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위치로 돌아온 국민게임, '포트리스 S'
'포트리스' 시리즈의 최신작 '포트리스 S'가 오는 27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된다. '포트리스' 시리즈는 개성 있는 탱크 캐릭터와 각자의 능력을 활용하여 적 캐릭터를 궤멸시키는 포격전 게임으로, 2000년대 PC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포트리스 S'는 신선한 게임의 재미를 위해 '스토리모드', '미니 게임', '클래식모드', '대전모드',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재미 OK, 조작감은 적응 필요
가장 먼저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스토리모드'이다. 총 28개의 챕터가 준비되어 있으며, 일반 전투, 미니 게임, 보스 전투 등을 즐길 수 있는데, 한 챕터를 클리어할 때마다 새로운 종류의 탱크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스토리모드'는 이번 '포트리스 S'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으로 기존 시리즈의 턴제 전투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전투로 구현되었다.
'포트리스 S'의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다른 적 캐릭터의 턴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시간 전투를 도입했다고 한다.
플레이를 해보니 확실히 게임이 쉴 틈 없이 진행되고, 턴제 전투에 비해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적 캐릭터가 포탄 공격을 하는 중에도 탱크를 이동시켜 공격을 피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공격을 하는 도중에는 적 캐릭터가 행동을 하지 못하기에 타이밍을 맞춰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전술을 펼칠 수 있었다.
특히 이 전술은 각 챕터의 마지막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보스 전투에서 중요해지는데, 체력이 감소한 적 캐릭터의 공격 패턴이 바뀌기 때문이다. 체력이 감소한 적 캐릭터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필살기를 사용하며, 더욱 자주 공격을 퍼붓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을 하여 무력화시켜야 적 캐릭터의 공격을 덜 맞을 수 있다.
인상적인 것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탱크 '케이백'이다. 이는 기존 '포트리스' 시리즈에는 등장하지 않던 새로운 탱크로, 적어도 '스토리모드'에서는 다른 탱크들보다 성능이 좋다고 체감되었다. 본 기자는 1챕터를 클리어하고 획득한 '캐논'을 통해 2챕터의 보스 전투를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는데, '케이백'을 통해 플레이를 하니 비교적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본 기자의 주관적인 경험일 수도 있다.
이렇게 턴제가 아닌 실시간으로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사람마다 난이도가 다르게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게임이 턴제였다면 확실한 공략법이라도 나올 수 있겠지만 실시간으로 움직이면서 게임을 해야 되다 보니 이용자의 손이 얼마나 이 게임에 친화적이냐에 따라 난이도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원래 손을 쓰는 게 어설픈 본 기자는 튜토리얼 격인 첫 챕터부터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다.
다만 실시간 전투도 단점은 있는데, 한층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닌텐도 스위치의 컨트롤러와 '포트리스 S'의 궁합이 그닥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탱크를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의 방향 버튼을 눌러야 하며, 공격을 하기 위해 포탄 각도를 조절할 때에는 L스틱을 활용해야 한다. 또, 아이템을 고르기 위해서는 ZL 버튼을,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L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들은 모두 왼쪽 조이콘에 있기에 한쪽 손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방향 버튼과 L스틱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하나는 버튼 형식이고 하나는 스틱 형식이라 처음 플레이하면 익숙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이 게임이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 것이 아닌 PC나 모바일로 나온 게임이었다고 하면 실시간 전투의 진가가 더 발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지만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되는 '미니게임'
'스토리모드'를 3챕터까지 클리어하면 '미니게임'이 해금된다. '미니게임'은 유명한 게임들을 참고하여 제작되었으며 '탱크를 구출하라', '탱크 런', '블록 어택', '동전 쌓기', '높이, 더 높이!' 등 총 10개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해금되는 '탱크를 구출하라!'의 경우 탱크를 이동시키면서 다른 탱크와 접촉하고, 접촉한 탱크를 뒤따라오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간단하지만 점점 길어지는 탱크의 줄과 빨라지는 이동 속도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탱크를 늘려가며 30점을 달성하면 노말 모드가 클리어된다. 노말 모드를 클리어하면 하드 모드를 즐길 수 있는데, 하드 모드에서는 랜덤 한 위치에 장애물이 추가되어 난이도를 더 어렵게 한다.
'탱크 런'에서는 앞에서 튀어나오는 장애물들을 점프로 피하면서 최대한 멀리 이동하는 게임이다. 점프의 높낮이 조절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점프를 하는 타이밍이 관건이다. 하드 모드에서는 이동 속도가 증가하고 장애물의 종류가 증가하기에 더 어려워진다.
'블록 어택!'은 앞으로 전진하면서 적과 부딪혔을 때, 적이 공격하기 전에 커맨드를 먼저 입력하여 적을 쓰러트려야 되는 게임이며, '동전 쌓기'는 좌우로 움직이는 크레인에서 동전을 떨어트려 최대한 높은 탑을 쌓아야 되는 미니 게임이다.
'높이, 더 높이!'는 눈앞에 쌓인 계단을 따라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게임으로, 계단 방향과 다른 방향 버튼을 누르면 땅으로 추락한다. 마치 모바일 게임 '무한의 계단'을 연상케 한다.
오리지널 '포트리스'를 즐길 수 있는 '클래식모드'와 PVP를 즐길 수 있는 '대전모드'
'스토리모드'를 5챕터까지 클리어하면 '클래식모드'가, 6챕터까지 클리어하면 '대전모드'가 해금된다.
우선 '클래식모드'는 실시간 전투가 아닌 기존 '포트리스' 시리즈의 턴제 전투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드이다. '아시안펑크', '케이브', '다크 팩토리' 등 60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스토리모드'에서 공격 각도를 조절하던 L스틱이 탱크의 파워 가이드를 조정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클래식모드'에서 공격 각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 하 방향버튼을 누르면 된다.
'클래식모드'는 확실히 우리가 기존에 알던 '포트리스'였다. '스토리모드'와 달리 탄도가 어디에 떨어질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의 경험과 감에 의존해야 하며, 얼마나 쌔게 포탄을 날릴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또한 자주 바뀌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신경 써야 된다. 여러모로 기존 '포트리스' 팬들에게 익숙한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포트리스 S'를 통해 '포트리스'에 입문한 이용자들은 다소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포격 게임이라는 장르를 제외하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모드'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클래식모드'에서 약간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대전모드'는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모드인데, 최대 4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확인해 본 결과 '대전모드' 역시 '클래식모드'처럼 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로컬 플레이는 지원하지만 온라인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다양한 모드와 풍성한 콘텐츠가 준비된 '포트리스 S', 생각보다 더 많은 콘텐츠와 높은 난도로 솔직히 말해 언제 다 클리어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아마 '포트리스'를 좋아하는 이용자들과 새로 입문하는 이용자들 모두 오랫동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임동아 김진우 인턴기자 jinwoo@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