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 제3화, 동양과 서양의 게임표지들, 이게 같은 게임이라고?!

조학동

안녕하세요. [꿀딴지곰의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는 조기자입니다.
겜덕 연구소 세 번째 시간! 오늘도 레트로 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에는 특별 기획으로 동양과 서양 게임의 디자인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알아볼 주제는! 동서양의 시각차이!!>  

조기자 : 꿀딴지곰님, 동양과 서양의 시각차이라고 하니 뭔가 너무 광범위하네요.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좀 구체화 해 주시죠. 

꿀딴지곰 : 넵~! 게임 아트 디자인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시각 차이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가급적 레트로 게임으로 한정하여 일본판 게임 패키지의 커버아트와 북미판 및 유럽판과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죠. 다양한 게임 패키지의 커버 아트들이 과거부터 동양과 서양에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어 왔는지를 보면 양측의 시각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거라 봅니다 >ㅂ<


<제 1장 : 기존의 콘셉트는 싹 무시한다!! 나의 길을 가는 게임들!>

조기자 : 기존의 콘셉트를 싹 무시한 게임들이라니. 아직은 감이 잘 안 옵니다만 ㅎㅎ

꿀딴지곰 : 으흐흐 그냥 따라오세요. 자 갑니다. =ㅂ=)/

코나미의 혼두라(콘트라)

꿀딴지곰 : 첫 번째 예시는 ‘혼두라(콘트라)’입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코나미의 런앤건 슈팅게임이죠. 횡스크롤로 진행하면서 무기도 바꾸고, 기어서 쏘기도 하고 진행 방향이 3차원 시점이나 종스크롤로 변하는 등 색다른 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기자 : 아주 잘 아는 게임이죠! 개인적으로 원코인도 하고 너무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이 게임의 디자인 콘셉트가 좀 특별한가요?

(좌)코나미의 런앤건 / (우)프로보텍터

꿀딴지곰 : 이 게임을 처음 보여주는 이유는 다름 아닌 유럽판 때문입니다. 해석의 차이가 좀 있을 뿐 북미판과 일본판은 비슷한 디자인 콘셉트인 반면 유럽판을 보시죠.

조기자 : 음? 웬 메카닉 전사들이? -_-;; 게다가 제목은 프로보텍터(Probotector)라는 괴상한 제목으로 바뀌어 있네요? 뜬금없는 건담 같은 것들이 ‘혼두라’라고요?

꿀딴지곰 : 당시 코나미에서 같은 콘셉트로 유럽에까지 팔아먹기 좀 그랬는지, 메카닉 콘셉트의 ‘혼두라’를 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저 게임이 같은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좌)일본판 가딕외전 유럽판 / (우)가디언 레전드

꿀딴지곰 : 또 다른 예시도 있습니다. 일본판 ‘가딕외전’(ガーディック外伝)의 커버 아트 보시죠. 진짜 멋지지 않습니까? SF일러스트레이터의 대가인 카토 나오유키(加藤直之 : Katō Naoyuki) 화백의 작품인데요, 사이버 펑크 풍의 메탈릭 에로틱 일러스트로 유명한 소라야마 하지메(空山基) 화백의 화풍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조기자 : 그렇군요. 일본판 정~~말 마음에 드네요. 유럽판도 뭐..일본판에 비해 단순해졌고 퀄리티도 떨어지긴 하지만, 그나마 비슷한 콘셉트라 이해해줄 만은 한데요?

가디언 레전드 북미판

꿀딴지곰 : ㅎㅎ 반면에 북미판을 보시죠. 거대한 눈만 있는 북미판 그림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_-; 게다가 북미판 표지는 creature라는 85년도 영화 포스터의 표절작에 가깝습니다. 아주 흡사하죠? 지금 상황이었으면 완전 소송감이네요.

버스트 어 무브

꿀딴지곰 : 자아 이 게임은 어떻습니까? 좀 무섭죠? ㅋㅋ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댄싱게임 ‘버스트 어 무브’가 아닙니다. 이게임의 정체는 사실..

퍼즐버블

‘퍼즐버블’ 시리즈죠.. 귀요미 공룡들이 나와서 풍선을 터뜨리는 아기기한 게임. 한번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그 게임입니다.

