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2022] 거센 NFT & P2E 바다에 몸을 실은 조이시티
조이시티에게 2021년은 특이점이 발생한 한해였다.
2021년 조이시티는 매출 2014억 원, 영업이익은 220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스타일 등의 기존 인기 게임과 '건쉽배틀: 토탈 워페어',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크로스파이어: 워존' 등 조이시티가 2016년부터 주력으로 삼은 SLG(전략시뮬레이션게임) 장르의 작품들이 건실한 성적을 올리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지만, 2021년 새로운 매출 동력원으로 나선 신작의 출시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이시티는 지난 8월 북미 코믹스 스타일의 ‘코믹스 브레이커’ 이외에는 이렇다 할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고, 2021년 출시로 예정된 신작 라인업 역시 대부분 2022년으로 연기했다.
이렇듯 조이시티가 기묘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 업체로의 전환에 전면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조이시티는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할 뜻을 밝힌 곳 중 하나였다. 지난해 11월 조이시티는 위메이드와 MOU를 체결하여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건쉽배틀’ 등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인기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까지 수없이 들려왔던 위믹스 MOU와는 결이 다른 소식이었다. 2016년부터 다수의 SLG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키며, 개발력을 입증한 조이시티가 자사의 개발 노하우를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접목하겠다는 의미였기 때문.
이 조이시티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게임은 지난 2월 28일 글로벌 시장(한국, 중국, 싱가폴 제외)에 출시된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다.
‘건쉽배틀’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는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P2E(플레이투 언) 기능이 추가된 작품으로, 출시 전부터 P2E 랭킹 집계 사이트에서 전략, 시뮬레이션 부문 1위 게임으로 집계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는 기존 P2E 게임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전까지 P2E 게임이 게임 플레이보다 수익 즉 ‘Earn’에만 집중한 이용자들로 게임 재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과 달리 이 게임은 SLG 장르의 특징을 활용해 이를 보완했다.
특히, 다수의 이용자가 모여 전쟁을 벌이는 SLG의 특성을 이용해 더 많은 재화를 얻기 위해서 집단 전투에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게임 내 재화 ‘티타늄’을 자원과 직접 연결시켜 지속적으로 재화를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자연스럽게 형성했다.
SLG에 잔뼈가 굵은 자신들의 노하우로 P2E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한 셈이다. 이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는 출시 후 4대의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현재 33대까지 확장했고,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조이시티는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를 서비스하며 쌓인 노하우를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내부에서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히어로볼Z’의 P2E 버전 ‘크립토볼Z’도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 히어로볼Z의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슈팅과 방치형 RPG 장르를 결합한 게임으로, 시즌제 및 드론 시스템, 커맨더 시스템 등 원작 게임에 NFT와 P2E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자사의 히트작을 비롯해 조이시티가 보유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내부에서 준비 중인 신작에 대한 블록체인 게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게임을 공개할 것이라고 조이시티 관계자는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과 별개로 기존 게임 사업도 2022년 더욱 구체화된다. 현재 조이시티는 ‘디즈니 나이츠 사가’,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워’, ‘프로젝트 NEO’ 등 다수의 게임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이중 모히또 게임즈에서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M’의 경우 중국의 유명 UCC사이트이자, 대형 퍼블리셔 빌리빌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게임은 미소녀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전투에서 즐길 수 있는 캐릭터 수집 육성 RPG로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세계관으로 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특히,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 서브컬처 장르 게임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서브컬처 큰 입지를 다진 빌리빌리와 퍼블리싱을 맺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많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프로젝트M’은 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웹툰 사업도 2022년 본격화된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웹툰 전문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한 바 있다.
자체 웹툰 플랙폼을 통해 자사에서 선보인 웹툰 IP를 게임화하여 이를 웹툰 웹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한다는 것이 조이시티가 추진하는 웹툰 사업의 전략이다.
여기에 지난해 누적 이용자 3.4억 명, 월간 활성 이용자 5,000만 명을 지닌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웹툰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도 마련한 상황.
이처럼 웹툰 사업 정비를 끝낸 조이시티는 지난해 로드비웹툰의 작가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 다수의 인기 작가들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 로드비웹툰의 첫 작품인 제이제이 작가의 ‘샤이닝 썸머’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기도 했다.
조이시티는 2022년 본격적으로 웹툰 연재 사업에 착수하여 로맨스, BL, 판타지, 게임 등 총 10여 가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프리스타일’, ‘건쉽배틀’을 활용한 작품 역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블록체인 게임사로서의 전환과 디즈니, 킹오브파이터즈 등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 라인업 출시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웹툰 사업 전개 등 조이시티는 숨 가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물론,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우선 2025년까지 약 50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시장이지만, 코인과 연계된 만큼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으며, 서비스 중인 게임들 상당수에서 많은 이슈가 발생하는 불확실한 시장이기도 하다.
더욱이 조이시티는 컴투스, 넷마블, 위메이드와 같이 자체 게임 코인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이는 본인들이 게임 성과와는 별개로 타 플랫폼의 코인 가격이 흔들린다면 게임도 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아직 많은 거대 게임사들이 관망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특히 P2E 분야에서 SLG로 가장 먼저 깃발을 꼿은 만큼 조이시티의 행보 하나하나에 엄청난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 중 하나다.
아울러 블록체인 게임 이슈에 가려져 있지만, 조이시티에겐 웹툰 사업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자회사를 설립하고, 2년간 상당한 공을 들인 상황에서 웹툰 사업 전개가 어려워진다면 조이시티가 시도하는 웹툰과 게임 IP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2년간의 준비 끝에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웹툰 사업이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둬야 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립하는 것도 조이시티가 2022년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