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6.25 게임... “이런 시도는 환영이다” vs “예산 낭비다”
최근 국가보훈부에서 선보인 6·25전쟁 소재 게임, ‘351고지 탈환작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351고지는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고성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고지의 주인이 수시로 바뀔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된 장소다.
‘351고지 탈환작전’은 슈팅 게임으로, 이용자는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적군의 벙커, 탱크 등을 포격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기 직전과 직후에 351 전투에 대한 짤막한 설명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국외 사적지 탐방의 기회를 주는 등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며 순풍이 부는 듯했던 ‘351고지 탈환작전’은 현재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351고지 탈환작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용자들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좋은 시도다”라고 칭찬했다. 게임이라는 창구를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역사를 접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일례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한국전쟁2030’과 ‘전선을 지켜라’는 둘 다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별점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전쟁 2030은 출시 1개월 만에 15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한국전쟁 소재로도 게임을 제작했을 때 이용자들이 충분히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증명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도 “무엇보다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보훈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게임을 기획했다. 미래 세대들이 관심 가질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확산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351고지 탈환작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용자들은 “이 게임으론 351고지 전투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다. 예산 낭비다”라고 지적했다. ‘351고지 탈환 작전’이 유명 슈팅 게임에서 그래픽 리소스만 바꾼 형태로 제작된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게임 업체에 의뢰하여 있는 게임 소스를 수정하는 쪽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가 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다른 주제로 제작된 게임에서 리소스만 바꾼 형식이니, 실제 351고지 전투의 치열함과 역사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차라리 예산을 더 들여서 제대로 역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거나, 어쭙잖게 게임이 제작될 바에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호국영웅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고도 표현했다.
한편 ‘351고지 탈환작전’은 온라인 사이트,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 링크트리를 통해 이달 30일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