬 게임으로 완성도는.. 글쎄?

스토리 모드는 전설의 소악마 '리세치'의 부활과 함께 벌어지는 아이돌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나바 시의 사건이 해결된 후 수개월이 지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 일행은 오전 0시에 어떤 사이트에 뜨는 기묘한 동영상을 보면 그 영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소문이 돈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리세는 이곳에 '카나밍 키친'의 맴버가 갇혀 있다고 특별 수사대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후배 아이돌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치는 주인공들.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된다. 전체적 이야기는 심야 스테이지에 갇힌 아이돌을 구하는 내용이지만 각 캐릭터 개별의 이야기도 존재하며 코믹한 만담이 많아 읽는 재미도 충분하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여기에 프리 모드와 상점 기능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도 뛰어나다. 어떻게 보면 팬 게임으로 거의 만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리듬 게임으로써의 가치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는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와 흡사하다. 총 3개의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점수를 높인다.

조작은 평균적으로 조금 난이도가 있다는 판단이지만 대부분 리듬 게임들이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다. 그러나 의외로 다른 곳에서 발목이 잡힌다. 노트가 잘 안 보인다는 점이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화면에 캐릭터를 중심으로 보여주기 위해 잡아두다 보니 정작 리듬 게임에서 중요한 노트는 외곽쪽으로 빠져 있다. 여기에 3개씩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져 있다 보니 시야가 너무 분산된다.

쉬운 난이도라면 모르지만 보통 이상부터는 정신이 너무 없다. 날아가는 노트가 별이 아닌 눌러야 하는 버튼이라면 좀 덜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한 상단, 중앙, 하단마다 가는 거리가 달라 보여서 실수로 누르는 경우가 많다. 화살표와 버튼을 같이 누르는 형태는 가운데가 나올 경우는 상, 하단 것과 달리 실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해당 노트들의 속도 차이는 동일하지만 시각적인 부분에서 어색하게 느껴져 유독 실수를 많이 했다. 피버나 추가 보너스 고리 등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또한 의외로 음원이 별로 없다. 총 27곡이지만 그 중 상당수가 '어레인지' 곡이다. 실제로는 15곡 정도다. 물론 DLC가 나왔지만 전부 유료다. 그나마도 많다고 보기 어렵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 팬 게임과 리듬 게임의 어중간한 화합, 그래도 보는 맛은 좋다

정리를 한다면 이 게임은 팬 게임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실제 리듬 게임으로썬 어중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 입장에선 좋지만 게이머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페르소나4 댄싱 올 나이트 스크린샷

무언가 수집하고 찾아내는 과정,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 펼쳐지는 다양한 댄스 배틀은 기존 팬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재미를 준다.

그러나 리듬 게임으로썬 부족한 볼륨과 남발되는 유료 DLC, 그리고 불편한 조작 요소 등으로 그리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 팬이라면 모르지만 게이머라면 이 게임의 구매는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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