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를 위한 도전. 게임스컴으로 향하는 VR게임사들
오는 23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2023’에 다수의 한국 게임사들이 출전을 예고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무래도 펄어비스,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하이브IM 등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의 야심작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외에도 주목해야 할 곳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중소게임사 지원을 위해 준비한 공동관이다.
특히, 최근 국내 메타버스 열기가 식으면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는 VR업체들이 이번 게임스컴 공동관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3의 몰락으로 인해 게임스컴이 명실상부 글로벌 게임쇼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새로운 게임을 찾는 글로벌 업체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되고 있다.
게임스컴이 발표한 이번 ‘게임스컴2023’에 참가하는 한국 게임사는 총 17곳이다. 그중 하이브IM은 자체 부스를 마련했으며, 네오위즈는 ‘P-거짓’을 AMD 부스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TL)를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공개를 예고하기는 했으나, 자체 부스 출전은 아닌 만큼,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방송 또는, 지난해처럼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협력사 부스를 통해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라비티, 리얼리티매직, 뉴코어게임즈 등 나머지 게임사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준비한 공동관을 통해 출전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VR 업체는 컴투스로카, 스토익엔터테인먼트, 픽셀리티게임즈, 블렌즈, 이렇게 총 4개 업체로, VR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들이다.
컴투스로카는 최근 메타퀘스트와 피코로 게임을 출시해 많은 관심을 모은 ‘다크스워드’를 선보인다. 컴투스로카는 컴투스가 VR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VR 전문 개발사로, ‘다크스워드’는 컴투스로카의 첫 작품이다.
‘다크스워드’는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액션 RPG이며, VR 게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휘두르기, 막기, 피하기, 활쏘기 등 마치 실제 전투 같은 다양한 액션 및 상호작용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코 중국 스토어에서는 출시 5일만에 유료 앱 및 신규 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북미, 유럽에서도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대표작인 '월드워툰즈: 탱크아레나VR'를 새롭게 개선한 '탱크아레나: 얼티밋 리그'와 신작 호러 게임 ‘스펙트럴 스크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탱크아레나: 얼티밋 리그'는 2차 세계대전 배경이었던 기존작에 미래 스포츠 요소를 더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스펙트럴 스크림’은 슈팅 게임 중심인 기존 VR 호러 게임들과 달리 퍼즐을 풀고 귀신들의 혼을 달래주는 방탈출 게임의 묘미를 담았다.
픽셀리티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게임스컴에 참여해 대표 게임인 ‘더 패쳐’와 영혼의 찻집, 슈팅 페스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패쳐’는 다수의 이용자가 팀을 이뤄 다른 이용자들과 협동 및 전투를 치르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전략 다중접속 VR 게임이며, ‘영혼의 찻집’은 다양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을 위로하고 차를 만들어주는 힐링 게임이다. 새롭게 준비한 ‘슈팅 페스타’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슈팅 장르다.
신생 개발사 블렌즈는 최근 VR게임까지 영역을 확장한 스토브인디를 통해 출시돼 주목받은 ‘옥토레이드VR’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쇼핑몰에 출현한 괴물 문어와 인간의 대결을 다룬 게임으로, 모바일 이용자와 VR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현재 VR 시장은 전 세계 선두 기업들의 주된 관심이 AI로 넘어가면서, 메타버스가 신사업으로 주목받던 코로나19 시절에 비해 주목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다만, 콘솔 게임 중심인 북미, 유럽에서는 여전히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애플이 발표한 애플 비전 프로, 메타가 오는 3분기에 선보일 예정인 메타 퀘스트3 등 신형 기기들이 다시 시장을 활성화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VR 시장 개척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한국 VR 게임사들이 이번 게임스컴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