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브릭스 ‘30일 어나더’, 누군가의 죽음을 막는 30일

신승원 sw@gamedonga.co.kr

서울경제진흥원(SBA)이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 오피지지(OP.GG)와 인디 게임 지원에 나섰다.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인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벅찬 인디 게임사들의 마케팅을 지원해서, 그들이 열성적으로 만든 게임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이혜린 대표
이혜린 대표

임팩트 게임인 ‘30일’과 ‘30일 어나더’를 제작한 더브릭스도 그 인디 게임사들 중 하나다.

더브릭스의 이혜린 대표는 ‘30일’로 ‘2022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 기능성 게임상’, ‘2022 대한민국게임대상 – 굿게임상’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게임의 완성도를 입증했지만, 항상 게임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디게임 지원 사업으로 한 시름 덜었다는 것이 대표의 설명이다.

“‘30일 어나더’는 ‘30일’의 확장판 개념이에요. 전작과 기본 시스템은 똑같지만 엔딩과 컷신이 늘었죠.”

30일
30일
30일 어나더
30일 어나더

이번에 이혜린 대표가 소개할 게임은 ‘30일 어나더’다. ‘30일 어나더’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과 주변인들을 위한 하나의 가이드 라인이 되고 싶다는 취지로 제작된 임팩트 게임 ‘30일’의 확장판이다.

임팩트 게임이란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와 ‘게임(Game)’을 결합시킨 신조어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다. 물론 ‘게임’이 결합된 만큼 사회적 메시지에 게임이 주는 즐거움을 적절하게 섞어 이용자가 부담 없이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30일’의 출시 이후 다양한 국내 전시에 참여했어요. 전시에 모바일과 PC를 둘 다 활용했는데, PC 버전의 반응도 괜찮더라고요.”

‘30일 어나더’는 전작 ‘30일’과 기본적인 시스템은 같다. ‘30일’은 자살 예방을 소재로 한 멀티 엔딩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30일 뒤 주인공 ‘최설아’의 죽음을 알리는 사망진단서가 나온다.

이용자는 30일 동안 주인공이 거주하는 고시원의 총무가 되어, 죽음과 관련된 단서를 찾고 적절한 선택으로 설아의 죽음을 막는 것이 목표다.

30일 어나더
30일 어나더
30일 어나더
30일 어나더

‘30일 어나더’는 이런 중심 소재를 기반으로 PC 환경에 맞는 설정과 지금까지 다루지 못했던 콘텐츠를 추가했다는 것이 대표의 설명이다. 엔딩과 컷신이 늘었고, 도감 시스템이나 NPC 위치 동기화 등 편의성도 향상했다.

게임은 PC로 즐길 수 있도록 스토브 인디에 출시됐고, 구글스토어 및 앱 스토어로 모바일 플레이도 할 수 있다. 대표는 스위치나 플레이스테이션 버전도 출시 예정이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스팀에도 게임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 고민이 참 많았어요.”

대표는 긍정적인 사회적 가이드라인을 담은 게임이지만, 소재가 무거운 만큼 잘못 다루었을 때의 파장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때문에 확실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 모든 팀원이 자살예방교육,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진행하는 강의 등을 비롯한 모든 교육과 자료를 조사하고 익혔다고 설명했다.

단순 고증의 영역뿐만 아니라 게임성 면에서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특히 게임 엔딩이 갈리는 분기점 제작에서 자잘한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게임 출시일 연기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해결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어려웠는데, 거대한 화이트보드에 100개가 넘는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팀원들과 스토리 흐름과 분기점을 상의했다.

열심히 개발했다
열심히 개발했다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친 탓에 ‘30일’을 무사히 개발할 수 있었고, ‘30일 어나더’도 보다 쉬운 개발과 탄탄한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의 30일 중 20일 이상 플레이 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살과 자살 예방에 대한 인식이 과반수 이상 개선됐다고도 설명했다.

“다른 임팩트 게임 차기작도 준비중이에요. 같은 소재는 아니고, 이번엔 유기묘의 이야기를 다뤄볼까 해요.”

더브릭스는 앞으로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임팩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는 차기작은 전작과 완전히 다른 소재인 ‘유기묘’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혔다. 이제 막 기획이 끝난 제작 단계고, ‘30일’과 ‘30일 어나더’처럼 소재에 대한 확실한 자료 조사로 탄탄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더브릭스의 이혜린 대표는 “힘들 때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이 큰 위로가 되어줬어요. 힘이 됐던 말이 너무 많아서 예시를 들기도 어려울 정도네요. 앞으로도 더브릭스가 보여줄 게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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