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리터 김현우 대표 “색다른 분위기 속 깊이 있는 장르의 결합이 ‘커럽티드’의 강점입니다”
“팀원들과 오토체스 게임을 즐기던 중 이 장르의 시스템을 로그라이크에서 활용한다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게임이 바로 ‘커럽티드’입니다”
'제15회 새로운 경기 게임오디션'에서 ‘커럽티드’를 통해 공동 2위를 수상한 ‘36Litters’(‘36리터’)의 김현우 대표의 말이다. 게임 기획자로 게임 업계에 입사하여 현재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력을 지닌 김현우 대표는 올해 1월 2명의 팀원과 함께 회사를 창립했다.
새로운 도전과 기존 장르의 차별화. 두 개의 키워드를 앞세운 인디 개발사의 작품답게 ‘커럽티드’는 분위기와 게임 플레이 모두 일반적인 국내 게임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커럽티드’는 오토체스, TFT(전략적 팀전투) 등으로 대표되는 오토배틀러 장르와 한정적인 자원을 이용하여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특성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커럽티드는 이용자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로그라이크의 장르와 전략적인 재화의 운영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오토배틀러를 결합한 게임입니다. 여기에 카툰풍의 그래픽 속에 그로테스크, SF와 같이 마이너한 컨셉의 캐릭터를 더해 흥미를 높였죠”
‘커럽티드’의 진행은 캐릭터 배치와 전투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된다. 크게 딜러, 탱커, 서포터 세개로 분류된 캐릭터를 고유 특성과 스킬을 고려하여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투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진다.
여기에 개성 있는 장비와 다영한 분기 루트까지 로그라이크 특유의 게임성을 그대로 게임에 녹여 냈으며, 오토배틀러 장르의 진입장벽인 시간제한을 없애 게임의 전략성을 더욱 극대화 했다.
특히, 딜러, 탱커 계열의 캐릭터들이라도 저마다 개성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 팀을 꾸려나갈 때 신중히 고민해야 하며, 전투는 오토배틀러 방식의 자동 전투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자의 선택이 게임의 모든 결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의 그래픽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커럽티드’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카툰풍의 그래픽으로 되어있지만, 몬스터의 경우 상체가 없거나 장기가 그대로 노출된 형태의 인간형 괴수가 등장하는 등 매우 괴이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로 게임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게임 디자인의 ‘유니크’함을 더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커럽티드의 그래픽은 그로테스크하고 스너프한 콘셉트를 재미있고, 불쾌하지 않게 풀어내고 싶다는 기획에서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시스템과 아트에서도 반대되는 성향들을 융화시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기도 하고요. 또 글로벌 출시를 기획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시장의 이용자들에게도 차별화된 강점으로 다가올 수 있는 콘셉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커럽티드’는 영미 문화권의 20~40대 성인 남성을 주요 타겟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실제로 이 게임은 PC 버전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차후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를 기획 중이다.
이는 부분 유로화 과금 시스템이 정착된 모바일 시장보다 유료게임 형태의 패키지게임으로 판매하여 자신들이 생각한 게임을 완성하고자 하는 36리터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다.
‘커럽티드’로 자신들의 첫 작품을 대중에게 알린 김 대표는 점진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장르를 불문하고 작은 게임부터 규모가 큰 게임까지 모두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전했다.
“36리터는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많은 이용자와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은 ‘커럽티드’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재미있고, 나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