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주요 관전 포인트는?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3’이 오는 23일 독일 퀄른에서 개막한다.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던 E3의 몰락,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규모가 많이 축소된 도쿄게임쇼로 인해, 명실상부 세계 최대 게임쇼로 자리잡은 게임스컴은 올해 60개국에서 908개 참가사가 참여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전시 공간도 1만 평방미터가 증가한 총 23만 평방미터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행사 개막을 알리는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쇼에서는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앨런 웨이크2’, ‘사이버펑크2077 팬텀 리버티’ 등 기대작 관련 새로운 영상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진행자이자 더 게임 어워드의 주최자로 유명한 제프 카일리는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이번 행사에서는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같은 깜짝 발표는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공개된 게임만으로도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21년 ‘도깨비’, 2022년 ‘P의 거짓’ 등 최근 몇 년간 게임스컴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게임사들도 대거 출격한다.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쇼에는 펄어비스가 야심작 ‘붉은사막’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하며, 넥슨은 오는 9월 오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대폭 개선 작업을 진행한 ‘퍼스트 디센던트’와 중세 판타지 배경의 대규모 PVP 게임 ‘워헤이븐’ 관련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스컴 본 행사에서는 하이브IM이 자체 부스를 마련하고 ‘별이 되어라2:베다의 기사들’을 시연하며, 네오위즈는 ‘P-거짓’을 AMD 부스를 통해 소개하고, 펄어비스는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를, 엔씨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TL)를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 부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공동관에서는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 등 총 9개의 게임을 준비한 그라비티를 필두로, ‘디스테라’의 리얼리티매직, ‘데빌위딘:삿갓’의 뉴코어게임즈, VR 게임을 선보이는 컴투스로카, 스토익엔터테인먼트, 픽셀리티게임즈, 블렌즈 등 잠재력이 뛰어난 중소게임사들이 다수 소개된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당연히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 관련 소식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해외 콘솔 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 게임들이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1년 외신의 극찬을 받은 ‘도깨비’, 2022년에 플레이스테이션 기대작 3관왕에 오른 ‘P의 거짓’으로 2년 연속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사실이나, 미리 연출된 영상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이지, 실제 플레이에 대한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붉은사막’과 ‘퍼스트 디센던트’의 실제 플레이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며, ‘별이되어라2:베다의 기사들’은 B2C 시연, ‘P의 거짓’과 ‘TL’은 B2B 부스에서 시연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상품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바이어들이 이 게임들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중국 게임사들과의 실력 대결이다. 해외 콘솔 시장을 노리고 있는 한국 게임사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대형 게임사들도 해외 콘솔 시장을 노리고 기대작을 다수 선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검은신화 오공’도 이번에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신규 영상이 공개되며, 호요버스는 ‘젠레스 존 제로’ 등 4개의 게임을, 레벨 인피니트는 ‘아레나 브레이크아웃’, ‘어쌔신크리드:코드네임 제이드’ 등 6개의 게임을, 넷이즈는 ‘나라카:블레이드포인트’ 등 다수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원신’, ‘붕괴:스타레일’ 등을 보면서 중국 게임의 기술력에 감탄하면서도, 아직도 전반적으로는 한국 게임사들이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연출된 영상이 아닌 실제 플레이가 다수 공개되는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가 정확히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