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글로벌 비상한 K-웹툰, 게임으로도 날개 펴나
K-웹툰의 위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등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드라마로도 제작되면서 전 세계에 K-콘텐츠의 위력을 알리는 중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모두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며, ‘살인자ㅇ난감’ 등 앞으로도 많은 웹툰 원작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전문적인 작가진이 아니라 아마추어 작가들이 쓴 작품이지만, 신인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남겼던 것처럼, 한국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개성을 담아 자유롭게 쓴 이야기가,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런 K-웹툰이 드라마에 이어 게임으로도 날개를 활짝 펼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강력한 IP의 확보가 중요해진 게임업계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K-웹툰의 강력한 캐릭터성과 스토리를 적극 활용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도 ‘마음의 소리’, ‘갓오브하이스쿨’ 등 웹툰을 게임으로 만드는 시도가 꾸준히 있어왔지만 인기 온라인 게임 IP의 파괴력에 밀려서 예상만큼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기 온라인 게임 IP가 너무 많이 나와 식상해지고 있으며, 웹툰 IP의 위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거듭났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당연 네이버와 카카오다. 기존에는 게임 회사들의 요청이 오면 이를 검토해서 허락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웹툰을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게임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중이다.
‘사신키우기’ 등으로 유명한 다에리소프트에서 출시한 ‘초인의 시대:방치형 키우기’는 네이버웹툰이 진행한 웹툰 원작 게임 공모전 ‘네이버웹툰 게임 챌린지’의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출시된 게임이다.
‘초인의 시대: 방치형 키우기’는 네이버웹툰 ‘초인의 시대’의 스토리라인과 웹툰의 액션감을 잘 구현했으며, 복잡한 조작 없이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구글플레이, SK 텔레콤 등 후원사 특별상도 동시 수상했다. 그 결과 ‘초인의 시대: 방치형 키우기’는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평점 4.7점을 기록하면서 다에리소프트의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이 공모전 TOP10에 포함된 이디오크러시 ‘헬퍼:방치형 저승 판타지’, 루노소프트의 ‘소녀의 세계:웹툰 틀린그림찾기’ 등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헬퍼: 방치형 저승 판타지’는 킬베로스 트라이브의 대장 장광남이 이승과 저승에서 펼치는 화려한 액션을 담았으며, ‘소녀의 세계:웹툰 틀린그림찾기’는 원작 캐릭터들과 함께 틀린 그림 찾기, 그리고 예쁜 일러스트를 수집하는 재미까지 담았다.
카카오페이지는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카카오페이지 내 인기 웹툰 및 웹소설을 기반으로한 스토리텔링 게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나, ‘사내 맞선’, ‘이미테이션’, ‘이건 명백한 사기 결혼이다’ 등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웹소설로 인기를 얻으면서 웹툰으로도 등장한 ‘검술명가 막내아들’도 게임화할 계획이다. 개발은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오션드라이브가 맡았으며,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소설 속 무협판타지 세계관을 AAA급 그래픽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던전 공략을 싱글 플레이, 협력 플레이 2가지 버전으로 제공하고, 협력의 재미를 극대화할 특별한 ‘소셜 액션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소설, 웹툰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나혼자만 레벨업’도 넷마블과의 협력을 통해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이 개발하는 ‘나혼자만 레벨업’은 던전 공략의 재미를 극대화한 스타일리시 액션RPG 장르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