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니 더 환영, '데스티니 차일드'가 보여준 카카오 게임하기 활용법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넥스트플로어와 시프트업이 공동 개발하고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수집형 카드 배틀게임(이하 CCG)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이하 데스티니 차일드)'가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창세기전 시리즈',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소울' 등으로 유명한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의 시프트업이 개발을 맡으며 일찍부터 CCG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게임의 사전 등록에는 93만 명에 달하는 게이머가 몰렸고, 27일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도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며 양대 마켓을 석권했다.

이처럼 '데스티니 차일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데스티니 차일드'가 보여주는 카카오 게임하기 활용법이 기존 카카오 게임하기의 'for Kakao' 게임들과 달라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되는 게임의 경우 게임의 제목 뒤에 'for Kakao'가 붙는 것은 물론 게임 내에 친구를 초대해 다양한 아이템을 얻는 기능,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필요한 하트나 코인 등을 주고받는 시스템,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다른 친구들이 무슨 게임을 즐기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지원된다.

이는 국내 최대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의 거대한 이용자 풀을 활용한 카카오 게임하기만의 강력한 무기로, 다양한 게임들이 이를 주요 시스템으로 삼아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데스티니 차일드'는 오히려 이러한 카카오 게임하기의 무기를 덜어내고,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하며, 더욱 강력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무리하게 카카오의 소셜을 활용한 시스템을 추가하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카카오 아이디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성한 것이다.

지난 7월 넥스트플로어는 자사의 사옥에서 '데스티니 차일드'의 개발 현황과 게이머들이 궁금해하는 카카오와의 협업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공동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카카오가 시프트업에 투자하면서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게임 출시가 예상돼 미소녀 CCG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층 게이머들이 본인이 플레이하는 게임이 남에게 알려지고, 서비스 초반에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였지만, 이후에는 스팸에 가까운 메시지로 전락한 친구 초대 기능에 대해 게이머들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서 김형태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메신저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가 됐다. 카카오를 통해 저를 좋아하시는 분은 물론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저희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며, "카카오와 함께 하는 것 때문에 게임 시스템 등에 걱정하시는 게이머 여러분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을 덜어도 좋다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김형태 대표는 약속을 지켰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카카오 게임하기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증 중 사전 등록이나 게임 로그인 기능 등을 활용해 김형태 대표의 그의 사단이 제작한 게임과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게이머는 물론 더욱 많은 게이머에게 '데스티니 차일드'를 알리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과거 게임들도 살펴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는 카카오 게임하기의 다양한 기능을 개발사나 퍼블리셔 등 카카오 게임하기의 파트너들이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서 취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카카오의 다양한 강점을 활용해 더욱 좋은 게임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