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일 남은 2021 롤드컵, 관전 포인트는?
최고 권위의 글로벌 LOL e스포츠 대회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1 롤드컵)의 개최가 D-9일로 다가왔다.
롤드컵'은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선발된 팀들이 세계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겨루는 대회다. 이번 대회를 위해 800명 이상의 선수와 100개 이상의 프로 LOL e스포츠 팀이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는 리그에서 '롤드컵' 진출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을 펼쳤고 이번 대회에는 22개 팀이 출전한다.
아이슬란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5일 플레이-인 스테이지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6일 결승전까지 약 한 달간의 일정이 진행된다.
코로나 19 이슈 속에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규정도 소폭 변화한다. 먼저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가 불가피한 사유로 해외 이동이 불가할 경우 같은 지역 리그에 속한 선수를 교체 선수로 출전시킬 수 있는 한시적인 ‘임대 제도’가 도입됐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이번 ‘임대 제도’에 대해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를 위한 제도이며, 이 제도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모든 임대 요청은 대회 주최 측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팀과 선수가 도저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만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VCS(베트남) 리그가 정상 운영되지 않은 관계로, 이번 '2021 롤드컵'은 기존 24개 팀에서 22개 팀으로 진행되며,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10개 팀이 격돌하게 된다.
한국 LCK 팀들의 대전도 매우 흥미롭다. 이번 ‘2021 롤드컵’에 출전하는 팀은 LCK 서머 시즌 우승팀 ‘담원 게이밍’과 ‘젠지 e스포츠’, T1 그리고 한화생명 e스포츠 등 총 4팀이다.
이 4팀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서는 팀은 한화생명 e스포츠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진출권을 획득한 한화생명은 A조에 배치되어 ‘LNG’, ‘인피니티’, ‘피스’, ‘RED’ 등의 팀과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특히, 한화생명의 미드라이너 ‘쵸비’(정지훈 선수)와 그리핀에서 호흡을 맞춘 '타잔'(이승용 선수)가 LNG 소속으로 A조에 합류하게 되면서 두 선수의 대결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담원 기아, T1, 젠지의 대진도 사연 많은 경기가 다수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먼저 담원 기아와 펀플러스 피닉스가 16강 A조에 편성되면서 '너구리'(장하권 선수)과 '칸'(김동하 선수)가 맞붙는 대진이 형성됐다.
과거 '2019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펀플러스 피닉스는 2020년 '칸'을 영입했지만, 롤드컵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후 펀플러스 피닉스는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너구리’를 영입하며,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고, 담원 기아는 ‘칸’을 영입하여 LCK 스프링과 서머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에 이번 대진으로, 두 명의 탑라이너들이 친정팀을 상대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으며, 펀플러스 피닉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칸' 김동하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1과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의 기묘한 인연도 화제다. '페이커'(이상혁 선수)가 속한 T1은 그룹 스테이지 B조에 편성되면서 LPL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 EDG와 한 조에 속했다.
현재 EDG에는 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SK텔레콤 T1 소속이 '스카웃'(이예찬 선수)은 2016년 EDG로 소속을 옮긴 이후 3년 롤드컵에 출전한 바 있다. ‘스카웃’은 2017년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상혁을 상대했지만 두 번 모두 패한 전적이 있다.
여기에 EDG의 LPL 1번 시드 진출에 큰 공을 세운 '바이퍼'(박도현 선수)는 ‘페이커’와 결승전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 이에 과거의 실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인 ‘페이커’와 LPL 1시드로 팀을 올려놓은 두 한국 선수의 대결 역시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돌아선 조도 있다. 바로 젠지 e스포츠와 팀 리퀴드의 대진이다. D조에서는 젠지 유니폼과 태극 마크를 함께 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룰러'(박재혁 선수)와 '코어장전'(조용인 선수)이 적이 되어 만난다.
‘룰러’와 '코어장전'은 2016년 삼성 갤럭시 시절 호흡을 맞추면서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에는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2018년에도 젠지 소속으로 함께했던 '룰러'와 '코어장전'은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