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학익진을 펼쳐라! '1592 한산:이순신 구국의 날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시대 상황에 따라 순위에 다소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1위 자리는 거의 매번 이순신 장군 차지다. 실제로 한국 갤럽이 5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에서 2014년에 이어 2019년에도 1위에 올랐다.
이순신 장군은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우리 수군을 이끌어 일본(왜)의 조선 침략 야욕을 꺾은 구국 영웅이다. 특히, 당시 양 수군의 압도적인 전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전술로 승리를 거듭하며 45전 40승 5무로, 무패의 신화를 일궈냈다. (일부에서는 큰 전투를 기반을 23전 23승을 거뒀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SouthSea'의 '1592 한산:이순신 구국의 날개'는 임진왜란 당시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이순신 장군이 되어보는 게임이다. 직접 수군을 이끌어 학익진 등 진법을 펼치고 전략적인 지휘를 내려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게임에는 첫 전투인 옥포해전부터 한산, 명량, 노량 등 주요 해전이 모두 담겨있다.
사실 어디 할만한 게임이 없나 앱스토어를 뒤지던 중 만난 '1592 한산:이순신 구국의 날개'는 첫 인상이 좋은 게임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대형 게임들에 비해 그래픽적인 부분이 좀 부족했고, 부대이동 때 보여주는 이동속도도 답답했다. 여기에 UI나 UX 등이 전체적으로 세련미가 조금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자리에서 게임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함선 전투의 재미를 잘 살려 냈기 때문이다. 함대를 컨트롤해 적군을 막고 물리치는 게임의 핵심 재미가 살아있다. 특히 진법 활용이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었다. 키우기 형태의 게임이 쏟아지는 모바일 인디 게임 시장에서 신선한 재미를 주기 충분했다.
게임을 처음 켜면 앞서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을 배울 수 있다. 조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용자는 가상 패드로 대장선을 직접 조작해 이동할 수 있으며, 거북선으로 조작하는 배를 변경해 거북선도 움직일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부대이동 전법을 활용하면 된다.
부대이동 전법은 배를 상당히 먼 거리에서 보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듯이 드래그로 배를 선택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특히 부대이동 전법을 통해서는 일자진, 학익진, 첨자진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나만의 진법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진법 활용을 위해서는부대이동 화면에서 진법을 선택한 뒤 깃발을 올리면 된다. 학익진을 선택하고 깃발을 올리자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그려진 학익진이 내 조작에 맞춰서 실시간으로 펼쳐졌다.
참고로 학익진은 적을 에워싸고 겹치는 배 없이 공격을 진행할 수 있어 많은 수의 적에 대응할 때 좋다. 특히, 전방에서 거북선을 활용하면 활용도가 더 뛰어나다. 일자진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법 중 하나이며 적당한 수의 적을 상대할 때 좋다. 첨자진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쉽고 적은 수의 적을 돌진하며 격파할 수 있다.
전투는 화포를 사용해 진행하며, 화포는 배의 전면과 좌우 양측을 포함해 세 방향으로 발사할 수 있다. 화포의 발사는 발사각이 중요하며, 시점 조절을 통해 1인칭에 가까운 배 시점으로 발사각도를 확인해 적에게 발사하면 된다. 적이 근처로 다가오면 활도 자동으로 발사되며 배와 배가 맞붙으면 백병전이 펼쳐진다는 아이콘 표시도 나온다.
아울러 조란탄, 비격진천뢰, 대장군전 등 거리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 내에 마련된 궁극 지휘 메뉴에서 신속 활 공격, 모든 화포 공격, 방어력 향상, 이동속도 향상, 적군 시선 끌기 등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지휘술도 활용 가능하다.
게임에는 크게 미션과 무한 전투, 해적 소탕 등의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미션은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모드로 보통 2배 이상의 적을 물리쳐야 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20여 개 미션 준비되어 있으며, 쉬움, 어려움, 역사 난도가 준비되어 있어 더 높은 난도의 미션에도 도전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보면 이순신 장군이 도대체 어떻게 이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스테이지도 존재한다. 쉽게 클리어하지 못한 미션의 경우 다양한 진법과 무기를 사용하면서 재도전 끝에 성공하면 쾌감이 상당했다.
무한전투는 한 단계씩 클리어하면서 이어지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모드다. 다만 피해량 등이 이어진다. 격투 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서바이벌 모드에 가깝다. 해적 소탕은 해적을 소탕해 재화를 모으는 모드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재화는 배의 강화나 판옥선이나 거북선의 추가 건조에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의 전체적인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부담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도 게임의 강점이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아 즐기면 된다. 구글 플레이의 경우 보너스 등을 제공하는 유료 버전도 마련돼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1592 한산:이순신 구국의 날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모바일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함대 해상 전투를 잘 표현했다. 구국 영웅 이순신 장군을 간접 체험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