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마블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원작을 몰라도 매력적
넷마블이 인기 웹툰 '신의 탑' IP(지식 재산)를 활용한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 수행 게임)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지난달 26일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신의 탑'은 글로벌 시장에서 60억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인기 웹툰으로 원작의 설정과 다양한 등장인물이 펼치는 이야기가 게임과 잘 어울려 여러 번 게임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넷마블이 선보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원작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구성한 연출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한 플레이 방식 등이 강점이다. 이미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역대 '신의 탑' IP를 활용한 게임 중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게임을 직접 즐겨보니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자는 원작 '신의 탑'을 채 10화 분량도 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원작에 대한 기존 사전 지식이나 기대감이 크게 없었음에도 게임에 빠져들어 즐기기 충분했다. 원작을 잘 아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밝혔던 개발진의 이야기가 새삼 다시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원작을 뛰어넘는 퀄리티로 마련된 카툰렌더링 풍의 3D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이다. 특히, 게임 내 그려진 캐릭터들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원작이 2010년 연재를 시작한 만큼 초기 연재분은 현재 연재분과 작화에서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게임에서는 작화 차이에 대한 걱정 없이 1부 스토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신의 탑'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했던 작품으로 게임 내 연출이 부족하면 애니메이션과도 비교당할 수 있었겠지만, 게임의 연출이 상당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 세로 화면으로 구성했음에도 주요 인물과 다양한 액션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강점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등으로 준비된 유명 성우의 목소리 연기는 덤이다.
또 게임을 켜면 등장하는 밤과 라헬의 헤어짐부터 게임 내 스토리 모드에서 만날 수 있는 연출 하나하나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특히, 전투 시에 나오는 필살기 연출이 볼만하다.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콘티 제작자를 영입하고 전문 모션 캡처 배우를 써 완성도를 높였다.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기에 기자도 게임의 스토리 모드를 즐기면서 '신의 탑'이 가진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 게 됐고, 뒷이야기가 궁금해 나도 모르게 원작의 해당 연재 부분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런 게이머는 기자 한 명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며, 웹툰과 게임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 부분이라고 본다.
참고로 '신의 탑: 새로운 세게'에는 모험 모드와 스토리 모드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모험 모드에서 탑을 오르며 점점 강한 상대와 싸우고, 진행 상황에 따라 스토리 모드가 오픈된다. 게임 내 주인공을 별도의 선별 인원으로 준비해 원작의 스토리를 관찰하는 시점으로 준비해 스토리 모드와 모험 모드에서 올 수 있는 괴리를 줄였다.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레이 방식도 매력적이다. 게임에는 스토리 모드와 모험 모드라는 두 축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쌓이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전리품 보상 시스템이 준비됐다. 일종의 방치 요소다. 모험 모드 진행 상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점점 커지며, 게임 내 각종 재화와 아이템은 물론 경험치까지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직접 플레이하면서 육성하는 것보다 게임을 좀 쉬다가 접속하면 받을 수 있는 전리품 보상을 통해 레벨을 올리는 것이 더 빠르다. 게임 내 팁을 통해 오늘 클리어하지 못한 스테이지는 내일 다시 도전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금 당장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못하면 잠을 못 이루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힘들 것이라 본다. 다른 게임을 메인으로 즐기고 틈틈이 즐겨도 게임의 재미를 만끽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캐릭터 육성 방식도 독특하다. 캐릭터를 배치하는 슬롯을 육성하는 신수 링크 시스템을 도입해 캐릭터를 직접 육성하는 것보다 부담을 좀 줄였다. 물론 캐릭터 뽑기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같은 캐릭터를 활용해 스킬 강화와 같은 한계 돌파를 진행해 조금 더 전투에 유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신이 아끼는 캐릭터를 많이 사용할수록 캐릭터의 숙련도가 오르고, 전용 무기까지 획득할 수 있어 애정 캐릭터의 활용도를 높였다.
또 재미있는 부분은 다른 게임들과 달리 캐릭터가 육성이 부족하고 돌파가 안 된 '명함' 수준의 캐릭터라고 해도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게임이라면 막상 좋은 캐릭터를 얻어도 육성이 안 돼 있어 사용하기 힘들 수가 있는데, 캐릭터 배치 슬롯 자체를 성장시키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아무래도 조금 덜하다.
간편하지만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게임에는 전열에 3명 후열에 2명 총 5명의 캐릭터를 배치해 전투를 진행한다. 캐릭터는 탱커, 원딜, 암살자, 서포터, 마법사 등의 직업과 적, 청, 녹 등의 속성을 가진다. 어떤 캐릭터를 어디에 배치하고 어떤 속성의 캐릭터를 준비해 도전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실제로 가장 강력한 캐릭터를 모아 파티를 구성해도 스테이지 클리어가 힘든 경우가 있다. 이때 캐릭터 조합을 변경하거나 상대에 유리한 속성으로 파티를 구성하면, 전투력이 다소 부족해도 승리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유리한 속성으로 공격 시 대미지가 100% 증가하는 등 보너스를 많이 얻는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다양한 캐릭터 육성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슬롯 자체의 성장이 메인이기 때문에 유리한 부분이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PvP 콘텐츠나 강력한 보스에 도전하는 콘텐츠가 마련됐고, 일반적인 수집형 게임들의 숙제 콘텐츠와 달리 매번 다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점령전 모드가 준비된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점령전 모드는 일종의 보드판 위에서 다양한 이득을 챙기고 전투를 진행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모드다. 특히, 이용자의 성장에 따라 등장하는 스테이지가 다르게 나와서 매번 즐겨도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로그라이크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게임이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연합 콘텐츠가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게임만이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도 게이머들을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연출과 부담이 적은 게임플레이로 뭉친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현재의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