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최적화가 발목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PC 버전

지난 2013년 플레이스테이션 3(PS3)로 등장해 평단과 이용자들로부터 압도적인 평가를 끌어낸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약 10년 만에 PC로 등장했다.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 4(PS4)로 리마스터 버전, 22년 플레이스테이션 5(PS5)로 리메이크 버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이 등장하며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게이머와는 여러 차례 호흡했지만, PC 진영은 이번이 데뷔다.

PC로 등장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은 PS5 버전을 PC로 옮겨낸 작품이다. 게이머들은 PS5 버전에서 즐길 수 있었던 경험을 PC에서도 느낄 수 있다. 최신 버전이 PC로 이식된 만큼, 게임을 처음 만나는 이용자들은 그야말로 역대급 게임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큰 기대를 해왔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PC 버전 캡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PC 버전 캡처)

다만 이런 이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출시 직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는 스팀 이용자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을 기록하는 등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패치 등을 거치며 조금 나아진 현재 '복합적'으로 평가가 상승했다. 그래도 게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게이머는 46%에 불과하다.

부정적인 평가의 원인은 최신 PC로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최적화가 원인이다. 먼저 게임을 켜면 셰이더 구축에만 한 세월이 필요하다. 이용자 PC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1시간 이상 걸린 이용자들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셰이더 구축 과정에서는 CPU 사용량이 100%로 유지돼 CPU 온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컴퓨터가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다. 추운 겨울이 오면 셰이더 구축이 생각날 것 같다.

세이더 구축 완료 후 즐기는 것이 좋다 (PC 버전 캡처)
세이더 구축 완료 후 즐기는 것이 좋다 (PC 버전 캡처)

그렇다고 셰이더 구축 과정을 건너뛰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그래픽 표현에 각종 오류가 발생해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울며 겨자 먹기로 셰이더 구축을 완료하고 게임을 시작했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 게임을 즐기다가 튕기는 것은 기본이고, 셰이더와 무관한 그래픽 오류, 사양과 무관한 프레임 드랍, 메모리 누수 등 각종 오류가 발생한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가 쉽지 않다.

참고로 각종 오류 때문에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나 싶어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캐시가 날아가 셰이더를 재구축해야 한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최신 그래픽 드라이버로 업데이트하도록 하자.

행복했던 부녀 (PC 버전 캡처)
행복했던 부녀 (PC 버전 캡처)

부족한 PC 버전의 최적화로 각종 문제가 발생하자 이용자들은 개발사 너티독은 물론 게임의 이식을 담당한 아이언갤럭시에 더 큰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아이언갤럭시는 다양한 게임의 이식 경험을 가진 회사다. 최근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컬렉션'을 나름 성공적으로 이식하기도 했으나, 이용자들은 과거 '아캄나이트'의 충격을 더 떠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게임들이 PC로 이식된 직후에는 최적화나 게임 안정성 문제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에서까지 이런 모습이 발생하자 이용자들은 PS5를 팔려고 일부러 이러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레이트레이싱이 없어도 훌륭하다. (PC 버전 캡처)
레이트레이싱이 없어도 훌륭하다. (PC 버전 캡처)

최적화 부분은 아쉽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는 여전히 재미있고 몰입감이 뛰어나다. 리메이크하면서 대대적으로 개선한 그래픽은 게임에 한층 몰입해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21:9 울트라와이드 및 32:9 슈퍼울트라와이드 비율도 지원한다.

아쉽게도 실시간으로 빛의 반사 등을 더 현실적으로 만드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으나, 그에 못지않게 우수한 표현을 해냈다. 너티독의 개발진들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을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텍스쳐 수준도 높고, 물에 구름이 비치는 반사 효과 등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그래픽 부분에서 실망할 이용자는 많지 않아 보인다.

어렵게 만난 엘리 (PC 버전 캡처)
어렵게 만난 엘리 (PC 버전 캡처)

게임을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이미 검증된 만큼 상당히 매력적이다. PC에서 처음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만난 게이머라면 평범한 아버지였지만 딸을 잃은 경험을 가진 '조엘'이 마치 딸 같은 14세 소녀 '엘리'와 함께하는 모험에 푹 빠져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미 즐겼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이 한층 향상되어 보는 맛이 좋았다.

아울러 총기 활용 등 게임 플레이도 여전히 뛰어나며, 특히 암살 대상의 표정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암살의 재미가 한층 살아났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스피드런 모드와 영구적 죽음 모드 등이 준비돼 게임을 한층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2013년 출시 당시 DLC 콘텐츠였던 '레프트 비하인드'도 담겨 있다.

게임의 재미와 긴장감은 여전히 최고 (PC 버전 캡처)
게임의 재미와 긴장감은 여전히 최고 (PC 버전 캡처)

여기에 게임의 접근성이 상당히 높은 것도 강점이다. 게임의 편의 기능부터 몸이 불편한 게이머까지 게임을 좀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는 다수의 설정이 존재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PS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도 유선으로 연결하면 적응형 트리거 등의 기능이 살아난다.

PC로 등장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은 최적화가 게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임의 재미나 몰입도가 여전히 뛰어나지만,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쉽게 추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오랜 시간 게임을 기다린 이용자들을 위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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