조기자 : 아니 이 무슨.. 약 먹은 중독자처럼 표현한 징그러운 표지가 이 귀여운 공룡 게임을 표현한 것이라니!! 귀여움에 대한 모독이라구요!!

꿀딴지곰 : ㅎㅎ 중독성 이슈로 표현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조기자 : 중독성? 그렇군요! 중독성(Addictive) 때문에 당신을 잠을 못 이룰 것이다.. 라는 건가요?

꿀딴지곰 : 그렇죠. 잠을 깨기 위해서 눈에다 막대기까지 꽂아놓고 게임을 즐길 것이다 라는 다소 엽기적인 콘셉트입니다만.. 네.. 이 표지는 서양인들조차 외면하는 게임표지 디자인이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첫인상 자체가 징그럽죠..

파랑스(Phalanx)

꿀딴지곰 : 이 게임은 뭘까요? 이걸로 퀴즈를 내도 되겠다 싶어요.. ^^ 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님이 기타(?) 벤조(?)를 들고 평화롭게 앉아서 연주를 하는 이 게임..

조기자 : 응? 음악 게임 아닌가요? 고령의 연배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만...

꿀딴지곰 : 이 게임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힐링 게임....... 은 무슨! 옆에 The Hyper Speed Shoot Out In Space라는 문구가 평화롭기 짝이 없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무색게 만드네요.

조기자 : 잉? 그러면? 이 게임이 혹시 슈팅 게임?? 도대체 저 할아버지랑 하이퍼 스피드 스페이스가 무슨 연관이 있다고.. -ㅈ-;;

꿀딴지곰 : 그렇죠? -_-;; 정답은 파랑스(Phalanx) 입니다.

파랑스(일본판)

꿀딴지곰 : ‘파랑스’ 는 슈퍼패미콤으로 출시된 횡스크롤 슈팅게임이죠. 일본판 표지를 보면 한 눈에도 멋진 전투기가 등장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진 슈팅게임인데 북미판은 왜 저렇게 표지를 디자인해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ㅋㅋ

(좌)섀터핸드 / (우)솔브레인

꿀딴지곰 : 또 하나 볼까요? 나츠메의 패미콤 액션명작 특구지령 ‘솔브레인’입니다. 패미콤 액션 게임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죠. 강추!!!! 그런데! 북미판은 제목 자체가 ‘섀터핸드’(Shatter Hand)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주인공도 마초풍 형사로 바뀌었습니다.

조기자 : 아하! 이 게임 저도 알아요. 게임 내 그래픽도 달라진 바로 그 게임. 어떻게 보면 현지화를 잘한 거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꿀딴지곰 : 그럼요. 그래도 저 커버 아트는 좀 너무 마초스러워 보여요. ^^; AVGN도 이 커버아트가 별로라는 평가를 내리던데요? ㅋㅋㅋ

(좌)셰터드핸드 / (우)특구지령 솔브레인(좌)셰터드 핸드 / (우) 특구지령 솔브레인

포키와 로키(Pocky & Rocky)


꿀딴지곰 : 그리고.. 마지막으로 퀴즈를 하나 더 내겠습니다. 이 게임은 무슨 게임일까요? 아실 수 있겠어요?

조기자 : 음.. 아줌마가 동물들과 함께 용을 타고 다니는 슈팅게임? 꽤 성깔 있어 보이는 올드미스가 동물들과 용을 타고 날아다니는 모험처럼 보이네요.

꿀딴지곰 : 으흐흐 놀라지 마시길.. 슈퍼패미콤 최고의 명작 슈팅게임 시리즈인 ‘기기괴계’의 북미판 표지입니다. ‘기기괴계’의 북미판 제목이 포키와 로키(Pocky & Rocky)죠.

조기자 : 에엥? 정말요? 말도 안 돼!!! 내가 아는 ‘기기괴계’는…

기기괴계

꿀딴지곰 : 크크. 놀랄만 합니다. 북미판 표지에 등장하는 아줌마는 다름 아닌 귀여운 무녀 소야(小夜)입니다. 커다란 용은 왜 타고 있는지, 그나마 공통점이라면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과 뒤에 너구리가 있다는 것 정도?

