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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S4로 상륙한 배틀그라운드, 나왔다는 것에 만족해야

김남규

펍지의 대표작이자 배틀로얄 장르의 돌풍을 일으킨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PS4로 이식됐다. 2017년 3월 24일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1년 9개월 만이자 경쟁 게임기인 Xbox용이 정식 출시된 지 약 1년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인기작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는 사용자 입장에서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이번 PS4용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배틀그라운드야 두말 할 필요없는 배틀로얄 게임의 최고봉이고, PS4로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 게임이 많지 않긴 하지만, 너무 늦은 발매 시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를 즐겨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미 다른 플랫폼으로 충분히 즐겨봤기 때문이다.

PS4 배틀그라운드

게다가, 100명이 동시에 한 공간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게임의 특성상 사양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현재 PS4는 가장 성능이 떨어지는 플랫폼이다. 1년 전 발매된 XBOX ONE 버전을 서비스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개선했고, 에란겔 뿐만 아니라 미라마, 사녹까지 포함된 버전으로 발매된 것은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아무래도 낮은 사양이 발목을 잡을 것 같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PS4 배틀그라운드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면 생각했던 만큼 로딩이 길지 않고, 속도감이 좋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사양 문제로 인한 아쉬움이 있다.

패드 조작으로 인한 불편함은 이미 XBOX ONE 버전에서 경험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프레임과 ‘팝인’ 현상 문제는 꽤 심각하다. Xbox 버전도 팝인 문제가 대두됐고 일부 배경 등에서 오브젝트가 잘 표시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었는데 PS4 버전은 이보다 심하다. 그나마 PS4 프로에서는 덜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지, 좋다고 볼 수는 없다.

PS4 배틀그라운드

팝인 현상은 게임을 시작하자 바로 경험할 수 있다. 대기 방부터 팝인 현상이 생겨나고 거의 끝날 때까지 전부 로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배틀그라운드를 많이 즐겨본 사람들이라면 대충 어디인지 짐작을 할 수 있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밑에 건물이나 가옥 등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에서 떨어져야 하고, 낙하산을 펼칠 때쯤 겨우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내린 이후에도 제대로 텍스처나 로딩되지 않아 제대로 사물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PS4 배틀그라운드

여기에 프레임 문제까지 더해져 골치 아프게 만든다. 요즘은 60프레임에 대한 요구가 많은 편인데, PS4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내 어떤 구간에서도 30 프레임 이하로 운영된다. 그리고 레드존이 등장한 이후 프레임이 더 낮아지고 가끔은 너무 심할 정도로 버벅거리기도 한다.

PS4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핵심인 자기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프레임의 20~25 프레임이 낮아지고 이때부턴 FPS 게임을 많이 하던 사람도 프레임 저하로 멀미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데스티니 가디언즈나 경쟁작 포트 나이트를 하다 PS4 배틀그라운드를 하면 이를 더욱 심하게 느끼게 된다.

PS4 배틀그라운드

또한, PS4 배틀그라운드의 해상도 자체가 Xbox 버전보다 낮게 책정돼 있어 멀리 달려가는 캐릭터나 바이크, 아니면 창문 등에서 저격하는 적들을 식별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밝은 편인 미리마는 덜한데 에란겔이나 사녹에선 애매한 명암까지 더해져 매우 어려웠다.

PS4 배틀그라운드

이 문제들도 인해 게임 전반적인 재미는 매우 하락한다. 최적화, 낮은 해상도 문제는 게임을 하는 내내 걸리적거리고 이로 인한 피로도가 더 게임을 떠나게 만든다. 3~4판 정도까진 어떻게 해보겠는데 그 이상은 어지러움 등이 동반돼 할 수 없었다.

PS4 배틀그라운드

이 상황만 보면 PS4 버전을 구입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솔직히 PC로 이미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는 이들이라면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지만, 만약 그동안 배틀그라운드를 해보지 않았거나, XBOX ONE의 멀티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입을 고려해볼 가치는 있다. 최적화가 아쉬운 것이지 게임 자체의 재미는 충분하며, 콘솔 플랫폼만 보면 아시아권의 멀티 플레이 이용자 측면에서 XBOX ONE 보다는 PS4가 확실히 낫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가 서비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시달리고 있는 핵 문제도 없다.

PS4 배틀그라운드

지금 당장은 PS4 버전의 완성도가 매우 아쉬움을 주지만, 생각해보면 XBOX ONE 버전도 출시 초기에는 최적화 문제로 매우 고생을 했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진들은 이번에 PS4를 처음 만져봤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펍지주식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비켄디 맵이 내년 1월경에 PS4와 XBOX ONE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출시에 맞춰서 완벽한 모습을 준비해줬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그러지 못했으니, 비켄디 맵 업데이트 때에는 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나타나길 빈다.

작성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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