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전성 시대는 끝났지만, 새로운 마블 게임들이 쏟아진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지배한 1세대 어벤져스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어벤져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쪽에서 마블 세계관 신작들이 다수 예고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쪽에서는 마블이 DC유니버스를 완전히 밀어내면서 사실상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게임쪽은 약간 상황이 다르다. 예전 오락실 시절에는 두 IP(지식 재산) 모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만한 게임들이 없었지만, 슈퍼히어로 게임 장르를 최초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을 시작으로 ‘배트맨 아캄 시리즈’가 성공작으로 자리잡으면서 장기간 DC가 마블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마블쪽에서도 넷마블의 인기작 중 하나인 ‘마블 퓨처 파이트’ 같은 성공작이 몇 개 있기는 했으나, DC의 ‘배트맨 아캄 시리즈’처럼 마블 IP를 대표하는 간판 게임이라고 내세울만한 게임이 부족했다. 야심차게 콘솔 대작으로 선보인 '마블 어벤져스'는 흑역사가 됐다.
이런 상황을 바꾼 것은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다. ‘라쳇 & 클랭크’ 시리즈로 유명한 인섬니악 게임즈가 PS4용 게임으로 선보인 ‘마블 스파이더맨’은 웹스윙으로 뉴욕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을 완벽하게 구현해 슈퍼히어로 게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후 후속작 ‘마일즈 모랄레스’도 연이어 성공시켰으며, 최근에는 ‘마블 스파이더맨’을 PC로도 출시해 다시 한번 주목받는 중이다.
또한 ‘데이어스 엑스’,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등으로 유명한 에이도스 몬트리올에서 개발한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렇게 연이어 성공작이 등장하자 마블이 게임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새로운 신작 도전에 더욱 열성적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개된 마블 신작 게임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EA 모티브 스튜디오에서 개발 착수를 발표한 ‘아이언맨’이다. 이 게임은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성공시킨 올리비에 프록스가 총괄하며, 이안 프래지어(Ian Frazier), JF 포와르(JF Poirier) 같은 업계의 베테랑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아이언맨의 풍부한 역사를 활용하여 천재적인 토니 스타크의 매력과 복잡한 특징을 전달하고, 진짜 아이언맨으로 플레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스톤’ 개발자로 유명한 벤 브로드가 설립한 세컨드 디너에서 개발 중인 마블 세계관 기반 카드 배틀 게임 ‘마블스냅’은 더 빨리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0월 18일 출시를 예고한 ‘마블 스냅’은 마블 세계관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웅들을 카드 형태로 수집해 다른 이용자와 1:1 카드 대결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세컨드 디너의 발표에 따르면 초고속 게임을 강조하고 있어 한판이 3분 정도면 끝날 정도로 빠르게 진행이 되며, 각 카드마다 고유 스킬과 특수 연출이 구현됐다.
2K는 파아릭시스 게임즈 스튜디오에서 ‘엑스컴’ 시리즈를 개발했던 개발진이 마블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한 턴제 전략RPG ‘마블 미드나잇 선즈’를 올해 말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게임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신규 캐릭터인 ‘헌터’를 필두로, 다양한 마블 영웅들의 팀을 이끌고, 악마의 어머니로 불리는 릴리스가 이끄는 사악한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된다.
현재 공개된 영상에서는 강력한 슈퍼히어로로 팀을 구성한 뒤 3D 필드에서 카드를 소환해 적들을 공격하는 덱빌딩 카드 게임과 비슷한 형태의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나오면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도 있다.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성공시킨 인섬니악 게임즈의 신작들이다. 인섬니악은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에 이어 ‘마블 스파이더맨2’를 개발 중이며, 이후에는 ‘마블 울버린’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 2세대 어벤져스 시대를 열기 위해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고 있는 마블이 게임에서도 영화처럼 라이벌 DC를 압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