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빈틈 메우는 추억의 작품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고, 게임 시장에도 당연히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게임 개발 일정에 어마어마한 차질이 생겼다.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전 세계 게임 개발자 약 3천 명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44%가 개발 일정이 지연됐다고 답을 했다.

실제로 2021년 출시 예정인 대작이 출시가 줄줄이 연기되었으며, 큰 연기 없이 출시된 작품들의 경우 각종 버그나 부족한 부분이 많아 게이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오죽하면 2020년 12월 발매되어 게이머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사이버펑크 2077'이 최근 재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수급의 불안정으로 최신 그래픽 카드나 신형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등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최신 게임기의 사양에 어울리는 신작 게임도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신형 콘솔이 세상에 등장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최신 콘솔 기기 전용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부족하다. 이래저래 게이머들 상황에서는 완성도 높은 대형 신작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작의 부재는 기존 인기 작품들의 리마스터나 리메이크 작품들이 채우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리마스터나 리메이크 작품은 최신 기기에 맞춰 개량하거나 기획 등을 제외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 개발 속도에서 강점이 있다. 여기에 신형 기기의 출시에 맞춰 과거 명작을 다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명분까지 챙길 수 있어 다양한 작품의 출시가 연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2 레저렉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9월 출시돼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군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다. 이 게임은 2000년 출시돼 PC 게임 시장의 역사를 쓴 핵앤슬래시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작품이다.

'워크래프트3'를 나락으로 떨어드린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악명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소식에 전국의 게이머들은 큰 기대를 내비쳤고, 출시 이후 빠르게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재등장한 리마스터 작품이 국내 PC방 순위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게임에 추억과 향수를 가진 게이머들이 몰렸다는 평가다.

이 게임은 원작보다 한층 강화된 그래픽으로 무장했고,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4와 5, 엑스박스 원과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 출시됐다. 악명 높았던 원작의 서버 문제가 발생하고, 편의성이 부족한 단점 등이 있으나 여전히 국내 PC방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어떤 작품이든 출시만 되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이 우습게 팔려나가는 '포켓몬스터 시리즈'도 과거 인기 버전이 닌텐도의 최신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로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1월 19일 출시된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은 4세대 포켓몬스터 작품인 '포켓몬스터DP 디아루가·펄기아'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게임을 즐기는 기기가 닌텐도 DS에서 닌텐도 스위치로 변경된 만큼 도트 그래픽이 3D 그래픽으로 완성됐다. 덕분에 같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 세계관의 신오지방을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리며, 다양한 편의 장치를 마련해 게임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일부 버그 등이 나타나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2022년 1월 신오지방을 무대로 펼쳐지는 신작이자 또 하나의 이야기인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도 발매 예정이다.

크라이시스 트릴로지
크라이시스 트릴로지

크라이시스 트릴로지
크라이시스 트릴로지

출시 당시 워낙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크라이시스 시리즈'도 리마스터 버전이 지난 26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크라이엔진을 활용한 뛰어난 그래픽이 강점으로 꼽히는 게임 시리즈다.

2007년 11월 발매된 첫 작품은 당시에 게임 화면과 실제 사진을 놓고 비교해도 잘 모를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줬다. 물론 그만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사양도 높아 출시 이후 몇 년 동안 그래픽카드의 벤치마크에서는 '크라이시스'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번에 발매된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트릴로지'는 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크라이시스', '크라이시스 2', '크라이시스 3'를 모두 포함한 리마스터 3부작 합본판이다. 나노 수트를 입고 치르는 전투가 강점이며, 이용자는 세 편을 아우르는 방대한 스토리를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플레이스테이션5로 즐기면 한층 강화된 그래픽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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