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 기자들이 뽑은 2020년 최고의 게임

험난하고, 또 험난했던 2020년 경자년이 지나고, 2021년 신축년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사에 기록될 만한 코로나 19의 여파로 국민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2020년이었던 만큼, 2021년에는 이 질병이 지나가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소원을 비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게임업계 역시 코로나 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며, 많은 신작들의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전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따라 게임 시장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모두의 기대를 골프샷 한방에 날려버린 ‘라스트오브어브2’나 역대급 게임으로 나올 줄 알았지만, 막상 보니 역대급 버그로 가득했던 ‘사이버펑크 2077’처럼 많은 게이머들이 다른 의미로 고통받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에 2020년이 단 이틀 남은 오늘. 각기 다른 취향을 지닌 게임동아 기자들이 기자의 입장이 아닌 한 명의 게이머 입장에서 사심이 가득 담긴 올해 최고의 게임을 하나씩 선정해보았다.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 정동범 기자의 Pick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게임동아의 개파조사, 게임동아의 실마릴리온, 게임동아의 지지 않는 태양으로 추앙받는 철혈군주 정동범 편집국장은 2020년 최고의 게임으로 조이시티의 건쉽배틀을 꼽았다.

아이가 둘인 자택인지라 게임을 돌릴 만한 PC가 없어 모바일게임을 주로 즐긴다는 정 편집장은 국내에서는 비주류라 다른 게임사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전략게임을 끝임없이 도전해왔던 조이시티가 드디어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게임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게임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기존의 중국 양산형 전략게임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확고한 시스템과 틀을 갖췄으며,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선호할 만한 요소가 육해공 전 분야에 걸쳐 있는 것을 꼽았다. 여기에 아직 과금 시스템에 있어서 세련미가 다소 부족해 보여 개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만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 조학동 기자의 Pick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달성 중인 게임동아의 조씨 기자 삼인방 중 돌격대장을 맡고 있는 조학동 기자는 2020년 최고의 게임으로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꼽았다.

(학동)조기자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임에도 출시 때부터 현재까지 국내의 천편일률적인 '리니지'류 모바일 MMORPG들과 대등하게 겨루고 있는 작품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1997년 버추어파이터 세계대회 2등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하며, 일찍이 국위선양에 앞섰던 (학동)조기자는 국내 모바일 MMORPG들이 한국과 동남아 쪽 일부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갈라파고스화를 겪어 우려가 깊어지는 중. 이렇게 글로벌에서 먹힐 만한 캐주얼 게임의 성공작이 나왔다는 건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이제는 원로의 길에 접어든 (학동)조기자는 “고인물들이 활개치는 게임이 되어 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국 게임을 외면하던 초등학생들이 이 게임을 돌아보고 있고, 또 여성 게이머들이 합류하는 등 기존의 한국 게임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캐주얼 게임도 성공할 수 있구나'라는 예시가 새로운 경쟁력 있는 캐주얼 게임의 잉태를 도왔으면 한다는 업계 원로다운 발언도 함께 전했다.

링피트 스위치
링피트 스위치

- 김남규 기자의 Pick <링피트>

매년 흰머리가 늘어나 이제는 검은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아져 게임동아의 기사 깎는 노인으로 불리는 김남규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의외의 작품인 닌텐도의 ‘링피트’를 선정했다.

올해 환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 ‘오리와 도깨비불’, 15년의 역사를 아름답게 마무리한 ‘영웅전설 시작의 궤적’. PS5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던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등 인상적인 게임이 많아 딱 한게임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는 김 기자는 2020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한 링피트를 최고의 게임으로 고르고 싶다고 힘없이 이야기했다.

육아휴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데다 코로나 사태로 유치원이 휴무를 하면서 육아를 도맡아 할 수밖에 없었던 김남규 기자는 작년에 나온 게임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고통받은 많은 이들을 구원한 일등공신으로 ‘링피트’를 꼽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장기간의 재택근무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혼술로 ‘확찐자’가 될 뻔했으나, 이 게임 덕분에 최악의 사태를 면했으며, 체력을 다시 키우게 되었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해 후배 기자의 마음을 또다시 아프게 했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 기기 부족과 유통업체들의 농간으로 인해 구입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일갈하여 순간적으로 전성기의 까칠함을 보여줘 몸은 꺾였을 지언정, 마음까지는 꺾이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기도 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모여봐요 동물의 숲

- 조광민 기자의 Pick <모여봐요 동물의 숲>

다이어트로 인해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달성 중인 게임동아의 조씨 기자 삼인방에서 가장 적은 몸무게를 자랑하는 조광민 기자는 2020년 최고의 게임으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꼽았다.

