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베르세르크 작가를 추모하라..'싹' 쓸어버리는! 일당백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5월 20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베르세르크 게임들과 함께 만화의 주인공 '가츠'와 같은 무적의 일당백 게임 캐릭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만화 팬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오늘은 참 우울한 소식을 하나 들려드릴 수 밖에 없겠군요.. 바로 '베르세르크'의 작가님이신 미우라 켄타로 씨가 지난 5월 6일에 작고하셨다는 소식입니다. ㅠ_ㅠ

조기자 : 아.. 저도 너무 좋아하는 작가분이었는데.. 너무 슬픈 소식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_ㅠ

꿀딴지곰 : 네에.. 그래서 사실 오늘은 다른 주제를 잡고 있었는데, 미우라 켄타로 작가님을 기리는 의미로 베르세르크 게임들과.. 또 그에 비견되는 주인공이 '일당백'으로 활약하는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주제를 바꿔보았습니다.

조기자 : 베르세르크.. 참 좋아하는 만화였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처음 '베르세르크'를 봤을 때 그림체도 별로고 너무 암울한 분위기에 별로다 싶었는데.. 화를 더하면 더 할 수록, 내용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빠져들 수 밖에 없더군요. 거기다가 시간이 갈수록 그 엄청난 작화.. 탄성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그림이 계속됐죠.... (덕분에 연재는 더 늘어지기도 했지만요..)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던 작화들)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던 작화들)

꿀딴지곰 : 맞습니다... 특히 낙인과 괴수들이 맞물리는 세계관이나 거기서 발버둥치는 가츠의 모습.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그리피스까지.. 정말 재미있게 보던 만화였던 터라 더욱 작가님을 기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만화 '베르세르크'를 테마로 만들어진 게임들!]

꿀딴지곰 : 그러면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테마는 바로 '베르세르크'를 바탕으로 한 게임들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베르세르크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들이 몇 종 있거든요.

조기자님을 처음 뵈었을 때에도 그런 게임을 즐기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베르세르크' 게임 취향 아니셨나 싶습니다.

조기자 : 아.. 네. 저도 이런 식의, '울트라' 폭력적 게임 좋아합니다. (-_);; 특히 마초 성향의 캐릭터만 고르는 입장에서 '베르세르크'는 완전 취향적인 게임이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제가 2003년에서 2004년까지 잠시 게임업체로 넘어갔을때.. YBM시사에 머물렀을때 세가 팀을 담당했었거든요. 그때 약간이나마 PS용 '베르세르크'와 인연이 있긴 했습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베르세르크' 게임을 해왔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사실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드림캐스트 버전이긴 합니다. 정식 명칭은 '베르세르크 -천년제국의 매편・ 상실화의 장-' 입니다.

(게임의 시작! 드림캐스트 판 '베르세르크')
(게임의 시작! 드림캐스트 판 '베르세르크')

(암울한 세계관을 잘 드러낸 게임)
(암울한 세계관을 잘 드러낸 게임)

꿀딴지곰 : 조기자님이 말씀하신대로 '베르세르크' 게임이 처음으로 등장했던 콘솔은 드림캐스트였습니다. 아마도 그전의 하드웨어로는 '베르세르크'의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하기 어려웠으리라 생각이 되긴 하네요.

조기자님처럼 저도 드림캐스트판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유는 원작 만화에서 보여주었던 세기말적 암울한 분위기, 압도적인 칼질과 무쌍, 그 처절함과 괴기함이 제대로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면 '아 그래픽이 저게 뭐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당시 현역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좋은 그래픽이었습니다.

(드림캐스트 판에서도 이미 캐스커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도대체 몇 년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인가...)
(드림캐스트 판에서도 이미 캐스커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도대체 몇 년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인가...)

조기자 : 저는 비교적 스피디한 전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도 안 빠른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나름대로 무거운 대검을 들고 무쌍 식으로 휘두른다면 딱 이정도면 스피드를 잘 살렸다고 할 만큼을 맞춰놨습니다. 제 생각엔 황금 비율을 잘 잡았다 싶은 거죠.

