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재미에 형상 변환까지 ‘알비온 온라인’ 와일드 블러드 체험 해보니
지난 3월 아시아 서버인 동부의 추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샌드박스 인터렉티브의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알비온 온라인'이 오는 10월 16일 대규모 업데이트 와일드 블러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알비온 온라인'은 '울티마 온라인'과 같은 클래식 MMORPG 영향을 받아 별도의 캐릭터 레벨이나 클래스 구분 없이 착용한 장비에 따라 달라지는 스킬 시스템 등이 특징인 샌드박스 MMORPG다. 여기에 돌이나 나무 등의 채집부터 시작해 다양한 장비의 제작과 거래까지 완전히 이용자 중심으로 구성된 경제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은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샌드박스 인터렉티브는 이번 와일드 블러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전투 도중 다른 생명체로 변신할 수 있는 '셰이프시프터(Shapeshifter, 형상 변환)'와 관련 장비를 비롯해 흔적을 찾아 사냥하는 추적 시스템을 추가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게임 플레이에 또 다른 재미를 전해줄 깨어난 무기와 농사 시스템의 변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마련했다.
'알비온 온라인'이 커다란 변화를 앞둔 가운데, 업데이트에 앞서 테스트 서버를 통해 와일드 블러드 업데이트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직접 즐겨보니 다양하게 마련된 변화 요소들이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됐다.
체험을 위해 테스트 서버에 접속하자 기존 라이브 서버에 존재했던 계정 정보가 그대로 옮겨져 있었다. 덕분에 초반 튜토리얼 구간 등의 플레이 없이 빠르게 넘어갈 수 있었다. 다만, 테스트 서버의 경우 운명 보드 내 다양한 숙련도가 최상위 수준으로 제공되고, 장비 제작도 모두 무료로 가능한 도시가 열려있어 굳이 기존 캐릭터를 활용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고 제작 등이 자유롭게 진행되는 도시에 진입해 본격적인 와일드 블러드 체험에 나섰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중 하나는 인간에서 골렘이나 늑대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환해 공격을 펼치는 '셰이프시프터(형상 변환)'다. 형상 변환은 무기 셰이프시프터 스태프를 착용하면 가능하다. 입은 옷이나 장비를 바꾸면 사람이 변한다는 '알비온 온라인'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부분이다. 셰이프시프터 스태프는 운명 보드 중 장인 헌터 레벨을 올려 장착할 수 있다.
테스트 서버에서는 셰이프시프터 스태프를 쉽게 제작해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셰이프시프터 스태프를 제작하거나 구매해 장착하는 것이 순서다. 이에 셰이프시프터 스태프 제작을 위한 단계를 먼저 밟았다.
'셰이프시프터 스태프' 제작은 기존 장비 제작과 비슷하지만 추적 시스템을 활용해 사냥한 특별한 몬스터의 재료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추적도 운명 보드를 통해 레벨을 올려야 한다. 초반에는 3티어 이상 생물 처치만으로 연수생 사냥꾼을 달성할 수 있으며, 추적 키트를 사용해 특별한 몬스터 사냥에 성공하면 숙련도를 쌓아가며 더 상위의 추적 키트를 활용할 수 있다. 추적 키트의 등급이 높아지면, 더 넓은 범위를 확인할 수 있어 플레이가 더 수월해진다.
본격적인 사냥을 위해 도구 제작을 통해 추적 키트를 확보해 필드로 나갔다. 다만, 일반적인 필드에서는 추적이 진행되지 않았다. 더 위험한 필드에서 추적을 도전하라는 메시지가 나와서 더 높은 티어를 가진 필드 등으로 이동해 봤으나 마찬가지였다. 정답은 블랙존이었다. 블랙존에 입장해서 추적 키트를 다시 사용하니 강력한 몬스터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몬스터가 남긴 흔적은 몬스터의 티어와 몬스터 사냥을 위해 몇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해야 하는지 등 간략한 정보를 제공했다. 쉬운 사냥을 위해 너무 많은 이용자가 함께 사냥에 나서면 몬스터가 도망을 가기도 하니 적절한 인원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혼자 사냥에 나선만큼 혼자서도 쉽게 잡을 수 있을 법한 티어의 몬스터 추적에 나섰다. 몬스터가 남긴 흔적을 클릭하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음 목표 지역을 알려줬다. 몬스터 추적은 하나의 맵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 사냥을 하는 것처럼 몬스터의 흔적을 따라 다른 맵으로도 넘어갔으며, 추적 과정을 거쳐 만난 몬스터도 전투 중에 도망을 치는 모습이 나왔다.
