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과 레다게임즈 웹툰 게임 잔혹사 끊는다
지난 2015년 와이디온라인(현 아이톡시)이 인기 웹툰을 활용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의 흥행으로 게임 시장에는 웹툰 IP의 열풍이 불었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웹툰과 게임의 만남에 업계에서는 큰 기대를 내비쳐왔고, 다양한 웹툰이 게임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 등장한 웹툰 기반 게임들은 이렇다 할 흥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 원작 IP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면서, 개성이 없는 게임이 등장했고, 1년 도 못 버티고 사라지는 게임이 쏟아져 나왔다. 간혹 차트 진입에 성공하는 게임도 나오긴 했으나 장기간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처럼 웹툰 기반 게임이 좋지 못한 성적을 받자 시장에서는 웹툰 기반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보다는 다소 사그라든 것도 사실이다. 다만, 국내 웹툰은 21년 연간 매출액 1.5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수출액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5600만 달러(약 709억 원)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웹툰 IP가 가진 매력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 웹툰 게임의 잔혹사를 끊어 줄 수 있을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넷마블이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오프라인 방탈출 게임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레다게임즈의 '타인은 지옥이다' 방탈출 게임 그 주인공이다.
먼저 넷마블은 다가오는 7월 26일 인기 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한 수집형 RPG(역할 수행 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조회 수 60억 회를 돌파한 네이버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이 게임은 '모두의마블' 등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선보여온 넷마블엔투의 작품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에는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모드가 준비됐다. 특히, 뛰어난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제작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새로운 세계라는 게임의 부제처럼 원작자 SIU와 협업해 게임만의 고유한 스토리도 선보인다. 원작팬과 게임을 통해 '신의 탑'을 처음 만나는 이용자들을 모두 품는다.
아울러 게임에는 모험모드도 준비됐다. 이 모드는 획득하고 성장시킨 캐릭터들로 덱을 구성해, 상위 스테이지로 전진하며 보상을 얻는 모드다. 상위 스테이지에 갈수록 다양한 전략과 성장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며, 휴식 보상의 단위 획득량도 많아진다.
이 외에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속성 및 역할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적인 캐릭터 활용 플레이를 구현했다. 여기에 캐릭터를 배치하는 슬롯을 성장시키는 '신수 링크 시스템'을 준비해 캐릭터 성장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게임은 현재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이 한창 진행 중이며, 사전 예약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11만 9천 원 상당의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레다게임즈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8억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스릴러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활용한 온라인 방탈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 1억 원이 넘는 117,995,100원의 모금액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레다게임즈는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방탈출 게임과 범인을 추리하는 롤플레잉 마피아 게임 크라임씬 등을 선보여온 개발사다. 스토리 전달에 강점이 있다. 이 회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ZEP(젭)을 통해 게임을 선보여왔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K-META)가 주관하는 '2022 코리아 메타버스 어워드'에서 산업 협회장 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레다게임즈가 준비하는 온라인 방탈출 '타인은 지옥이다'는 스토리 게임에 강점을 가진 레다게임즈와 네이버웹툰의 만남으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원작 웹툰은 서울에 상경한 윤종우라는 청년이 고시원에 살면서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렸다.
레다게임즈는 젭을 통해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게임을 아기자기한 2D 토트 그래픽에 원작 특유의 무채색 화면으로 구성해 원작 특유의 독특한 그래픽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사운드 효과와 게임 화면 연출을 통해 오싹한 고시원 생활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방탈출 게임답게 수준 높게 구성된 다양한 퍼즐과 문제 등이 게임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레다게임즈는 10월 초 게임 출시 및 펀딩 참여자를 대상으로 게임 전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은 3개의 에피소드(ep01. 정황, ep02. 의심, ep03. 확신)로 구성됐으며, 게임이 궁금한 이용자들은 펀딩 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 체험판으로 게임을 먼저 경험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 기반 게임은 원작이 유명세에 힘입어 이용자들의 관심을 더 쉽게 끌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히지만 막상 등장한 원작 IP에만 의존해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많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게임성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