그리고 좁은 곳에서는 이 대검을 잘 휘두르지 못하고 부딪히는 부분도 원작 고증을 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버서커 모드에서야 그런 거 없이 다 쓸어버리지만요)

(좁은 공간에서 싸우다보면 칼이 걸리게 된다. 그때 적에게 공격당하기도..)
(좁은 공간에서 싸우다보면 칼이 걸리게 된다. 그때 적에게 공격당하기도..)

꿀딴지곰 : 당시에 스토리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라, 하나의 평행세계처럼 별도의 스토리로 진행된다는 점도 새로운 부분이었죠.

나름대로 연출도 좋았고, 첫 게임으로 손색이 없는 명작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연출.. 괜찮지 않은가?)
(연출.. 괜찮지 않은가?)

(가츠의 숙적, 조드)
(가츠의 숙적, 조드)

조기자 : 관련으로 게임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영상을 클릭해보세요.

꿀딴지곰 : 반대로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이 드림캐스트 판을 다소 개량한 PS2 버전의 '베르세르크' 게임이 등장하게 됩니다.

드림캐스트 보다 성능이 좋은 PS2로 출시되었고, 또 원작 만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간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었죠. 만화책으로 따지면 22권에서 27권 사이의 내용을 각색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베르세르크가 원작 스토리대로 게임으로 돌아왔다, PS2 버전!)
(베르세르크가 원작 스토리대로 게임으로 돌아왔다, PS2 버전!)

꿀딴지곰 : PS2판의 이름은 '베르세르크 -천년제국의 매편 성마전기의 장-' 입니다. 이 버전은 확실히 드림캐스트 버전 보다 그래픽이 약간 더 좋아졌습니다. 캐릭터 디테일도 조금 더 살아있고 조드만 봐도 차이가 확 나죠.

(조드.. 조드를 보자!)
(조드.. 조드를 보자!)

조기자 :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긴 했으나, 저는 사실 PS2 버전이 드림캐스트 버전 보다 좋게 보지 않습니다.

일단.. PS2가 CPU 성능은 압도하지만 그래픽 램이 작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좀 뿌옇습니다. 명확하지 않고 그렇거든요. 드림캐스트의 VGA 박스 등으로 게임을 하다가 PS2 하면 그런 뿌연 느낌 때문에 짜증날 때가 있는데.. 이 게임도 그런 편이에요. (PS2의 계단현상이 당시 기종 싸움할때 약점이기도 했죠)

또 드림캐스트 버전 보다 약간 공방이 느립니다. 로딩도 길고. 그래서 조금 더 그래픽적으로 발전한 것 같긴 하나.. 게임 자체의 밸런스는 드림캐스트 버전이 조금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꿀딴지곰 : 그런가요? 저는 사실 연출도 좋고 그럭저럭 할만하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엄청나게 몰려드는 적들을 사지 절단! 그리고 개인적으로 드림캐스트판 보다 잔혹함은 조금 더 배가된 느낌이 들었어요. 18세 미만은 즐기면 안될 수준... 원작 만화와 연출이 비슷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고, 보조 무기도 활용해야하는 등 저는 PS2판에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꿀딴지곰 : 이렇게 PS2판 까지 등장한 '베르세르크' 게임! 어느덧 시간이 흘러가고, PS4용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이름하여 '베르세르크 무쌍'!!! 그야말로 그냥 세상을 다 도륙내겠다는 뜻과도 같았죠.

조기자 : 저도 처음에 이 제목만 들어도 감이 왔습니다. '베르세르크 무쌍'이라뇨.. PS2 시절에 있던 '진삼국무쌍'에 주인공만 가츠로 바뀌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었죠.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그것은, 칼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컸다... )
(그것은, 칼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컸다... )

(최신 그래픽을 활용! 연출은 더욱 그로테스크해졌다)
(최신 그래픽을 활용! 연출은 더욱 그로테스크해졌다)

(조드의 생동감 넘치는 눈..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PS2판 보다 귀여워진 느낌까지도 드는데...)
(조드의 생동감 넘치는 눈..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PS2판 보다 귀여워진 느낌까지도 드는데...)

꿀딴지곰 : 제작 당시에 무쌍 시리즈 중 가장 흉폭하게 만들겠다.. 라고 했습니다만.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죠.

