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동빈 감독 “젠지 팬들 한동안 어깨에 뽕 차 있으셔도 된다”

스프링 결승전 리 매치로 큰 주목을 모은 T1과 젠지의 ‘2022 LCK 서머 결승’의 우승팀은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였다.

결승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T1을 만난 젠지는 서머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을 그대로 결승까지 이어가 T1을 3:0으로 셧다운 시켜 창단 후 첫 우승과 ‘만년 우승후보’라는 수식어를 벗어 던졌다.

특히, 무려 5번의 결승에 올랐지만, 승리를 맛보지 못한 ‘쵸비’ 정지훈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원거리딜러이자 롤드컵 위너 임에도 LCK 우승컵이 없었던 ‘룰러’ 박재혁 그리고 '도란' 최현준, ‘리헨즈’ 손시우 등의 선수가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 기록을 추가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젠지는 경기 후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우승을 차지한 만큼 롤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자신들의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젠지 선수단
젠지 선수단

Q: 각자 우승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 한마디씩 부탁드린다

‘스코어’ 고동빈 감독 – 2022년에 감독을 처음 맡았는데, 선수들과 코치진이 잘해줘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마파‘ 원상현 코치 – 승리에 있어서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의 목표는 롤드컵 우승컵을 LCK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도란' 최현준 – 3:0 깔끔한 승리를 거두어 매우 기분이 좋다. 스프링의 아픈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꾼 것 같다.

'피넛' 한왕호 – T1을 상대로 3:0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완벽한 경기도, 완벽하지 않은 경기도 있고 경기도 있었는데 이 부분을 다듬을 예정이다.

'쵸비' 정지훈 – 매번 T1이라는 팀에게 정상에서 막혔는데, T1을 꺾고 첫 우승을 하게 되니 기분이 매우 좋다.

'룰러' 박재혁 – 저는 물론이고, 팀원과 선수단 모두 힘들었을 텐데, 정말 수고가 많았다. 우승을 차지한 만큼 롤드컵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것 같아서 기쁘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리헨즈' 손시우 – 최고의 팀원들과 최고의 자리에 와서 기분이 좋다. 롤드컵에서도 좋은 성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고동빈 감독에게) 결승 벤픽이 거침없었다. 벤픽을 어떻게 준비했나?

A: 각 진영에 따라 벤픽을 많이 준비했고, 레드 진영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첫 세트를 이기면서 나머지 경기도 무리 없이 흘러갔던 것 같다.

Q: 쵸비 선수에게) 롤드컵에서 경계되는 팀은?

A: 결승전을 준비하다 보니 다른 리그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LPL 팀들은 한 팀을 경계하기보다 전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리헨즈 선수에게) ’신지드‘ 깜짝 픽을 꺼내든 이유는?

A: 항상 생각하기는 했다. 다만 ’룰러‘ 선수가 허락을 안 해줬는데, 이번 결승에서 허락을 해줘서 선택하게 되었다.(웃음)

Q: 고동빈 감독에게) 서머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치진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강점이었나?

A: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실력이 스프링 때 뛰어나다는 것을 미리 봤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장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했고, 여기에 우리 팀이 좋아하는 구도가 게임의 메타가 된 것도 주요하다고 생각한다.

Q: 룰러 선수에게) 우승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우승하고, 많은 생각이 스쳤는데, 19년도가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다. 서머 시즌이 끝나고 팬들을 뵙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못해서 슬프기도 했고, 죄송하기도 했다. 피곤해서 포기할까도 했는데, 승패와 상관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고, 선수와 사람으로 성장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느꼈다.

젠지 선수단
젠지 선수단

Q: 쵸비 선수에게) 우승을 못 하면 감독 탓이라고 했는데,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반대로 감독에게 선물할 계획은 있나?

A: 원래 결승전에서 지면 코치진 탓이고, 이기면 선수 탓이다.(웃음) 그러니 (고동빈 감독의)선물 기다리겠다.

고동빈 감독- 선수들이 매너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선물은 ’사랑의 매‘로 보답하겠다.

Q: 룰러에게) 2017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무엇인가?

A: 2017년도는 스스로 움직이기보다는 다른 팀원이나 형들의 의견에 주로 움직였지만, 지금은 주도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고, 팀원들도 따라주어 느낌이 매우 다르다. 이번 롤드컵에서 서머 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을 충분히 보여주어 상대 바텀을 이기고,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팬 분들에게 한마디

A: 리헨즈 – 팬들에게 정말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롤드컵에서 더 좋은 추억 만들어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룰러 – 젠지의 선수와 코치진 못지않게 팬들 모두 우승을 원했을 텐데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 롤드컵이 남았으니 좋은 모습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쵸비 –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말만 했지만, 이제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게 되어서 매우 좋다. 앞으로도 이 모습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피넛 – 두 가지를 전하고 싶다. 우선 개인적으로 팀을 많이 옮겨 다녀서 개인 팬들이 많이 계시는데, 2019년도 때 정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 죄송했지만, 항상 응원해줘서 이렇게 결승전 MVP를 받을 만큼 잘해진 것 같다. 그리고 젠지 팬들에게 19년도 우승컵을 따오겠다고 한 이후 실패하고 다른 팀에 갔었는데, 지금에야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란- 팬들이 경기에서 이기나 지나 공감을 해주시고 몰입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 젠지도 우승을 해서 우승 커리어로 강팀인 것을 증명했으니 편하게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고동빈 감독 - 젠지를 응원하시는 팬들이 우승도 못 하는 팀 응원한다는 말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이제 젠지가 우승한 팀이 되었기 때문에 당분간 기분 좋게 어깨에 뽕 좀 있으셔도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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