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효과 톡톡히 본 카카오게임즈, 차기 성장 동력은?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덕분에 2분기에 활짝 웃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388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래 분기 최대 금액이며, 당기순이익은 약 64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26%,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418% 증가했다.
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고, ‘우마무스메 프리터더비’의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발표 전부터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매출이 반영된 것이 불과 10일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2분기가 주력 매출원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시 전이었기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 수치가 비상식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도 상당히 우수한 성적이다.
또한 7월말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효과로 ‘리니지M’을 꺾고 구글 매출 1위에 오른 성적이 반영되는 3분기에는 더 좋은 수치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3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오랜만에 13%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5만7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 주가 하락을 감안하면 상당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긴 하지만, 과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구글 매출 1위 달성 시기와 비교하면 많이 아쉬운 주가다.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계획, 우마무스메의 장기 흥행 여부, 공매도 세력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아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장기 흥행을 자신하고 있으며,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긴 하지만, 주주들에게 완벽한 신뢰감을 주고 있지는 못하다.
일단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경우에는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하루만에 매출 150억 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 수치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선 출시된 일본에서 무조건 뽑아야 하는 카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만큼, 국내 이용자들이 출시 직후 결제를 자제하고 모든 자금을 집중시킨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수치가 국내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낼 수 있는 최대 성과라고 봐도 무방하다.
‘키타산 블랙’ 픽업 뽑기 기간이 종료되는 8월 10일 이후부터는 다음 필수 카드가 나올 때까지 결제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수 밖에 없어 한동안 순위가 하락했다가 픽업 기간에 다시 치솟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도 나리타 타이신, 수영복 마르젠스키, 나이스 네이처 등 평가가 좋은 캐릭터 및 서포트 카트 업데이트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인기 캐릭터 픽업 뽑기 기간에는 ‘키타산 블랙’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실제로 게임의 특성상 신규 카드 등장 및 업데이트 때마다 성장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오랜 기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대만 출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대형 업데이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경쟁의 핵심이 될 공성전 카드를 아직 꺼내지 않은 만큼, 공성전이 업데이트될 하반기에는 엄청난 폭발력이 기대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지난해 말 ‘리니지W’에 구글 매출 1위를 뺏긴 후에도 지난 4월 무기 형상과 신규 스탯 업데이트로 매출 1위에 다시 올랐고, 지난 6월 서비스 1주년 업데이트로 매출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리니지’ 형제들의 반격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계획은 현재 예비 심사 청구 단계이며, 빠르면 올해 내에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고, 현재 주식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으므로 무리해서 올해 내 상장을 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현재 ‘오딘 발할라 라이징’ 외에도 신작 2종을 개발 중이며, 내년에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일본,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외 신작도 다수 준비 중이다. 2분기 컨퍼런스 콜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버디샷, 아키월드 등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4분기에는 생존 게임 ‘디스테라’, 미소녀 수집형RPG ‘에버소울’,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하드코어 MMORPG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도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 오더’ 등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 회사이기 때문에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특이사항이 될 수는 없지만, 퍼블리싱이긴 해도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회사들의 비중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타보라, 엑스엘게임즈는 자회사이며, ‘에버소울’을 개발한 나인아크,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개발한 세컨드다이브는 출시 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같은 대박이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겠지만, 몇 개만 성공해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형편없는 회사라는 인식은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보라네트워크, 메타보라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 금리인상, 루나/테라 사태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코인 시세가 폭락하면서 블록체인 사업 분위기가 많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메타버스와의 연계 등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올해 2월에 보라2.0 발표회를 진행하고 상반기에 '버디샷'을 출시하고, 7월에 '아키월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버디샷'은 3분기 출시로 연기되고, '아키월드'는 이제 알파 테스트를 시작했다. 연초 계획보다는 많이 늦어진 것이지만, 루나/테라 사태를 감안하면 오히려 준비할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돼 전화위복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2.0 발표 당시 게임을 넘어서 엔터테인먼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서비스 확대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게임이 같이 출시돼 주목을 받는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와 보라네트워크는 오는 8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2 행사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