하지만! 특유의 시원 시원한 플레이가 살아있습니다. 스토리를 종료하고 서바이벌 개념인 무한일식 모드로 100층 돌파를 목적으로 생각없이 열심히 버튼을 눌러대면 그걸로 족한 게임이죠. 얼마나 많은 괴물들이 선량한? 가츠에게 죽어나갔는지.. 하하.

조기자 : 흐흐. 저는 PS2판 보다 검속이 빨라져서 마음에 들더군요. 드래곤 슬레이어로써 박진감이 넘치는 플레이가 있어 좋습니다.

꿀딴지곰 : 의외로 베헤리트 모으기 좋더군요. 옛날 PS2용 한정판 베헤리트도 아직 어딘가에 있을텐데... 말이죠. 베르세르크 팬이라면 평소에 베헤리트 목걸이 정도는 착용해야..(응?)

(이런 목걸이를 건다면 누구나 인싸가 될 수 있다...)
(이런 목걸이를 건다면 누구나 인싸가 될 수 있다...)

꿀딴지곰 : 그리고.. 이러한 '베르세르크' 게임 외에도 베르세르크 캐릭터들이 콜라보해서 다른 게임에 등장한 적이 있죠. 당장 국내에서 출시한 '검은사막'과 '히트'가 베르세르크 만화와 콜라보를 했었죠.

꿀딴지곰 : 넥슨의 '히트'에 등장했던 '베르세르크' 캐릭터들입니다. 지금 보기엔 이질감이 좀 느껴지긴 하는데.. 장시에 잘 통과가 된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베르세르크'와 콜라보를 진행했는데요, 이런 느낌이었죠.

조기자 : 아쉬운 점은 이 콜라보에서 한국은 빠져있었다는 거.. ㅠ_ㅠ;;

꿀딴지곰 : 그렇죠.. 참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관련으로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에서 어떻게 콜라보가 되었는지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베르세르크를 추억하며.. 일당백 게임을 알아보자!]

꿀딴지곰 : 사실 조기자님... 이 테마를 생각하다 한가지 오류를 느끼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좀 갸웃거리기도 하는데요..

조기자 : 잉? 그래요? 무슨 오류인가요?

꿀딴지곰 : 생각해보면, 웬만한 옛날 액션 게임이.. 다 '일당백' 방식이 아니었나.. 했던 거죠. 옛날에 오락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인공 캐릭터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적들을 쓸어버리는 방식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게임을 대입해도 다 '일당백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거라 테마를 바꿔야하나 했었죠.

조기자 : 아하.. 그렇긴 하군요.. 하지만 뭐.. 그 많은 게임들 중에서 그래 이 게임은 정말 1인 슈퍼 히어로로 다 풍지박살 내는 게임이었지 싶은 게임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게임을 좀 골라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베르세르크'의 분위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일당백스러운 게임만 골라보셔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네에.. 아무래도 일당백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각인되어온 게임들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렇다면.. 가장 생각나는 게임이 바로 '람보'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람보'.. '이까리'..'혼두라'.. 다 비슷한 계열이죠. 그 한 명만 있으면 지구 정복도 가능!!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된 람보3의 커버아트)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된 람보3의 커버아트)

(헬기 조차도 그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
(헬기 조차도 그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

꿀딴지곰 : 여러 '람보' 시리즈 중에 제가 가장 기억하는 게임은 오락실 용은 '람보3' 아케이드 버전입니다.

이 게임은 소위 말하는 ‘카발’ 류 슈팅 게임이었거든요. 정면에 람보와 표적을 함께 움직이면서 적을 해치우는 그런 게임입니다. 시점이나 그런 부분에서는 메가드라이브판의 보스전 화면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게임이죠..

(오토바이를 타며 비행기와 맞다이를 시전하는 주인공. 일당백의 상징 답다!)
(오토바이를 타며 비행기와 맞다이를 시전하는 주인공. 일당백의 상징 답다!)

조기자 : ㅋㅋ 이런 걸 보면.. 예전에 한 할머니가.. '람보'를 보시더니 "아 저런 놈 하나 북으로 보내면 다 잡아오겠네." 라고 말씀하시던 게 기억이 납니다. ^^;

저는 '람보' 하면 워낙 MSX판 뼈다귀 캐릭터가 강렬해서 (-_);;; 계속 그 생각이 나거든요...