조기자 : 하핫. 정말 특색있고 콘셉트가 다른 게임들이 많았네요. 휴… 슬슬 다른 콘셉트의 게임들도 한 번 볼까요?


<제 2장 : 소년이여 중년이 되어라!!>

조기자 : 2장도 만만치 않겠죠? 제목만 봐도 아찔합니다. ‘소년이여 중년이 되어라’라니..

꿀딴지곰 : 일판과 북미판 커버를 찾다 보면, 이상하게시리 소년이 중년의 아저씨로 변한 것을 너무도 자주 볼 수 있어요. ^^; 취향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커버 아트디자인 차이들..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백문이 불여일견!

(위) 이스3 북미판 표지 / (아래) 이스7 영상(위) 이스3 북미판 표지 / (아래) 이스7 영상

조기자 : 아. 이것은. 괴랄함의 끝을 보여주는 제네시스(메가드라이브)판 ‘이스3’의 커버로군요. 워낙에 유명한 커버인지라 종종 봤음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멘붕이 옵니다.. -_-;; 일본판 아돌과 너무 비교가 되지요. 소년이 중년으로. 하하.

꿀딴지곰 : 그렇죠. 붉은머리 미소년 아돌은 어디 가고 근육질의 바바리안 전사가 사람 팔뚝만 한 말벌과 싸우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조기자 : 크크. 그래도 북미 버전이다 보니 ‘이스’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몸통박치기를 현실성 있게 표현(이스3는 횡스크롤로 칼질 게임이 되어버렸지만)한 거 같아요. 어깨의 날카로운 돌기! 이건 이스3 북미판의 재발견인데요?!?

꿀딴지곰 : 헐.. 너무 관대하게 평해주시는군요.. -_-;

이스 시리즈

꿀딴지곰 : ‘이스’ 시리즈의 또 다른 커버를 볼까요? 슈퍼패미콤판 표지는 말 그대로 붉은머리 아돌을 충실하게 디자인해준 것을 알 수가 있지요. 반면에PC엔진의 북미버전인 Turbo Grafx 16용 ‘이스3’는… 제목을 가리면 무슨 게임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괴랄해져 있어요.

조기자 : 그렇네요 -_-;; 도대체 붉은 머리 주인공은 어따 팔아먹고.. 히맨(?)이.. 아니 헤라클레스인가..? 무시무시한 마왕의 위협에도 꿋꿋하게 서 있는 중년 용사의 모습에 저절로 경의를 표하게 되네요. 소년은 중년이 되었군요.

꿀딴지곰 : 이스가 아니라 헤비메탈 밴드의 음반표지 같죠? 하지만 놀라긴 아직 일러요. -ㅂ-;

마신영웅전 와타루

꿀딴지곰 : ‘마신영웅전 와타루’입니다. 어릴 적에 슈퍼 씽씽캅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방영하기도 했던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액션게임입니다만, 게임이 재미없다는 것은 둘째치고.. 북미판 표지를 보십시오! 주인공을 능멸하는 듯한 저 표지는 대체.. 뭣이란 말입니까.. (누구냐.. 넌… 게다가 알파존은 어딘데!!!?)

조기자 : 크크크. 이 그림 둘 다 같은 주인공이란 얘기죠? 두 개가 묘하게 레이아웃이 맞는 게 더 기분이 나빠지는데요. 하하.

꿀딴지곰 : 크크. 이번엔 북미판 게임 커버아트 ‘전설의 레전드’를 한 번 만나봅시다.

메가맨(록맨)

조기자 : 아아.. 전설로 회자되는 명 북미판 표지!!! 볼 때마다 아찔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아아!!

꿀딴지곰 : 크크. 북미판 메가맨(록맨) 표지는 엄청나게 유명하죠. 귀여운 록맨 캐릭터를 저렇게 재해석 할 수 있다니.. 마치 피카소의 작품을 보는 듯합니다. 인체 비례쯤이야 가볍게 무시해준 데다가 팔다리가 제 위치에 붙어있지 않은 걸 보니 진정한 입체파 화풍이 틀림없습니다.