올해 ‘라스트오브어스2’, ‘사이버펑크2077’ 등의 대작을 도맡아 리뷰하며 “대작이라고 장막을 열어보니 어둠밖에 없었다”며, 악에 받혀 내일이 없는 듯 고가의 전자기기를 쉼없이 지른 (광민)조기자는 2020년 최고의 게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전했다.

(광민)조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등극해도 손색 없는 캐주얼 슈팅 게임 '둠 이터널'과 같은 날 발매된 ‘동숲’은 둠 보다 더한 하드코어 한 '섬 관리 노가다 게임'이라며, 평소 자신의 성격대로 부정적인 말을 먼저 내뱉었다.

마스크 안끼고 친구네 섬에 놀러가서 구타 당하는 중...
마스크 안끼고 친구네 섬에 놀러가서 구타 당하는 중...

그러나 이내 태세 전환을 하며, 기존 시리즈에 별 관심 없어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했으나 뜻밖에 게임에 빠져서 즐겼다는 함께 단순 반복의 연속이지만, 섬을 채워가는 동물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광민)조 기자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도 좋고, 화면만 봐도 왜 인지 모르게 즐거워져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우울한 많은 게이머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 본다는 의외의 정상적인 답변으로 본 기자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히지만 콘텐츠 업데이트도 장점이라는 말과 함께 갑자기 “섬인데 왜 숲이라고 뻥 치는지 모르겠다”, “동숲하면 여자친구 생긴다더니 거짓말이더라”라며 급발진해 “이대로 정상인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라는 기자의 우려를 해소시켜 주었다.

용과같이7 이미지
용과같이7 이미지

- 조영준 기자의 Pick <용과 같이 7>

평균 신장 183cm, 체중 90kg 이상을 달성 중인 게임동아의 조씨 기자 삼인방에서 가장 크고, 비대한 조영준 기자는 2020년 최고의 게임을 묻는 질문에 올해의 게임이고 나발이고, 자가(自家)를 구매했다며, 맥락 없는 자랑질부터 내뱉었다.

비록 현관까지 자기 집이고, 나머지는 은행 것이지만, 안착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며, 한참을 들떠 있던 (영준)조기자가 선택한 게임은 ‘용과 같이7: 빛과 어둠의 행방’이었다. 올해 같은 성을 지닌 (광민)조기자 덕에 대작의 탈을 쓴 똥겜을 모두 피한 (영준)조기자는 ‘용과 같이7’에 대해 “시리즈 리부트가 가야할 길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페르소나 식 턴제 RPG의 전환과 개그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스킬 및 시스템 등 엄청난 모험을 했음에도, 묵직한 스토리와 더불어 키류라는 일본 게임 역사에도 손에 꼽을 만한 불세출의 캐릭터를 대체할 새로운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켜 침몰하던 시리즈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것이 (영준)조기자의 평가다.

용과같이7의 명장면
용과같이7의 명장면

더욱이 오랜 시간 스토리를 쌓아왔던 전작의 주인공들을 묵직하면서도 또 적절한 비중으로 등장시킨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이전 시리즈와 다른 길을 걸을 거면 이렇게 해야지 다짜고짜 머리부터 날리면 어쩌라는 것이냐고 말해 전작 주인공을 골프채로 날려버린 모 게임과 비교하기도 했다.

한편, 2021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저스티스 리그 감독판’이 새롭게 개봉하고, 다수의 신작이 대거 공개되는 DC가 '아이언맨의 부재'에 허덕이고 있는 마블을 물리칠 것이고, 2021년 등장할 ‘워해머 토탈워3‘에 몇개의 DLC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탄약을 아끼고 있다는 말로 새해 전망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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