(조기자의 어린 시절.. '동굴의 제왕'과 함께 어마무시한 감동?을 줬던 람보..)
(조기자의 어린 시절.. '동굴의 제왕'과 함께 어마무시한 감동?을 줬던 람보..)

조기자 : 그리고 교수님, 아까 언급됐던 '이카리'도 대단한 일당백 게임 아닌가요? ㅎㅎ

SNK의 루프레버 게임 '이카리'!!

꿀딴지곰 : 흐흐흐 사실 '이카리'는 정식 '람보' 라이센싱 게임은 아니었지만 당시 우리나라 오락실에서는 대부분 '람보'라고 불리웠었죠.. 역시나 엄청난 적들이 몰려드는 전장에서, 무지막지한 무력으로 적을 일망타진 시키는 엄청난 일당백 주인공들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특유의 전장 분위기, 몰려드는 적들, 탱크에 수류탄까지 어린 시절에 전쟁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 게임이기도 하지요.

조기자 : 저는 이런 게임을 지나 경파함이 살아있는 게임, '메탈슬러그'도 주인공이 아주 일당백으로 활약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꿀딴지곰 : '메탈슬러그' 엄청나죠. 스피드도 빠르고 경파함 만큼 수많은 적들을 해치우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 무기가 워낙 다양해서 적들을 소멸시키는 속도가 무시무시하다고나 할까...;

조기자 : 흠.. 그런 '이카리'나 '메탈슬러그' 외에 ‘쇼크 트루퍼스’ 시리즈의 엔젤은 어떠한가요? 마찬가지로 일당백 캐릭터 아닐까요?

꿀딴지곰 : 아유.. 여러가지 일당백 캐릭터 중에서 엔젤은 최고의 캐릭터죠 조기자님. 미모가 최고라는 게 아니라 마음씨가 최고라는 얘깁니다. (-_);

(굉장히 착한 마음씨가 느껴진다)
(굉장히 착한 마음씨가 느껴진다)

꿀딴지곰 : ‘쇼크 트루퍼스’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탑뷰 시스템의 런앤건 슈팅 게임입니다. ‘이카리’ 처럼 전장을 누비는 군인들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현대 시가전 컨셉의 게임이죠.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 '엔젤'은 키 175센치미터에 굉장히 글래머러스한 캐릭터로 전형적인 프랑스 미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 등장하던 마리 비의 친구이며 미 해군 소속입니다. 비행기 조종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세계 제일의 파일럿이라고 평가받기도 하죠.

(아무리 강한 적이 나타나도 그녀의 희생양이 될 뿐..)
(아무리 강한 적이 나타나도 그녀의 희생양이 될 뿐..)

조기자 : 흠.. '이카리'와는 시가전 방식이었군요. 엔젤의 캐릭터 성능이 좀 어떻던가요?

꿀딴지곰 : 흠.. 게임 속에서의 성능은 딱 견제하는 캐릭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무장은 M16A1이고, 근접 공격시에는 최루가스가 든 스프레이를 사용하죠. 무엇보다 폭탄의 범위가 넓고 개수도 여유있는 편이기 때문에 2인용을 해서 한 명이 엔젤을 사용해서 원호를 맡으면 그만큼 진행이 수월해지죠.

다만 샷의 연사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 플레이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평가받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이러한 게임 중에.. 귀여운 소녀가 생각나는군요. 귀신들이 가득한 곳을 초토화시키는 무녀! 그야말로 일당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기기괴계'!! 어떠십니까? ㅎㅎㅎ

꿀딴지곰 :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요괴들이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닌자 프린세스' 스타일의 아이디어가 일본 특유의 요괴 및 퇴마 소재와 만나서 귀여움을 더해 만들어진 명작 슈팅게임 '기기괴계'!

타이토의 다양한 게임에 등장하는 사요(小夜)라는 무녀가 불진과 부적을 들고 칠복신을 납치해간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는 흥미로운 슈팅 게임이죠.

