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파판으로 풀어낸 왕좌의 게임?" '파판16'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는 지난 24일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FINAL FANTASY XVI’(파이널판타지16 / 이하 파판16)의 미디어 체험회를 개최했다.
스퀘어에닉스의 타카이 히로시 메인디렉터가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파판16’의 시스템 소개와 함께 초반부 게임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되어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비록 극 초반부 구간만 즐겨봤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본 '파판16'은 기존의 파판 시리즈를 넘어 지금까지 JRPG와는 확연히 다른 결을 지닌 작품으로 등장한 모습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스토리였다. 파판16은 각지에 흩어진 '마더 크리스탈'에서 흘러나오는 '에테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 발리스제아 대륙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 '마더 크리스탈'은 현실 세계의 거대한 '유전'으로, '에테르'는 '석유'로 치환될 수 있으며, 이 '마더 크리스탈'이 내뿜는 '에테르'가 줄어들자 이 자원을 두고 5개의 왕국과 1개의 자치령이 전쟁을 벌이는 현실과 유사한 상황이 펼쳐진다.
각 국가별로 등장하는 도미넌트의 존재도 매우 흥미롭다. 최소 30미터부터 최대 몇백 미터에 달하는 소환수로 변할 수 있는 도미넌트는 엄청난 위력으로 전장을 뒤흔들어 일종의 핵병기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이 도미넌트에 대한 국가별 취급도 천차만별로 달라 어느 지역에서는 왕가의 혈통을 인정하는 수단이 되고, 어느 국가에서는 괴물로 취급당하며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 등 문화와 인식에 따라 대접이 상당히 다르게 흘러간다.
'왕좌의 게임' 작가진이 개발에 참여한 만큼 스토리 전개 역시 심상치 않다. 주인공 '클라이브 로즈필드'는 로자리아 공국의 제1 왕자로 왕가의 장손이지만, 도미니크가 아니라는 이유로 버린 자식 취급을 받으며, 왕가의 상징인 소환수 '피닉스'의 도미넌트인 동생 '조슈아'에게 왕권을 넘겨줘야만 하는 '장남이자 서자‘와 같은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다.
여기에 게임 내 캐릭터들 역시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의 이상, 목표, 이념으로 부딪히는 복잡하고 정치적인 관계로 얽혀 있어 마치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그려져 흥미를 더한다.
특히, 기존 JRPG와 완전히 결이 다른 스토리 전개가 등장해 왕가가 멸문하며 노예로 전락한 왕자, 도시국가 수장의 딸이자 도미넌트이지만, 노예취급을 받는 히로인 등 캐릭터 설정이 상당히 파격적이다.
여기에 인물이 사망하는 장면 역시 상당히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나 충격을 줄 정도. 많은 JRPG에 기구한 캐릭터는 등장하지만, 이토록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어 확실히 기존 파판과 다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전투 연출 역시 상당한 수준이었다. 전작인 '파판15'의 커맨드 시스템의 틀은 유지한 채 상당히 다양한 스킬이 등장해 이를 조합하여 전투를 진행하는 손맛도 쏠쏠했다.
특히, 액션 연출의 경우 '데빌 메이 크라이'의 ‘스즈키 료타’ 디렉터가 전투 시스템에 참여한 만큼 상당히 화려하며, 원거리, 근거리를 가리지 않고 스킬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파판 시리즈와 비교해 상당히 빠른 템포의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스퀘어에닉스의 개발팀이 그토록 강조한 ‘소환수 전투’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거대한 소환수들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는 연출이나 이 두 거인의 격돌로 지형이 무너지고, 건물이 부서지는 연출은 마치 ‘괴수 대결전’ 못지않게 엄청난 박력을 자랑한다.
특히, 전장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두 소환수의 싸움에 일반 병사들이 마치 낙엽처럼 흩날리는 모습은 소환수들 앞에 무력한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져 향후 게임 플레이에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사전 체험을 위해 별도 제작된 버전으로 최종 버전과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