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노스렌드가 온다!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 개발자의 생각은?
2008년에 첫 선을 보이며 전세계를 들끓게 만들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가 클래식 타이틀을 달고 다시 등장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4월 20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의 연내 출시 소식을 발표한 것.
신규 지역 '노스렌드'와 신규 클래스 '죽음의 기사', 그리고 업적 시스템 등 수많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리치왕의 분노'가 등장한다는 소식에 이미 PC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커뮤니티들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화상 인터뷰를 통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홀리 롱데일 수석 프로듀서와 케빈 비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만나 내용을 들어봤다.
Q. 불타는 성전 클래식의 서버도 오리지널 클래식의 시대 서버 처럼 남는 구조인지, 혹은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으로 이전해야하는지 궁금하다.
홀리 롱데일: 예전에는 오리지널과 불타는 성전을 시대로 나눠 2개의 서버를 뒀는데,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오리지널에서 불타는 성전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타는 성전 시대가 초기에 존재하지 않게 했다. 최대한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에 집중하고 차후에 불타는 성전 시대를 따로 출시할 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Q. '리치왕의 분노' 초창기와 후기에 죽음의 기사가 상당히 달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에서는 어떤 시점의 빌드가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케빈 비규: '리치왕의 분노'의 마지막 업데이트인 3.3.5 버전을 기준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그때가 가장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하며, 죽음의 기사 역시 탱킹을 하거나 냉기/부정으로 딜링을 하는 등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홀리 롱데일: 죽음의 기사는 리치왕의 분노 프리패치 기간부터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불타는 성전 공격대에도 잠시나마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계정 내 55레벨 캐릭터가 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첫 번째 죽음의 기사에 한해서는 캐릭터 레벨이 낮아도 바로 생성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Q. 이전 버전은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있는데, 요즘 트렌드에 맞게 편의성 측면에서 개선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케빈 비규: 우선 미용실이 개선됐다. 리치왕의 분노 때는 헤어 스타일만 바꿀 수 있었지만, 이번 클래식에서는 얼굴, 성별까지 바꿀 수 있게 바뀌었다.
홀리 롱데일: 클래식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많이 참조했다. 리치왕의 분노처럼 던전 찾기 기능은 없을 예정이지만, 대신 파티 찾기 기능을 강화해 던전을 가야할 때 자기 파티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리치왕의 분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여러 확장팩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확장팩으로 손꼽히는데, 개발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케빈 비규: 당시의 경험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또 다른 하나는 클래식을 즐겨준 이용자분들께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이용자들의 대부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십수년간 즐겨 준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클래식이 처음 나왔을 때 리치왕의 분노까지는 클래식이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제야 그에 대한 보답을 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
홀리 롱데일: 리치왕의 분노 때 있던 개발자들이 아직도 블리자드에 근무 중이다. 이들이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에도 많은 피드백을 주고 있다. 이번 클래식은 당시의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당시보다 더 좋은 리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Q. 리치왕의 분노에서는 다양한 희귀 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 리젠 주기가 차기 확장팩에서는 좀 더 줄었다.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에서 주기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궁금하다.
케빈 비규: 기준이 되는 패치가 3.3.5라서 이후에 적용된 업데이트는 이번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Q. 지난 2008년에 리치왕의 분노가 출시되고 당시 적용된 계정 귀속 아이템은 서브 캐릭터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이점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동반됐다. 계정 귀속 아이템이 이번 클래식에도 적용되는지?
케빈 비규: 계정 귀속 아이템은 이번 클래식에도 있다. 부정평가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레벨업 경험이 크게 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장비를 얻는 경험이 거의 없어서, 말 그대로 레벨업을 하는 재미가 줄어드는 것이 단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정 귀속 아이템을 아예 없애고 싶지는 않다. 좀 더 빠르고 재미있게 캐릭터를 키우는 제 3의 방법을 연구하고 이후에 계정 귀속 아이템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보려고 한다.
Q. 리치왕의 분노에서 업적이 최초로 도입됐는데 최초 만렙의 달성 위업과 업적 시스템도 그대로 구현되는지 궁금하다.
케빈 비규: 위업과 업적 시스템은 그대로 구현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를 재미로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외에 최초의 만렙이나 최초 특정 전문 기술 숙련을 전부 달성했다거나, 특정 공격대 최초 클리어 위업도 그대로 등장시키려고 계획중이다.
Q. 이전처럼 접속자들이 폭주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겨울손아귀 호수' 전투가 필수적인데, 참여 인구수가 맞춰지지 않겠냐는 유려가 있다. 이번 클래식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가?
케빈 비규: 많이 언급된 사항이고 내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 정확한 해결책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지만 모든 서버의 모든 진영이 아카본 석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
Q. 이번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을 앞두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용자들의 플레이 동향이 궁금하다. 최신 확장팩과 클래식을 같이 즐기는 게이머가 많은지, 둘중 하나만 즐기는 게이머가 많은지 말해줄 수 있는가.
홀리 롱데일: 사실 양쪽 다 즐기는 이용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들 개발자들도 그렇게 즐기고 있다.
클래식 이용자들은 지역별로 성향이 매우 다른데, PvP(이용자 간 전투)에 집중하는 곳도 있고 PvE(PC와의 전투)에 몰두하는 곳도 있다. 다양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며 향후 업데이트를 준비하려고 한다.
케빈 비규: 최신 확장팩과는 다른 클래식만의 재미를 선보이려고 고민하고 있다. 클래식과 최신 확장팩의 플레이가 너무 비슷하면 함께 클래식을 즐길 이유가 없지 않겠나. 하고 생각중이다.
Q. 불타는 성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골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골드 인플레이션에 대한 조치가 필요해보이는데.
홀리 롱데일: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많은 말이 나오는 이슈다. 2~3달 정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커뮤니티의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케빈 비규: 당시의 리치왕의 분노와 다소 달라지더라도 지금 이용자들이 원하는 변화라면 그에 맞게 업데이트를 하는 방향도 염두에 두고 있다.
Q. 클래식 서비스가 처음 발표됐을 때 리치왕의 분노까지는 나올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후 클래식은 더 나오는지 궁금하다. 대격변까지 가능성이 있는가?
홀리 롱데일: 현재는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 만으로도 업무량이 대단히 많아서 깊게 고려하지 못했다.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계속 받으려고 한다. 클래식을 리치왕의 분노에서 멈출지, 대격변으로 넘어갈지, 혹은 제3의 방법이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부탁드린다.
케빈 비규: 클래식 자체가 플레이어들의 바람에 응하기 위해 출시한 것이기에, 이용자분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개발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분들이 무엇을 바라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
Q. 마지막으로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을 내는 개발팀의 소감이 듣고 싶다.
케빈 비규: 매우 기대된다. 과거 리치왕의 분노를 플레이하던 향수와 함께 노스렌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설레임을 느끼시길 기대한다.
홀리 롱데일: 클래식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을 꿈꿨는데, 마침내 실현됐다. 개발팀도 매우 기대하고 있고 때문에 매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