조기자 : 국내에서는 슈퍼패미콤 버전이 가장 유명하지요. 귀여운 너구리와 여자 주인공의 발랄한 슈팅 요소도 좋고, 근거리에서 총알을 없애주는 '쓱싹' 기능도 인상적이었죠. 다만 귀여운 그래픽에 속으면 안되는 게.. 은근히 어렵더군요. 만만하게 봤다가 몇 번이고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확실히 슈퍼패미콤 버전이 인상적인데요, 슈퍼패미콤용 게임은 총 2가지로, 하나가 검은망토고 나머지 하나는 월야초자(月夜草子)입니다. 월야초자는 사야와 너구리 외에도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가 몇 명 더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접대용으로 즐기기에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조기자 : 지금도 인디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매트로 배니아'의 창시 게임 중 하나인 '매트로이트'의 주인공 사무스 아란은 어떨까요?

꿀딴지곰 : 어휴;; 게임업계 최고의 여군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캐릭터가 바로 사무스 아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홀홀 단신으로 각종 적의 기지를 침투하여 초토화시키는 한 편, 거대한 괴수들도 거리낌없이 해치우는 전장의 사냥개 같은 존재죠. 그야말로 일당백의 캐릭터입니다.

꿀딴지곰 : 특히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는 ‘메트로이트’라는 게임 특유의 감정이입 때문일 겁니다. 점차 압박해 들어오는 추격자와 각 지역에서 등장하는 개성 강한 보스캐릭터, 그리고 새롭게 얻게 되는 무기 및 기술 등… 게임을 즐기는 내내 게임 캐릭터에게 몰입하게 되는데, 여기서 점점 그녀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죠.

특히 저는 GBA 시리즈를 좋아하는데요, ‘메트로이드 퓨전’으로 맛보기를 하셨다면 ‘메트로이드 제로 미션’으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퓨전’이 보다 암울한 느낌이라면 그거보다는 약간 더 라이트한 느낌이면서도 특유의 재미를 주는 것이 바로 ‘메트로이드 제로 미션’ 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처음으로 수트를 벗은 미녀 주인공 사무스 아란의 본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조기자 : 헉.. 나왔군요. 마계촌!!

꿀딴지곰 : 오락실 좀 다녀본 사람 치고 이 게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야말로 고군분투! 엄청나게 요괴가 몰려드는데 한자루의 창.. 이 아니고 영원히 샘솟는 무한의 무기를 들고 도륙하는 게임! 일방백 캐릭터 아서가 등장하는 마계촌입니다.

조기자 : 음.. 이런 식으로 해석도 가능하군요... 아서가 참 불쌍한 캐릭터 아니었습니까?

꿀딴지곰 : 전혀 안그렇습니다. 조기자님. 일단 아서의 무기가 무제한이에요. 무조건 나갑니다. 그런데 적들은? 몸으로 슬쩍 몸통박치기 하거나 아니면 어쩌다 한 번씩 원거리 무기를 발사하죠. 그동안 주인공의 무기에 맞아 녹아버리죠. 그야말로 요괴들의 애환을 다룬 게임이 '마계촌'인 것입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저는 눈이 빨간 까마귀, 외눈박이 도깨비, 박쥐 같은 날개를 달고 전신이 온통 붉은색의 악마인 '레드아리마' 등등 썩 일당백이라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ㅎㅎ

꿀딴지곰 : 확실히 ‘마계촌’은 난이도가 높은 대명사 중 하나였지요. 특히나 초창기 아케이드 버전과 패미콤 버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난이도가 높아서, 수많은 고수분들을 좌절시켜왔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근성 아니겠습니까. 근성이면 다 됩니다. 그가 요괴 학살자가 되는 그날까지 단련하세요!

(이것이 바로 마계촌의 주인공 아서의 마음!)
(이것이 바로 마계촌의 주인공 아서의 마음!)

조기자 : 너무 귀엽지만, 무려 100판! 100판을 근성가이 처럼 묵묵하게 적을 도륙하며 나아가는 게임, '버블보블' 어떠신가요? 정말 대단한 일당백의 공룡들 아닙니까?

