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이 죽었다!’ 올해도 충격적이었던 게임업계 만우절 이벤트
요즘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만우절은 깜짝 놀랄만한 거짓말로 게이머들을 놀라게 만드는 게임업계의 깜짝 이벤트가 공개되는 시기다.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매력적인 만우절 이벤트들이 많은 게이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만우절 소식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세가의 마스코트 소닉이다. 세가는 스팀을 통해 ‘소닉 더 헤지혹 살인 사건’이라는 신작 게임을 무료로 공개해 소닉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게임은 기존 소닉 시리즈처럼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발생한 소닉 살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텍스트 기반 추리 게임이다.
지난 2020년 개봉된 영화 슈퍼소닉이 제작되는 과정에서 공개된 소닉의 기괴한 모습이 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고, 그동안 신작 소식도 뜸했기 때문에, 팬들이 세가를 비난하면서 ‘소닉은 죽었다’라는 농담이 한창 유행했었는데, 그것을 세가가 직접 활용한 것이다.
게다가 무료로 공개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해,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래프톤과 라이엇게임즈는 서로의 게임을 바꾸는 이벤트로 화제가 됐다. 양사는 만우절 당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전략적 팀 전투(TFT)’ 게임 내 로딩 화면, 맵 내 광고판 등에서 서로의 게임 콘텐츠를 노출했으며, TFT의 대표 캐릭터인 ‘펭구’가 낙하산을 타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맵으로 떨어지는 기념 영상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PUBG 배틀그라운드’에서도 만우절 기념으로 ‘기묘한 배틀로얄’을 선보였다. 이 모드는 몬스터 치킨과 좀비가 가득한 전장에서 싸우는 특별 모드다. 적들을 죽여 획득할 수 있는 OP코인으로 OP 아이템을 구입하면 무적, 최대 체력 증가, 이동 속도 증가, 일정 시간 동안 맵에 적 위치 표시 등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능력을 일시적으로 획득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매년 만우절마다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넥슨은 올해도 '피파온라인4', '피파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주요 게임에서 만우절 이벤트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성승헌 캐스터가 ‘피파온라인4’ 그룹장으로 깜짝 변신한 영상과 ‘피파모바일’에서 레전드 골키퍼인 김병지 선수의 포지션을 라이트윙으로 변경한 ‘IF23 윙병지’ 카드를 선보인 것은 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얘기되던 것들을 실제로 구현한 것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또한,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아처’ 클래스 신규 전직인 ‘뮤즈’가 이끄는 밴드 ‘하모니’의 신규멤버로 이원만 디렉터를 발탁하고 리코더를 연주하는 합성 영상을 선보여, 지금까지 수많은 패러디 영상의 주인공있던 윤명진 대표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레벨 인피니트와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만우절 이벤트로 그동안 니케들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오퍼레이터 ‘시프티’를 전투에 직접 참전시켜 새로운 매력을 뽐냈으며, 위트 넘치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FULL FOOL DAY’ 이벤트 미션과 일부 전장에서 SD 캐릭터로 변신한 니케들로 눈을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