참고로 추적을 통해 만나는 몬스터는 상당히 강력한 능력을 자랑한다. 8티어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장비를 착용했음에도 더 낮은 티어 몬스터 사냥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사냥에 성공하자 셰이프시프터 스태프 제작을 위한 특별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사냥 과정을 몸소 경험해 보니 기존의 '알비온 온라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재미 요소로 여겨졌다. 실제 라이브 서버에서는 더 많은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만큼 한 몬스터를 두고 여러 파티가 경쟁을 펼치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사냥을 마치고는 테스트 서버의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셰이프시프터 스태프를 제작해 사용해 봤다. 각 무기에는 고유한 형상이 존재한다. 거대한 골렘으로 변화해 돌을 던질 수도 있고, 늑대로 변신해 빠르게 적의 품으로 돌진하는 것도 가능했다. 확실히 인간 형태보다 형상을 변환해 전투를 펼칠 때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형상 변환이라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게임을 즐겨보니 형상 상태는 상당히 강력하지만, 형상 상태를 계속 활용하는 것보다 인간 형태와 형상 상태를 전환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에 더 유리했다. 형상 상태에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스킬이 별도의 스택을 필요로 하고, 스택은 인간 상태에서만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형태일 때 에너지를 다루는 마법사처럼 싸우다가 형상을 변환해 늑대나 골렘처럼 근접 공격을 펼쳐 적을 놀라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형상 변환 무기들의 경우 파티 던전 플레이나 PvP 등에서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서버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이 펼쳐갈 플레이가 기대된다.
추적과 형상변환 외에도 이번 와일드 블러드 업데이트는 다양한 부분에서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것이 '깨어난 무기'다. 이용자는 인챈트 4단계의 무기에 전이에너지, 아발로니안 에너지, 실버를 사용해 무기를 깨울 수 있다.
무기를 깨우면 PvE 명성 획득 때 조정 포인트를 얻고, 6티어 이상의 무기는 완전 약탈 PvP 지역에서만 조정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조정 포인트를 활용해서 랜덤으로 등장하는 세 가지 특성 중 하나를 선택해 보강할 수 있다. 특성 작업에 성공하면 무기의 전설 등급이 더 오르고 일정 수치 이상이 되면 더 많은 특성 추가가 가능하다.
깨어난 무기는 일반 무기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며, 특히 전설 등급이 증가하면서는 사망 시 파괴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무기가 다른 소유자의 손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깨어난 무기의 경우 테스트 서버에는 무한정에 가깝게 시도할 수 있음에도 마음에는 옵션을 뽑고 전설 등급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이 조금 번거로웠다.
본 서버에는 더 귀한 아이템이 될 수 있는 만큼 깨어난 무기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마치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처럼 강력한 아이템을 만들고 그 아이템이 계속해서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아울러 와일드 하트 업데이트에서는 이용자가 구매해 농사를 짓고 동물을 키우는 섬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제는 개인 섬이 위치한 대도시와 비슷한 테마로 꾸며진다. 마트록에 자리한 섬은 경사진 언덕, 초원, 절벽, 폭포와 같은 것이 자리하고 브릿지워치에 자리한 섬은 따뜻한 얕은 물과 야자수가 있는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식이다.
여기에 섬의 외형이 바뀌는 만큼 각 섬마다 더 잘 자라는 작물이 등장하고 특정 동물을 도살할 때 더 많은 부산물을 획득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이용자가 개인 섬을 여러 개 소유할 수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는 샌드박스 MMORPG의 특성상 농사에서도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16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둔 '알비온 온라인'이 보여줄 변화가 게임 플레이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