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이 시리즈 팬을 위한 최고의 선물 '레이 아케이드 크로놀로지'
90년대 오락실에서 비행 슈팅 게임 좀 즐겨봤다는 게이머라면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무장해 다수의 레이저를 발사하는 게임인 '레이 시리즈'를 기억하리라 본다. 당시 주류를 이뤘던 2D 기반 슈팅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었다.
레이 시리즈는 타이토에서 만든 슈팅 게임 '레이 포스', '레이 스톰', '레이 크라이시스' 세 작품을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1996년 등장한 '레이 스톰'이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할 것이라 본다.
기자도 마치 4개의 다리를 가진 듯한 '레이 스톰'의 첫 스테이지 보스 육상전함 펜드래곤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레이 시리즈'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날 수 있는 '레이 아케이드 크로놀로지'를 아크 시스템웍스 아시아 지점이 선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기자도 발매일인 3월 9일을 기다려 왔다.
'레이 아케이드 크로놀로지'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아케이드 게임장(오락실)에서 즐기던 '레이 포스', '레이 스톰', '레이 크라이시스'의 아케이드 버전 3종과 '레이 스톰'과 '레이 크라이시스'의 리마스터 버전 2종을 현세대 콘솔인 플레이 스테이션 4와 닌텐도 스위치로 옮긴 버전이다. 과거의 게임을 오락실에서 만났던 그 모습 그대로 또는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1으로 선보여진 이식 작과 달리 2인 플레이까지 지원한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가울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아케이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만큼 플레이스테이션 등으로 이식되면서 추가된 요소들은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울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에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리마스터 버전을 포함해 총 5개의 게임이 마련됐다. 먼저 '레이 포스'는 1994년 아케이드판으로 발매된 시리즈 첫 작품이다. 나머지 두 작품이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것과 달리 F3 기판을 플랫폼으로 기반으로 2D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또 나머지 시리즈와 달리 레이저 록 온은 지상 병기에만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 시작부터 최종 스테이지까지 끊김이 없는 심리스 전개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음 스테이지가 바로 이어진다. 게임은 인류에 반기를 든 뉴로 네트워크 시스템 'Con-Human'을 파괴하기 위해, 소형기동병기 'X-LAY'를 혹성 중심에 돌입시키는 작전 'OPERATION RAYFORCE'를 그렸다.
'레이 스톰'은 1996년 발매된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FX 시스템을 플랫폼으로 사용하여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본 부감 시점의 3D 그래픽으로 구성된 것이 전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전작의 ʻX-LAYʼ를 계승하여, 최대 8기를 록 온할 수 있는 ʻR-GRAY1ʼ와 최대 16기를 록 온할 수 있는 ʻR-GRAY2ʼ, 성능과 플레이 감각이 다른 두 종류의 기체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작품부터는 지상과 공중의 적 모두 록 온이 가능하다 또 록 온을 한 곳에 모두 모으면 하이퍼 레이저라는 강력한 공격이 발동된다. 하이퍼 레이저를 잘 활용하는 것이 게임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적의 공격이나 움직임이 하이퍼 레이저 찬스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 아울러 게임에서는 총 8 스테이지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세계관은 다른 두 작품과 달리, 미래의 ʻ지구ʼ와 급진적 식민 혹성 제국 ʻ세실리아 연합ʼ과의 싸움을 그린다.
이번에 추가된 '레이 스톰 NEO-HD'는 아케이드 버전의 고해상도 버전이다. 앞서 2010년 출시된 '레이 스톰 HD'과 달리, 아케이드판의 내용과 4:3 화면 비율을 그대로 업그레이드했다. 그때 그 그래픽으로 즐길지 강화된 그래픽으로 즐길지는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마지막으로 레이 크라이시스는 1998 년 아케이드판으로 출시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시스템 기판은 'G-NET' 이다. '레이 스톰'과 마찬가지로 3D 그래픽으로 구성됐으며, 전작과 비슷한 느낌의 기체 WR-01R과 WR-02R 외에도 숨겨진 기체인 WR-03을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WR-03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거나 특정 커맨드를 입력하면 등장한다.
게임에서는 제어불능이 된 뉴로 네트워크 시스템 'Con-Human' 내부에 접속 모체 'Wave Rider'로 침입해, ▲지능▲기억▲감정▲의식▲사고의 각 영역을 돌파하고, 침식률이 100%가 되기 전에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 게임에는 침식률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적이 많을수록 침식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적을 격파하면 깎인다. 침식률이 100%에 달하면 페이크 보스가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게임은 시리즈의 첫 작품인 '레이 포스'의 전 이야기로, 특정 조건을 만족한 상태에서 클리어하면 엔딩이 '레이 포스'의 스토리로 이어지게 된다. 패키지에 함께 탑재되어있는 '레이 크라이시스 HD'는 아케이드판 '레이 크라이시스'의 고해상도 버전이다. 어떤 그래픽으로 즐길지는 역시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이 외에도 작품마다 마련된 충실한 설명과 다양한 도전과제 등도 게임의 강점이며, 퀵 세이브와 로드 기능을 활용해 한층 게임을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퀵 로드를 할 경우 제외되지만, 온라인으로 점수 대결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레이 아케이드 크로놀로지'는 레이 시리즈에 추억을 가진 게이머라면 푹 빠져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