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베일에 가려있던 의외의 수작 언디셈버
라인게임즈의 신작 언디셈버가 지난 13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출시 첫날 중국발 트래픽 증가로 인한 서버 접속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서비스 정상화 이후 언디셈버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2위 진입 및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며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모바일, PC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 '언디셈버'는 ‘스킬 룬’과 ‘링크 룬’을 활용한 자유도 높은 육성 시스템과 언리얼엔진4 기반의 그래픽으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아블로, 패스 오브 엑자일 등으로 유명한 핵앤슬래시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시즌제가 아닌 PvP 콘텐츠 ‘영광의 성전’, PvE 협동 콘텐츠인 ‘레이드’, ‘카오스 던전’ 등 다양한 엔드 콘텐츠가 등장해 시즌별로 캐릭터를 새로 키워야 하는 기존 핵앤슬래시 게임과 차별화를 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본 기자가 지난해 진행된 언박싱 테스트부터 정식 서비스 이후까지 '언디셈버'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감정은 바로 '자유'였다.
이전까지 ‘클래스의 자유’를 외친 수많은 게임이 근접, 원거리, 마법 등 최소한의 기준은 세워둔 것과 달리, 이 게임은 장비와 ‘룬’을 바꾸어 끼는 것만으로 근접에서 원거리로, 또 원거리에서 마법사로 곧바로 전투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자유도를 지니고 있다.
이 자유도의 근원은 ‘룬’ 시스템이다. 기존 핵앤슬래시 게임에서 룬은 스킬의 특성을 더해주는 등의 보조적인 수단이었다면, 언디셈버에서 룬은 스킬 자체를 보유하고 있는 ‘스킬 룬’과 이를 보조하는 ‘링크 룬’이 등장한다.
먼저 ‘스킬 룬’은 헥사 모양으로 구성돼 있으며 캐릭터 스킬과 주변 ‘링크 룬’을 장착할 수 있는 슬롯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킬 룬’은 크게 근접, 마법, 원거리 등으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활을 장착할 경우 원거리 특성을 가진 ‘스킬 룬’을 제외한 근접 형태의 ‘스킬 룬’을 사용할 수 없고, ‘룬 캐스트’에 다른 형태의 ‘스킬 룬’을 장착할 수는 있어도 사용할 수는 없는 식이다.
아울러 ‘스킬 룬’의 슬롯은 위치와 색상(빨강/초록/파랑)이 모두 다르며, 슬롯 색상과 동일한 색의 ‘링크 룬’을 장착해야 강화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파밍을 통해 여러 스킬룬을 획득하고 이를 적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링크 룬’의 경우 ‘스킬 룬’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공격 범위, 발사체의 수량 등에 영향을 주거나 특수 효과가 발동되는 등 조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투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언디셈버의 필드는 최소 3~4마리의 몬스터가 등장하며, 한번 캐릭터를 포착한 이후에는 상당한 거리까지 따라오기 때문에 몬스터를 몰아서 사냥하는 몰이 사냥이 가능하다.
여기에 모든 스킬이 기본적으로 다수의 적에게 명중하기 때문에 어떤 스킬을 선택해도 몬스터를 휩쓰는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룬 시스템이 ‘언디셈버’의 육성에 전부는 아니다. 바로 조디악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디악’은 캐릭터 레벨 업 보상으로 획득한 포인트를 사용하여 캐릭터의 특성을 강화해 나가는 시스템이다.
힘/민첩/지능을 올릴 수 있는 능력치 포인트와 특성 포인트로 나뉘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데, 언디셈버의 장비는 일정 힘/민첩/지능 수치를 만족해야 착용할 수 있으므로 장비 착용을 위해서는 어떤 곳에 포인트를 투자하는지가 매우 중요하게 다가온다.
조디악 시스템은 1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5포인트의 능력치 포인트가 주어지며, 특성 포인트는 10레벨부터 레벨업당 1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이중 별자리 형태로 등장하는 특성 포인트는 세부적인 스킬 효과에 영향을 주는 추가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데, 물리 공격력 증가, 원거리 명중률 증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후반부 캐릭터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물론, 이 조디악 능력치 / 특성 포인트는 에피소드1(액트1~액트5)까지는 추가 비용 없이 초기화 할 수 있고, 이후에도 일정 골드를 소모하여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획득하는 장비나 룬에 맞추어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언디셈버’는 룬, 조디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자유도 높은 육성 시스템. 그리고 방대한 맵과 쏟아지는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까지 핵앤슬래시 장르의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한 모습이다.
과연 출시와 동시에 기세를 올리고 있는 ‘언디셈버’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