조기자 : 로봇이라는 걸 강조하려고 당시 기술력에 맞게 실사 표현한 거 아닌가요? 제정신으로 저럴 리가…;;

꿀딴지곰 : … 조기자님. -_-; 인생 너무 긍정적으로 사시는 거 아닌가요?

메가맨2

꿀딴지곰 : 자 메가맨 2편을 보시죠. 나름 장족의 발전을 해서 채색 퀄리티가 확 올라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체구조를 무시하는 초현실주의적 화풍(?)은 여전하죠. (언뜻보면 미래의 경찰관? 같기도 하고.. 어째서 손에는 총을 든게냐..) 오히려 나름대로 충실하게 재해석하려고 노력한 유럽판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조기자 : 아 저는 유럽판도 인정할 수가 없어요. 저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죠? 저게 록맨? 실버서퍼나 우주해적 코브라를 연상케 하는데요? -_-; 나이가 마흔은 되어 보여요. 설마 모든 록맨 시리즈가 다 이렇게 이상한 건 아니겠죠?

꿀딴지곰 : 아니긴요 ‘전설의 레전드’ 라니까요.. ㅎㅎㅎ

메가맨 유럽 및 북미판

꿀딴지곰 : 다양한 메가맨의 유럽 및 북미판 표지들이지요. 메가맨1이 워낙 대단해서 그렇지, 이 이미지들도 쳐다보고 있으면 정신세계가 아스트랄해지긴 마찬가지랍니다.

조기자 : 이런 이런.. 다들 참을 수가 없네요.. 근데 특히 유럽판 3편이 눈에 띕니다. 저 표지 뒤에 노려보고 있는 사람은 누굽니까. 마치 ‘철권’의 헤이하치가 특별 출연한 거 같아요.

꿀딴지곰 : 크크크.. 그가 바로 영원한 록맨의 숙적! 닥터 와일리입니다.. ^^;

조기자 : 캡콤에서도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신작에도 저 메가맨 캐릭터가 나온 적이 있었죠?

메가맨 캐릭터

꿀딴지곰 : 네네. 기억하시는군요~ ‘스트리트 파이터X철권’에 양키풍 메가맨 아저씨가 등장한 것을 보면, 북미판 1편 커버아트에 쓰였던 캐릭터 디자인을 자신들이 패러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자기들이 봐도 웃기다 이거겠죠. ㅋㅋㅋ

스트리트파이터X철권

꿀딴지곰 : 또 하나의 멋진 중년 액션 게임! 워낙 유명한 게임이니 잘 아시죠?

조기자 : 오오오!!! 캡콤의 아케이드 오케스트라 액션 명작 ‘스트라이더 비룡’!! 반달형의 무기와 기계음의 조화는 끝내주죠. 얼마 전 X68000을 틀어서 한참 즐겼었네요.

꿀딴지곰 : 아니 10덕후 분들만 갖고 계시다는X68000이라니.. ^^;

조기자 : 아까 사진 보면서 한숨부터 쉬었어요. 저 정력 좋게 생긴 아저씨는 누구지..? 하고요.

꿀딴지곰 : 나름 일러스트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죠? ㅋㅋ 기왕 정성을 들이려면 좀 멋지게 그려주면 안 되나 싶어요. 게다가 주인공 비룡의 전용무기인 사이파(톤파처럼 생긴 광선무기)는 어디 가고 알 수 없는 칼을 들고 설치시는지….

(좌) 호혈사일족 \ (우) 파워 인스팅트

꿀딴지곰 : 아~ 또 추억 돋는 게임이!! 오락실 아케이드 원작이며 슈퍼패미콤으로 이식된 아틀라스의 격투게임 ‘호혈사일족’입니다. 일본쪽 커버아트의 할머니가 뽀뽀를 해서 젊어지는 엽기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었죠. 이 게임이 북미판 제목은 ‘파워 인스팅트(Power Instinct)’ 입니다.

조기자 : 그런데 미소녀 캐릭터 및 미려한 일러스트로 유명한 무라타 렌지(村田蓮爾) 화백이 그린 원작의 표지가 북미판에서는 참 이상해졌군요? -_-;;

꿀딴지곰 : 그렇죠.. 근육 울끈 불끈한 북미판 표지의 센스는 정말이지.. ㅠㅠ 게다가 어째서 진념(중 캐릭터)이 주인공도 아닌데 표지를 장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저 파란 띠를 머리에 두른 아저씨는?? 설마..키스 웨인!?

