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상상력 자극하는 레고로 즐기는 생존 게임 '레고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를 통해 지난 7일(미국 동부 시간) 레고와의 협업을 통해 준비한 신규 게임 '레고 포트나이트'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작은 브릭을 활용해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레고와 건설이 게임의 특징인 포트나이트가 만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광활한 오픈 월드를 탐험하며 서바이벌 크래프팅 장르의 재미가 전하는 생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자는 PC로 게임을 즐겼고,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안드로이드 같은 기기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게임을 처음 켜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뛰어난 그래픽이다. 기존에도 게임 시장에는 레고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등장했지만, 에픽게임즈가 준비한 '레고 포트나이트'가 단연 최고 수준이다.
레고를 만들어본 이용자들이라면 레고 브릭의 볼록한 부분에 영어로 'LEGO'라고 쓰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레고 포트나이트'도 화면을 확대해 보면 블록의 볼록한 부분에 'LEGO' 글자가 보인다.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레고 블록은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옮겨둔 느낌이다.
블록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엄청나지만,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 '레고 포트나이트'는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됐으며, 주요 기술 중 하나인 카오스 피직스 및 디스트럭션을 통해 레고 블록을 배치하고 분해할 수 있다. 얇은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많은 것을 올린 뒤 기둥을 부수면 우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정말 실제 세계 같다.
또 이번 작품은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섬의 19배 크기에 달하는 95 제곱킬로미터의 공간을 자랑한다. 월드 파티션 기능을 활용해 공간 전체를 스트리밍하고, 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세밀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거대한 세계를 그저 자유롭게 이동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와닿는 부분은 게임의 빛 처리다. 언리얼 엔진 5의 핵심 기능인 루멘은 다이내믹한 글로벌 빛 처리를 보여주는 것이 강점이다. '레고 포트나이트'에서는 낮이나 밤 등 시간에 따른 빛 변화는 기본이고. 어두운 곳에 횃불을 들고 가거나 옆에 모닥불을 피우면 해당 공간이 밝아진다. 이용자들은 명암이나 밝기의 변화를 모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에는 크게 2가지 모드가 마련됐다. 생존 모드와 샌드 박스 모드다. 생존 모드가 게임의 기본 모드이며, 샌드 박스는 생존 모드에서 배고픔 등의 옵션을 하나씩 제거해 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모드라고 보면 된다. 레고 브릭을 활용해 다양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샌드박스 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게임의 핵심인 생존 모드를 살펴보면, 갑자기 레고의 세계로 떨어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NPC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캐릭터는 배가 고프면 HP가 닳고,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도 안 된다. 직접 플레이해 보면 캐릭터의 배고픔을 관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정말 배에 거지가 들었나 싶었다. 그나마 갈증 요소 없는 게 참 다행이다.
게임 초반에는 바닥에 떨어진 나무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 화강암을 얻어 나무와 함께 사용해 도끼를 만들어 다시 나무를 패는 등 생존 여타 생존 게임과 초반부와 비슷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특징인 건설 모드를 통해 건물을 올리고 마을을 만들면, 점점 더 다양한 NPC가 찾아오고 이들이 전해주는 힌트를 활용해 마을을 점점 키워갈 수 있다.
마을이 커지면서 당연히 더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고,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 제작에는 더 높은 등급의 재료가 필요하다. 처음에 본거지를 마련한 마을 주변의 탐험만으로는 험난한 '레고 포트나이트'에서 삶을 풍족하게 이어갈 수 없다.
게임에는 일반 기후 외에도 사막 기후나 얼음이 가득한 냉대 기후도 존재한다. 이러한 지역은 기후 조건상 HP를 계속 잃기 때문에 탐험 자체가 쉽지 않다. 더운 사막에서 고추를 얻고, 고추를 먹어 몸을 따듯하게 만들고 냉대 기후를 탐험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물론 후반부에 가면 특정 기후에 대응 가능한 아이템 제작도 가능하다.
여기에 특별한 암석을 얻기 위해서는 어두 컴컴한 동굴도 탐험해야 하고, 해골이나 늑대, 일종의 공룡과 비슷한 몬스터 '브루트'와도 전투를 펼쳐야 한다. 특히 전투도 무기에 정수를 박는 등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해 귀여운 레고 캐릭터지만, 제법 쏠쏠한 전투의 재미를 전한다.
참고로 게임 내에 마련된 건설 모드에서는 청사진을 제공해 재료만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건물도 있고, 게임 내에 마련된 다양한 블록을 활용해 입맛에 맞는 건물도 만들 수 있다. 상상에는 한계가 없다.
또한, 조립하고 나면 정적인 물체에 가까운 실제 레고와 달리 바퀴와 추진기를 달아 움직일 수 있는 물체를 만드는 등의 플레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게시글이나 사진을 보면 정말 창의력이 대단한 이용자가 많구나 싶다.
그리고 게임의 모든 것은 혼자 즐길 수 있지만, 당연히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재미있다. 전투에 특화된 이용자, 건설에 특화된 이용자, 단순 작업에 특화된 이용자는 각기 다른 재능이 있어 역할을 나눠 플레이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 아무래도 혼자 살아남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현재 세계(방) 하나당 최대 8명까지 열쇠를 나눠 함께할 수 있다.
레고를 더해 돌아온 '레고 포트나이트'는 귀엽지만 만만치 않은 생존 장르의 재미로 뭉쳐 다양한 재미를 전한다. 특히 생존뿐만이 아니라 블록 하나하나를 쌓아가며 건물을 올리는 레고 그 자체로도 재미가 뛰어나다. 최근에는 레고 제품 하나가 수십만 원에 달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데 '레고 포트나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레고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현재 서버의 렉이 간혹 발생하고, 서버 수정을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현재 즐기고 있는 세계에서 접속이 중단된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번거로운 부분으로 좀 더 쾌적한 환경이 제공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울러 24시간 언제든지 접속해 수 있는 특성상 함께 즐기는 친구들도 게임을 즐기는 시간대가 다를 수도 있으니, 세계 당 최대 인원을 조금 더 확장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