꿀딴지곰 : ㅋㅋㅋ 외모와는 다르죠. 귀여운 외모와 달리 버블보블은 몬스터 학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시무시한 캐릭터죠. 특히 마법이 걸려있어서 방울로 터뜨린 몬스터를 과일로 바꿔서 삼켜버리는.. 엄청난 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귀여운 캐릭터가, 100판 동안 몬스터들을 다 작살내놓는다)
(저 귀여운 캐릭터가, 100판 동안 몬스터들을 다 작살내놓는다)

꿀딴지곰 : '버블보블'은 1986년도에 타이토에서 제작한 전설의 오락실 2인용 스테이지 클리어식 슈팅액션(?) 플랫폼 게임이죠. 숱한 파생작과 시리즈를 남기며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1986년도의 오락실은 사실상 이 게임이 종결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후 91~92년도 무렵에 '스트리트 파이터2' 열풍과 흡사하죠)

내용은 엄마찾아 삼만리.. 정도로 봐도 좋은데, 조기자님 말씀을 듣고보니 무려 100판 동안 몬스터 도륙내고 마법으로 과일로 만들어 먹는 게임.. 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조기자 : 그리고.. 저는 또 하나의 일당백 캐릭터라면 겐상이 생각나네요.

꿀딴지곰 : 겐상이요? 아이렘에서 만든 '대공의 겐상(북미판 해머링 해리)'을 말씀하시는거군요?

조기자 : 그렇죠. 망치 하나면 뭐 당할자가 없더라구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망치를 들고 싸우는 무한 폭력 게임! 망치 하나로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죠. 적의 쌀포대 같은 것도 망치로 다 걷어내고, 망치로 공격도 막고, 점프해서 망치로 찌리릭 충격을 줘서 해치우기도 하고요.

보스도 뭐 포크레인부터 거대 두더지까지.. 대단한 오락실 히트 게임이자 일당백 게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그리고 슬슬 마무리할까요? 오늘의 최강 무쌍이자 일당백 캐릭터는 이 캐릭터를 말하고 싶습니다.

조기자 : 헐.. 북두의권.. ㅎㅎ

꿀딴지곰 : 지금부터 20년도 더 된 시절.. 저희들의 청소년 시절에 최강을 달리던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드래곤볼'과 '북두의권'인데, 그중에서도 오늘은 '북두의권'을 말하고 싶네요. 특히 메가드라이브판!! 최고의 명작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2d 시절에도 이정도의 잔인함을 보여준다니..)
(2d 시절에도 이정도의 잔인함을 보여준다니..)

꿀딴지곰 : 전형적인 벨트스크롤 게임은 아니지만 이렇다할 횡스크롤 액션이 부족한 시절의 초창기 메가드라이브에 '북두의 권'이라는 전설의 만화 IP를 활용해서 등장! 은근히 히트를 쳤던 작품입니다. 역시나 '스파르탄X' 스타일로 진행되지만 중간에 등장하는 각종 보스와의 전투는 만화 원작 팬들의 감수성을 자극했죠..

더불어 몇가지 잔인한(?) 연출은 북두의 권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줘서 당시 메가드라이브 유저들의 눈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기자 : ‘북두의권’ 게임은 정말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게임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아성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북두의권’ 영화야말로 후세에 남을만한 전설의 명작이죠.

꿀딴지곰 : 아... 이 영화를 꺼내시다니... ;;

조기자 : 이 영화야말로 한국 영화의 극의를 보여준 일당백 영화가 아닐까요..;; 그런데 저 노래 진지하게 정말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하하.. 마지막에 엄청 강렬하게 마무리하셨군요. 조기자님, 오늘 이렇게 포스팅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그나저나 이제 '베르세르크' 만화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미우라 켄타로 작가님이 독신이 아니셨나 싶은데, 스토리가 다 정해졌다고 하니 누군가가 이어서 연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조기자 : 아.. ㅠ_ㅠ 다시 또 살짝 우울해지네요. 그 작화력을 따라갈 분이 계시기나 할지. 그래도 지금처럼 끝나지 않고 저도 교수님 말씀처럼 누군가가 그 세계관을 이어서 잘 만화를 연재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네에 조기자님.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밝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에 교수님 다음주에 뵙지요.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일당백 게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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