키스 웨인

조기자 : 으허어.. 이런 꽃 청년도 양덕들 시야로 보면 저렇게 바뀐단 말인가요? 덜덜덜…

꿀딴지곰 :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인디언 캐릭터인 화이트 버팔로를 닮기도 했는데.. 해당 캐릭터의 머리띠는 흰색이거든요.. 암튼 저 캐릭터는 게임에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인 걸로 하시죠. ㅎㅎ

더블드래곤

꿀딴지곰 : 크크크크크. 왕년에 오락실에서 인기 있었던 ‘더블드래곤’. 이 정도면 뭐 할 말이 없죠.

조기자 : 우왕.. 할말을 잃었어요. ㅎ

일본판 더블드래곤3

꿀딴지곰 : 일본판 패미콤용 더블드래곤3편의 커버아트입니다. 사실 제가 아는 ‘더블드래곤’은 이런 모습인데.. 서양쪽 디자인을 보면 정체성에 혼란이.. =ㅈ=;;;

쿠니오군 시리즈

꿀딴지곰 : 그럼 이 시리즈는 어떻습니까? 당시 패미콤 게임 좀 즐겼던 분들이라면 너무 잘 알고 계신 열혈경파 ‘쿠니오’군 시리즈입니다.

조기자 : 으어.. 이거 제가 엄청 좋아하던 게임인데.. ㅠㅠ 패미콤 열혈시리즈의 끝판왕! 다운타운 열혈물어! 저렇게 귀여운 쿠니오군과 리키군이 저런 아저씨가 되다니! 고등학생이 아니라 포로 수용소를 탈출하는 죄수들이 되어버렸네요….

꿀딴지곰 : 대체적으로 서양 게이머들은 일본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를 애들스럽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다만 이 북미판 커버는 표현력이 상당한 퀄리티의 커버아트임에는 틀림없지요. 일본판을 인식하고 계신 분들은 무척 적응이 안되겠습니다만... –ㅂ-;;

쿠니오군 시리즈

조기자 : 이쯤 보고나니 슬슬 북미 버전과 일본 버전의 차이가 조금씩 느껴지네요. 사실상 북미 쪽에서 소년은 거의 안 나오네요? 일본판도 군인 같기는 하지만 아직 앳된 반면 북미판은 콧수염하며.. 대놓고 중년..

꿀딴지곰 : 크크. 그렇죠. 아무래도 ‘람보’나 ‘코만도’ 같은 전쟁물이다보니,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표지를 만들 순 없었던 것 같아요. 북미는 여자나 미성년자 같은 약자를 게임과 같은 콘텐츠에서 매우 엄격하게 통제했던 터라 그랬을 듯하군요. ’파이널파이트’의 경우도 여자를 때리면 안 된다고 해서 설정을 게이로 바꾼 경우(포이즌)도 있구요.

이카리

조기자 : 맞다 그랬었죠. 그건 그렇고..이 게임, ‘이카리’로군요. 국내 오락실에서 '람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했던 초인기 슈팅게임. 아주 좋아했어요. 제작사인 SNK에서도 ‘이카리’ 캐릭터들을 자사의 격투 게임인 ‘킹오브 파이터즈’에 다시 등장시켰는데, 나름 잡기 캐릭터로써 명성이 있었지요. 흐흐.


<동양과 서양의 다른 문화..접근 방식을 이해하면 특징이 보인다.>

조기자 : 휴.. 뭔가 동양과 서양의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이젠 살짝 알 것 같네요.

꿀딴지곰 : 서양쪽 아스트랄한 디자인의 게임 아트들이나 멘붕스러운 표지들도 결국은 각자의 시각 차이에서 오는 거겠죠..

조기자 : 이제 그런 게임들 말고, 정말로 양측의 차이도 알 수 있고 매력도 체크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면 어떨까요?

(좌) 드래곤퀘스트 북미판 / (우) 드래곤퀘스트 일본판

꿀딴지곰 : 흐흐. 조기자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일본의 국민 RPG라 불리우는 ‘드래곤퀘스트’ 1편이 바로 생각났네요. 아시다시피 ‘드래곤퀘스트’는 패미콤에서 시작되었는데, 일본판 커버가 당시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토리야마 아키라’ 화백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면 북미판은 뭐랄까.. 아티(Arty)하면서도 나름의 운치를 보여줍니다.

(위) 일본판 러싱비트, 러싱비트 란 / (아래) 북미판 러싱비트, 러싱비트 란

꿀딴지곰 : 또 다른 표지입니다. 일본판 ‘러싱비트’와 후속작 ‘러싱비트 란’의 표지인데요, 일본판 커버아트도 나름 서양스타일의 마초냄새가 물씬 나는 디자인이죠. 하지만 북미판 표지를 보면 머리를 망치로 한방 맞은 것 같은 참신(?)함에 경탄을 하게 됩니다요.. ㅇㅈㅇ;;

파이널파이트

꿀딴지곰 : 이 표지는 살짝 맘에 드는군요.. 보통 ‘파이널파이트’에 주인공을 코디로 보시는 분이 많은데, 사실 진짜 주인공은 하거죠. 하거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조기자 : 오 고퀄리티네요. 처음엔 하거가 안 좋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안 했는데, 나중엔 하거로도 원코인 클리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죠. 그만큼 게임이 파악이 됐다고 해야 하나요.

꿀딴지곰 : 맞아요. 처음엔 엔딩을 보려면 천원은 써야 했는데 지금은 뭐.. 국민 원코인 게임이 됐죠. ㅎㅎ 사실 북미판(서양)과 일본판(동양)의 디자인 콘셉트는 결국 문화의 차이라는 생각입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고, 살아온 문화적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걸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다음 패키지 커버아트 몇 가지를 비교해보면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지요.

(좌) 라쳇과 클랭크 북미판 / (우) 라쳇과 클랭크(일본판)

조기자 : 와우! 둘 다 멋지네요. 둘 다 제 취향이에요.

꿀딴지곰 : 그렇죠? ‘라쳇과 클랭크’의 경우 북미판은 3D 게임 본연의 리얼한 느낌을 살리려 했던 반면, 일본판은 귀여운 2D 일러스트를 통해서 보다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가려 한 것처럼 보이지요. 이런 모습은 시리즈마다 접근방식이 전부 동일해요.

(좌) 툼레이더 일본판 / (우) 툼레이더 북미판

꿀딴지곰 : 드림캐스트용 ‘툼레이더’의 표지 디자인입니다. 일본판(좌)의 경우 라라의 얼굴을 안 보여주고 간접적인 뒷모습으로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는 반면 북미판(우)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전사 라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좌) 싸이옵스 북미판 / (우) 싸이옵스 일본판

꿀딴지곰 : 다음은 싸이옵스라는 게임입니다. 현실감을 강조하는 북미판(좌)과 애니메이션 같은 드라마틱함을 강조하는 일본판(우)을 비교해 보세요. 정작 게임은 미드웨이에서 제작한 전형적인 서양 스타일의 3인칭 슈팅액션 게임입니다만…

(좌) Might and Magic 북미판 / (우) Might and Magic 일본판

(좌) Turtles 일본판 / (우) Turtles 북미판

꿀딴지곰 : 같은 게임에 대한 접근 방식이 커버 아트에서조차 드러나는 걸 보면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오해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처음엔 그저 이상하기만 했던 서양스타일의 커버 아트가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것들이 문화를 이해 못 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편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나부터 보는 관점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ㅂ=

조기자 : 휴우.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특집이 일반 회보다 훨씬 힘들다는 느낌이 듭니다. (-_);; 꿀딴지곰님도 정말 고생하셨어요. 굉장히 많은 게임들을 찾아보았고, 또 값지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죠. 반가웠어요!!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가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 중

조기자 소개 :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다.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이게라우'로 불리우는 진성 매니아이기도 하다.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 메가맨 더블드래곤 퍼즐버블 꿀딴지곰 혼두라 파랑스 섀터핸드 포키와로키 이스3 마신영웅전와타루 파이널파이트 게임표지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